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8일(수)

5대 금융社, 사회공헌 비용 1조 돌파… 미래세대 지원 주력

2023-2024 금융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5>
사회공헌 비용·활동 분석

5대 금융사의 사회공헌 비용이 전년 대비 평균 33.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한 해 동안의 사회공헌 비용은 총 1조2606억9000만 원으로, 2022년(9450억8000만 원) 대비 3156억1000만 원 늘었다. 해당 수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재된 ‘사회공헌 비용’ 데이터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 신한금융, 사회공헌 비용 73% 증가로 최고치 기록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한 곳은 신한금융그룹이다. 2023년 사회공헌 비용은 3070억 원으로, 전년(1770억 원) 대비 73.45%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023년 말 상생금융을 통해 소상공인 대출이자 캐시백 사업을 지원하며 사회공헌 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선 기부 항목은 2022년(670억 원)에서 2023년(2310억 원)으로 244.78% 급증했다. 반면 지역사회 투자는 2022년(670억) 대비 2023년(610억) 8.96% 감소하고 상업적 이니셔티브는 2022년(430억) 대비 2023년(150억) 65.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NH농협금융은 2023년 사회공헌 비용이 19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56% 증가하며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NH농협금융은 보고서에 사회공헌 항목을 농협금융 전사 지역사회 공헌, 학술 교육 지원, 문화예술 지원, 다문화 가정 지원 등을 합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회공헌 비용 항목에서도 ESG 공시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기업별 비교가 어렵다는 점도 드러났다. 특히 사회공헌 비용에 포함된 항목이 지주사별로 달라 순수 기부금과 사회공헌 마케팅 비용을 구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KB금융그룹은 사회공헌 비용에 기부금과 임직원 봉사활동을 금전 환산한 금액을 포함했지만, NH농협금융은 기부금을 별도로 명시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사회공헌 비용을 총 투자금액으로 집계했으며,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자선 기부 ▲지역사회 투자 ▲상업적 이니셔티브로 항목을 세분화해 공개했다.

◇ 금융사 사회공헌 키워드는 ‘미래세대’와 ‘돌봄’

5대 금융그룹이 가장 많이 집중한 사회공헌 활동은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아동, 청소년, 청년 등 미래세대 지원에 집중한 것으로 확인됐다.

KB금융그룹은 계열사별로 자립준비청년의 주거 안정과 취·창업을 지원하며 사회 정착을 돕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청년 지원사업 ‘KB Dream Wave 2030’에서 경제, 진로 등 분야별 전문가 교육, 심리상담 지원 등의 활동으로 100명을 지원했다.

강동한 KB금융공익재단 경제금융교육 전문강사가 자립준비청년지원단인 ‘바람개비서포터즈’에게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KB증권

우리금융그룹은 공익재단 ‘우리금융미래재단’을 통해 2023년 자립준비청년 50명을 대상으로 금융 및 부동산 교육을 제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상·하반기 각 50명씩 선발해 6개월간 100만 원 적금 납입에 성공할 경우 저축 장려금 200만 원을 지급해 저축 습관을 응원할 것”이라는 계획도 포함됐다.

신한금융그룹은 보호종료아동에게 자립지원금을 전달하며 자립을 돕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연계해 전국 저소득 가정 자녀를 지원했고, NH농협금융은 자체 바우처 플랫폼을 통해 아동급식과 노인복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전국 기관에 제공하며 지역사회를 지원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정부의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에 참여해 농산업 분야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청년 애그테크의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돌봄 지원도 5대 금융지주의 주요 사회공헌 활동이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교육부와 협약을 맺어 돌봄교실 1648개, 국공립 병설유치원 617개를 지원하며 지금까지 4만5000여 명의 아동에게 혜택을 제공했다. 또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초등 돌봄체계 발전을 위해 500억 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사업을 통해 돌봄 공백 해소에 나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전국의 주말·공휴일형 어린이집 50개소를 대상으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운영지원금과 교사 인건비를 지원하며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규리·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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