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사망자가 1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구호·모금단체들이 피해 주민 지원에 잇따라 나섰다.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지난 데다 여진과 폭우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식량과 식수, 임시 거처, 위생용품 등 긴급 인도적 지원 수요가 커지고 있다.
30일 오전 9시 기준, 지난 24일 발생한 규모 7.2와 7.5의 연쇄 지진으로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1719명이다. 부상자는 5034명, 이재민은 1만5866명으로 집계됐으며, 약 5만 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 발생 이후 현재까지 600회 이상의 여진이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855채의 건물이 파손됐고 그중 189채는 완전히 붕괴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이번 지진의 물적 피해가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하는 약 67억 달러(약 10조3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이주기구(IOM) 역시 카라카스를 포함해 최대 676만 명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27개국에서 파견된 구조대 40개 팀, 약 2000명이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망자 추가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다. 유엔과 베네수엘라 정부는 시신 수습용 가방 1만개를 확보 중이다.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총괄하는 지안루카 람폴라 델 틴다로 유엔 베네수엘라 상주조정관은 뉴욕 유엔본부 화상 브리핑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비책”이라며 “실제 희생자 수는 이보다 훨씬 적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여기에 폭우를 동반한 열대파동이 접근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집을 잃고 대피 중인 이재민들의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국내 단체들도 긴급구호 대응에 착수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긴급구호팀을 파견하고 현지 파트너 및 선교사 네트워크와 협력해 초기 대응에 나섰다. 기아대책은 약 2억 원 규모의 긴급구호비를 투입해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5만 원 상당의 긴급 식량키트 2000개와 5만 원 상당의 위생키트 2000개를 피해 가정에 지원할 예정이다. 구호물품은 피해 규모와 긴급 수요를 확인한 뒤 지원이 시급한 이재민에게 전달된다.
기아대책은 베네수엘라 강진 피해 주민을 위한 긴급 모금 캠페인도 진행한다. 모금된 후원금은 긴급 식량과 위생키트, 임시 거처 지원 등 생존에 필요한 구호 활동에 우선 사용된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강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식량과 위생용품 등 긴급 지원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라며 “현지 파트너와 함께 생존에 필요한 긴급구호를 신속히 지원하고, 주민들이 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대책은 초기 긴급구호 이후에도 피해 규모와 현지 수요를 모니터링하며 초기 복구와 중장기 재건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주민을 위해 100만 달러(약 15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 사랑의열매는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를 통해 피해 규모, 정부 및 NGO 지원 동향, 피해국 대응 역량 등을 고려해 현지 단체를 선정하고,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식량 및 영양, 개인위생, 의류와 담요, 식수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7월 31일까지 특별모금도 진행한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도 피해 지역 아동과 이재민을 위한 긴급구호에 나섰다. 굿네이버스는 중남미권역본부를 중심으로 현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1차로 피해 지역 이재민 1000가구, 3700명을 대상으로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호 키트를 배분하고 임시 거주용 쉘터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공식 홈페이지와 카카오 같이가치, 네이버 해피빈 등을 통해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굿네이버스는 총 100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 계획도 밝혔다. 임시 거주를 위한 다목적 텐트, 식량 및 긴급구호 키트, 긴급 의약품 등을 피해 주민과 아동에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미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은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큰 슬픔에 빠진 피해 지역 아동과 이재민을 위한 따뜻한 관심과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긴급구호 모금에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국제기구와 NGO 단체들은 초기 구호 물품 배포를 넘어, 피해 지역사회가 다시 삶의 터전을 재건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신속하고 지속적인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