“해외 LNG 공급망도 관리해야”…가스공사에 메탄 관리 강화 촉구

KoSIF, LNG 장기계약 갱신 앞두고 관계 부처·한국가스공사에 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가스공사에 해외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의 메탄 배출 관리 체계 강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2일 밝혔다.

KoSIF는 한국가스공사가 2030년 전후 다수의 LNG 장기계약 갱신을 앞둔 만큼, 신규·갱신 계약에 메탄 관리 요건을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해외 LNG 공급망의 메탄 배출량은 표준계수에 기반한 추정치 중심으로 산정되고 있어 실제 배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KoSIF는 LNG 공급망 메탄 배출의 약 70%가 공급망 상류(업스트림) 단계에서 발생하는 만큼, 한국가스공사가 해외 LNG 공급망의 메탄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oSIF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대기 중 체류 기간은 짧지만, 단기간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큰 온실가스다. 배출 후 20년 기준 지구온난화지수(GWP)는 이산화탄소의 약 80배에 달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LNG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의 약 70%는 가스 채굴·생산·가공 등 공급망 상류(업스트림) 단계에서 발생한다.

국제사회도 메탄 감축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글로벌 메탄 서약(Global Methane Pledge)’이 출범했고, 유럽연합(EU)은 관련 규제를 강화해 2027년부터 EU에 LNG를 수출하는 해외 기업에도 실측 기반 메탄 배출 보고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도 글로벌 메탄 서약에 참여하고 메탄 감축 목표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반영했다. 다만 KoSIF는 해외 LNG 공급망 차원의 메탄 배출 관리는 아직 국제적 흐름에 비해 체계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가스공사가 2045 탄소중립 실행계획에 공급망 배출(Scope 3)을 포함했지만, 현재 LNG 공급망 배출량 산정은 통계적 추정치에 머물러 해외 공급사의 실제 메탄 배출을 관리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KoSIF는 한국가스공사가 향후 체결하거나 갱신하는 해외 LNG 장기계약에 메탄 관리 조건을 포함할 것을 요청했다. 해외 공급사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실측 자료에 기반해 공개하고, 설비의 메탄 누출을 정기적으로 점검·보수하는 누출 탐지·보수(LDAR)를 계약 조건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급망 협력 플랫폼인 CLEAN 이니셔티브를 활용해 해외 공급사의 메탄 관리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체계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KoSIF는 2025년 CLEAN 보고서를 인용하며 한국가스공사와 거래하는 해외 LNG 프로젝트 22개 가운데 관련 정보 제공에 참여한 사업은 10개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KoSIF는 한국가스공사에는 해외 LNG 공급망의 실측 기반 메탄 관리 체계 구축을,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에는 공급망 메탄 관리를 에너지·기후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 마련을 각각 제안했다. /뉴시스

KoSIF는 산업통상자원부에는 공급망 메탄 관리를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반영하는 등 정책적 기반을 마련할 것을, 기후에너지환경부에는 해외 LNG 공급망을 국가 기후정책의 관리 대상으로 포함할 것을 각각 제안했다. 또 온실가스 산정·검증 체계를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해외 LNG 공급망의 실측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한국은 LNG를 대규모로 수입하는 국가인 만큼 메탄 관리는 환경 이슈를 넘어 공급망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 기후책임이 결합된 전략 과제”라며 “이제는 평균 배출계수에 의존한 추정 중심 관리에서 벗어나 위성·드론·현장 측정 등을 활용한 실측 기반 메탄 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 전후 도래하는 장기계약 갱신은 향후 수십 년간 한국 LNG 공급망의 배출 구조를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신규 계약과 조달 정책에 메탄 관리 요건을 반영하는 것은 국제 메탄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oSIF는 이번 서한 발송을 시작으로 한국가스공사와 관계 부처를 대상으로 공급망 메탄 관리에 대한 모니터링과 관여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향후에는 해외 공급망 사업을 운영하는 국내 주요 에너지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해 실측 데이터 기반의 메탄 관리 체계 확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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