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Nature, 2025 ‘Ray of Hope’ 엑셀러레이터 선정 기업 공개
“생명은 생명을 지속시키는 조건을 만들어낸다.”
자연에서 발견한 생존 방식과 작동 원리 등이 기업의 기술 개발 토대가 되고 있다. 생체모방 아이디어와 생물학 전략을 정리해 제공하는 ‘에스크네이처(AskNature)’는 최근 ‘Ray of Hope 엑셀러레이터’에 선정된 10개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공개했다. 기업들은 날개 씨앗의 회전 원리, 민달팽이 점액의 접착 구조, 버섯의 금속 결합 화학 등 자연의 생존·순환 전략을 산업 공정과 제품 설계로 확장했다.
매일리스 르노(Maëlys Renaud) 프로그램 매니저는 “이 기업들은 생물학을 청사진으로 삼아 지속 가능성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스크네이처가 공개한 ‘자연이 빚어낸 10가지 혁신’을 정리했다.
◇ 오염과 기후 위기, 식물에게 길을 묻다
1. 아마존 씨앗을 닮은 풍력 터빈 (Parsons Kinetics) 아마존의 ‘트리플라리스’ 씨앗은 날개 모양 덕분에 천천히 회전하며 땅에 떨어진다. 이 원리를 적용해 바람이 약한 지역에서도 전기를 만들 수 있는 고효율 터빈 날개를 개발했다.
2. 수생 식물 뿌리로 미세 플라스틱 제거 (PolyGone Systems) 물속 식물 뿌리가 얽히고설켜 부유물을 걸러내는 원리를 모방했다. 화학 약품 없이 물리적 구조만으로 수로의 미세 플라스틱을 최대 98%까지 걸러내는 ‘인공 뿌리’ 필터다.
3. 솔방울의 지혜로 산불 감지 (Pyri) 특정 소나무의 솔방울은 산불의 뜨거운 열기를 감지해야만 입을 벌려 씨앗을 퍼뜨린다. 이 성질을 이용해 평소에는 잠잠하다가 산불의 열기가 닿으면 작동하여 신호를 보내는, 전력 없이도 작동하는 친환경 산불 감지 센서를 만들었다.
◇ 동물의 생존 본능, 의료 기술이 되다
4. 보아 뱀 이빨로 혈전 제거 (Emboa Medical) 보아 뱀의 이빨은 뒤로 휘어져 있어 한번 문 먹이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이 구조를 카테터(관) 내부에 적용해, 혈관 속 혈전을 단단히 움켜쥐고 안전하게 빼내는 뇌졸중 치료 기기를 개발했다.
5. 민달팽이 점액 수술용 젤 (Limax Biosciences) 민달팽이 점액은 축축한 곳에서도 강력한 접착력을 발휘한다. 이를 모방해 수술 중 피가 나는 부위를 독성 없이 몇 초 만에 붙일 수 있는 의료용 접착제를 탄생시켰다.
◇ 미생물과 세포, 소재 혁명을 이끌다
6. 피부 구조 모방한 대체 가죽 (Ecotune) 동물의 피부가 가진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분자 구조를 식물성 소재로 재현했다. 플라스틱이 전혀 섞이지 않았지만 가죽처럼 질기고 유연한 100% 생분해 소재다.
7. 버섯으로 희귀 광물 캐내기 (OptionV Energy) 광대버섯이 특정 금속을 빨아들이는 화학 작용에 착안했다. 금속 폐기물에서 에너지 저장 장치의 핵심 광물인 ‘바나듐’을 저온에서 추출하는 친환경 공법이다.
8. 케라틴 모방 무독성 코팅 (Anew Material) 깃털이나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 구조를 식물성 고분자로 구현했다. 미세 플라스틱이나 유해 화학물질 없이도 강력한 보호막을 형성하는 코팅제다.
9. 나무의 성장 신호 복제 (New Dawn Bio) 나무가 자라는 신호 체계를 모방해 식물 줄기세포를 배양한다. 수십 년 걸려 나무를 키우는 대신, 며칠 만에 원하는 모양의 목재를 ‘길러내’ 삼림 벌채를 막는다.
10. 원시세포 효소 공장 (Praio) 생명체 탄생 이전의 원시 세포 형태(코아세르베이트)를 모방해 효소 반응 효율을 극대화했다. 적은 에너지로 화학물질이나 향료를 생산하는 고효율 제조 기술이다.
에스크네이처 측은 “이것이 미래 기술의 모습”이라며 “2026년 2월 데모 데이를 통해 이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에스크네이처 웹사이트의 2025 Ray of Hope 갤러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