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반란, 제21회 소셜임팩트포럼 개최
“실패를 자산으로…다시 시작할 힘을 나누다”
“20대 초반, 사이버 스토킹 피해로 세상이 무너졌습니다. 바닥까지 내려갔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물고기를 키우면서 다시 살아야겠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제21회 소셜임팩트포럼 ‘망해도 괜찮아’에서 안신영 아쿠아큐어링 대표는 자신이 겪은 실패와 재기의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안 대표는 범죄 피해 이후 극심한 불안과 우울을 겪었지만, 물고기를 돌보는 일이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 피해 생존자들에게 맞춤형 일자리 모델을 제공하는 ‘아쿠아큐어링’을 창업했다. 그는 “힘들 때 옆에서 함께해 준 사람들이 있었던 것처럼, 저도 다른 피해 생존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포럼은 사단법인 유쾌한반란과 아트임팩트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실패를 경험한 이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연과 토크콘서트, 전시로 구성된 행사에는 창업가, 사회적 기업 관계자, 일반 시민 등이 참석해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법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파란만장컴퍼니의 고혜진 대표는 창업과 폐업, 그리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공유했다. 고 대표는 10년 이상의 사업 경력을 가진 38세 싱글맘으로, 파산과 우울증 등 수많은 역경을 극복해 왔다. 고 대표는 “나의 실패를 드러내는 이유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며 “실패했던 경험이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나눌 수 있는 자산이 되었으니 망해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강연 이후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는 송윤일 아트임팩트 대표가 사회를 맡아 강연자들과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 참가자는 “강연자분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버텨주셨기에, 오늘 이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며 “귀한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박새아 유쾌한반란 상임이사는 “각자의 도전과 실패 경험을 진솔하게 공유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설 힘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소셜임팩트포럼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소셜임팩트기업을 발굴·확산하기 위해 만든 유쾌한반란의 인적 네트워크로, 현재 38개의 소셜임팩트기업과 11개의 일반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