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
日 임팩트 투자 18조 엔 시대…“돈만 늘어선 사회문제 해결 못 한다”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Asia Impact Nights)<7>[인터뷰] 아오야기 미쓰아키 SIIF 전무이사시장 확대 넘어 ‘시스템 체인지’로…아시아와 경험 공유·협력 “임팩트 투자로 분류되는 자금은 늘고 있지만, 그것이 곧 사회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문제가 어떤 구조에서 만들어지는지까지 들여다봐야 합니다.” 아오야기 미쓰아키(Aoyagi Mitsuaki) 일본 사회혁신투자재단(Japan Social Innovation and Investment Foundation·SIIF) 전무이사는 임팩트 투자 규모가 커지는 것과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짚었다. 그가 강조한 해법은 문제가 반복되는 구조 자체를 바꾸는 ‘시스템 체인지(Systems Change)’다. 일본에서 이런 실험을 넓히는 동시에, 비슷한 사회문제를 겪는 아시아 각국과 경험을 나누고 협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임팩트 투자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는 2022년 ‘새로운 자본주의’ 기조 아래 스타트업과 임팩트 기업 육성을 강화했다. SIIF가 사무국을 맡은 GSG Impact JAPAN의 ‘2025년도 일본 임팩트 투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임팩트 투자 잔액은 18조6531억 엔(약 160조73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3514억 엔(약 11조6500억 원) 늘었다. 증가액의 약 65%는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한 상위 5개 기관에서 나왔다. SIIF는 2017년 일본의 임팩트 투자 시장을 키우기 위해 출범했다. 전신은 일본재단이 2014년 내부에 만든 사회적투자추진실이다. 현재 기업과 펀드에 직접 투자하고 금융기관의 참여를 넓히는 한편, 투자 경험을 시장 조사와 가이드, 정책 논의로 이어가고 있다. SIIF는 올해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와 함께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일본 고베에서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Asia Impact Nights)’를 공동 개최했다. 아시아 각국의 임팩트 투자자와 재단, 기업, 사회혁신

허재형 썸네일
[발코니에 올라] 함께 일했지만, 함께 달라졌는가

지난 글에서 나는 한 문장을 미완으로 남겨두었다. 협력의 접점은 늘었는데, 협력의 문법은 그대로라는 말이었다. 그 문법이 무엇인지 이번에는 나의 경험으로 답해보려 한다. 루트임팩트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임팩트커리어W’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결혼과 출산, 돌봄으로 커리어의 흐름이 끊겼던 여성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도록 돕는 일이었다. 우리는 이들을 ‘경력단절여성’이 아니라 ‘경력보유여성’으로 불렀다. 그 기간에도 갈등을 조율하고, 한정된 시간을 쪼개 문제를 풀고,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을 내려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채용 플랫폼과 아이돌봄 서비스, 교육 기관과 글로벌 재단, 그리고 이들을 실제로 채용한 기업들이 함께했다. 7년 동안 백 명 가까운 여성이 과정을 마쳤다. 그중 절반 이상이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 함께한 조직 중 일부는 유연근무제나 출산 보호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숫자보다 놀라웠던 것은 그다음이다. 2021년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경력보유여성 조례를 만들었고, 그 뒤 서른 곳 넘는 지자체가 뒤를 따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국회는 법률 용어 ‘경력단절여성’을 ‘경력보유여성’으로 바꾸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2008년 법에 처음 새겨진 말이 열일곱 해 만에 교체된 것이다. 우리가 함께 부르기 시작한 이름이 법률의 언어가 되었다. 그런데 발코니에 올라 이 여정을 다시 내려다보면, 한 가지 질문이 마음에 걸린다. 이 성과 중 우리가 사전에 의도를 갖고 함께 계획한 것은 얼마나 될까. 사실 조례의 확산과 법 개정은 우리가 미리 설계한 경로는 아니었다. 물론 그렇다고 우연히 일어난 일도 아니다. 우리는 파트너들과 함께 경력단절여성을 경력보유여성으로 호명했고, 새로운 이름이 현실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성동구에서 증명했다.

AI 거품·영농형 태양광…‘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오픈 마이크 말말말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Asia Impact Nights)<4>자본 이동·필란트로피 규제·인내자본…‘5분 오픈 마이크’에 담긴 임팩트 현장 지난 1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Asia Impact Nights)’에서는 아시아 임팩트 생태계 관계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활동과 문제의식을 소개하는 ‘오픈 마이크’ 세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약 5분 동안 임팩트 투자와 필란트로피, 기후위기, 청년 지원 등 각자의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문제의식을 나눴다. 각자의 현장에서 포착한 문제와 실험을 공유한 이날 발언을 주제별로 정리했다. 이안 먼로(Ian Monroe) 에토 캐피털(Etho Capital) 대표 “현재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 자금이 몰리는 구조 때문에 특정 기술기업에 투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될 위험이 있다. 특히 AI를 중심으로 기술주에 자금이 몰린 상황에서 시장이 조정되면 기존 인덱스에 투자한 자금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자본 일부를 탄소배출을 줄이고 ESG 요소를 반영한 지속가능한 투자로 돌릴 기회가 있다고 본다. 우리도 이런 글로벌 인덱스 투자를 실험하고 있으며 함께 확대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장희수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동북아시아 디렉터 “재단이 새로운 투자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항상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다. 일본에서 만난 일부 기업재단과 필란트로피 재단은 투자가 가능함에도 ‘투기적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이 모호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배당수익 중심의 보수적인 자산 운용에 머무르게 된다. 임팩트 투자를 늘리려면 재단과 정부, 투자기관 등 여러 주체가 함께 제도적 제약을 풀어갈 필요가 있다.” 최지우 아큐먼(Acumen) 최고전략이니셔티브책임자 “아큐먼이 설립될 당시에는 개발도상국을 돕는 돈은 보조금과

[사회혁신 발언대] 성수동을 걸으며, 다시 뉴욕으로 향한다

매일 아침 성수동을 걸어 출근하다 보면 유난히 자주 모습이 바뀌는 한 모퉁이 공간을 지나게 된다. 마치 시계가 돌아가듯 그곳은 팝업스토어에서 또 다른 팝업스토어로 끊임없이 변신한다. 어느 아침에는 알록달록한 카페와 옷가게 사이로 새하얀 벽만 드러낸 채 텅 비어 있다. 그런데 저녁이 되면 전혀 다른 콘셉트의 공간으로 바뀌어 화장품이나 향수, 때로는 냉감 제품 같은 새로운 상품들로 가득 찬다. 다음 날에는 화보 촬영이 진행되고, 며칠 뒤에는 모퉁이를 휘감는 긴 줄이 생긴다. 그렇게 한두 주가 지나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된다. 필자는 미국 헨리 루스 재단(Henry Luce Foundation)이 운영하는 국제 펠로십인 ‘루스 스칼라(Luce Scholar) 프로그램’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2025년 9월 뉴욕에서 서울로 왔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청년 전문가를 아시아 각국의 기관에 약 1년간 배치하고 체류비와 언어교육 등을 지원한다. 필자는 임팩트 액셀러레이터이자 투자·컨설팅 기관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에 배치돼 1년간 근무하게 됐다. 서울에 오기 전에는 뉴욕시 정부에서 3년간 근무했다. 처음에는 택시와 차량호출 산업 종사자들을, 이후에는 여러 업종의 소상공인을 지원하며 기업가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일을 했다. 한국행을 준비하면서는 한국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 관한 국제 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해 온 이유가 궁금했다. 공공 부문에서 일할 때 비즈니스란 주로 소상공인을 의미했다. 그러나 MYSC에서 근무하며 스타트업과 사회적기업,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조직까지 아우르는 더 넓은 비즈니스 생태계를 이해하게 됐다. 성수동은 흔히 ‘소셜벤처 밸리’라고 불린다.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환경적 변화를 만들려는

“공급자 아닌 사용자 관점에서”…청년들, 제약·바이오 혁신을 디자인하다

공감·문제 정의 등 5단계 ‘디자인씽킹’ 익히며 최종 사용자 중심 사고 훈련 ‘2026 유일한 아카데미’ 참여 청년들이 사용자 관점에서 문제를 푸는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을 익히며, 헬스케어 분야의 난제를 해결할 솔루션 찾기에 본격 돌입했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유한양행과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하는 문제기반학습(PBL) 프로그램이다.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사회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해결책을 설계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14일 서울 동작구 윌로우하우스에서 열린 ‘2026 유일한 아카데미’ 워크숍에서는 디자인씽킹을 활용한 문제 해결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을 맡은 서정주 사이임팩트 대표는 참가자들에게 디자인씽킹의 개념과 단계별 과정을 소개했다. 사이임팩트는 사회문제를 발굴·정의하고,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해결책과 사회혁신 모델을 설계하는 컨설팅 기업이다. 서 대표는 이번 아카데미에서 디자인씽킹 교육과 팀별 프로젝트를 이끌며 참가자들의 문제 정의와 해결책 구체화를 돕는다. 디자인씽킹은 ▲공감 ▲문제 정의 ▲아이디어 도출 ▲프로토타입 설계 ▲검증의 순서로 진행된다. 출발점은 해결책을 내놓기에 앞서 사용자가 겪는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관점에서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한 뒤, 시제품 제작과 검증을 거쳐 해결책을 발전시킨다. 서 대표는 혁신이 반드시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만드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리적인 솔루션뿐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도 혁신”이라며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우리의 인식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최종 사용자의 입장에서 고민한 해결책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자영(연세대학교 간호학과 4학년) 학생은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기까지 다양한

[화보] ‘2026 유일한 아카데미’ 입학식 이모저모…“제2의 유일한을 키운다”

창업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이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기업가정신을 잇는 청년 헬스케어 사회혁신가 양성에 나선다. 유한양행과 공익 전문 미디어 더나은미래(대표이사 김윤곤)가 함께하는 사회혁신 교육 프로그램 ‘2026 유일한 아카데미’가 9일 입학식을 맞이했다. 이날 열린 ‘2026 유일한 아카데미’ 첫 교육에서는 조욱제 사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원희목 유한재단 이사장, 신현상 한양대학교 교수의 특강이 진행됐다. 이날 입학식에 참가한 최민서(한양대 국악과, 4년) 학생은 “평소 사회혁신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시니어와 장애 이슈에 주목해 왔다”면서 “서로 다른 경험과 관심사를 가진 팀원들과 사회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해결해 나갈지 함께 논의하는 과정 자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윤성(고려대 생명과학과, 1년) 학생은 “제약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룬 세미나에서 기업과 연구자의 입장은 많이 논의됐지만, 정작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현실을 접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의 시각을 배우고, 개인의 이익을 넘어 더 큰 목적을 위한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해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서울 동작구 윌로우하우스에서 열린 행사에는 104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대학생 36명과 유한양행, 더나은미래를 비롯한 협력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윌로우하우스는 유한양행이 35년간 본사로 사용했던 구사옥을 리모델링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새롭게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 대표
[사회혁신 발언대] 탄소 감축만 거래하나요? 청년을 키운 성과도 보상합시다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혁신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번 학기에 들은 수업은 ‘사회적 가치의 경제학’이었다. 사회문제 해결의 성과를 경제학적으로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사회적 가치는 어떤 방식으로 측정되고 보상될 수 있는가를 다루는 수업이었다. 수업을 들으며 한 가지 생각이 더 명료해졌다. 우리는 탄소를 줄인 성과를 측정하고 거래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 역시 측정하고 보상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청년이 첫 경력을 얻도록 만든 성과는 왜 측정하고 보상할 수 없을까.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청년들이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개월에 달한다. 어렵게 첫 직장에 들어가도 평균 근속기간은 1년 7개월 남짓에 불과하다. 첫 일자리를 얻는 데는 1년 가까이 걸리지만, 정작 첫 경력은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마무리되는 셈이다. 이 짧은 통계 숫자 뒤에 있는 청년의 낙담과 불안을 우리는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이 사회에 내 자리가 과연 있을까?” 서른 살, 첫 직장에 들어가기 몇 년 전 일기장에 적어두었던 문장이다. 서른이 되도록 직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나 역시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 청년 실업이 아니라 ‘첫 경력 사다리의 붕괴’ 청년 고용 문제는 단지 일자리 수의 부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본질은 청년이 ‘첫 경력’을 얻는 난이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는 데 있다. 첫 직장은 단지 월급을 받는 곳이 아니다. 직무를 배우고, 조직 안에서 일하는 감각을 익히며, 무수한

[임팩트의 행방불명] AI 시대, 임팩트 측정의 과제

많은 분야에서 인공지능(AI)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영역, 예를 들어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AI를 활용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사회복지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위급 상황과 지원의 우선순위를 판단했다면, 이제는 AI를 활용해 원격으로 독거노인의 위험 신호를 포착하고 우선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AI 활용의 임팩트를 측정한다면, 취약계층 관점에서는 위기 가정을 발견하는 시간을 단축한 성과, 같은 시간과 자원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성과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사회복지사 관점에서는 업무 부담 경감, 종사자의 소진을 줄여 근속연수 증가에 기여한 것 등이 중요한 변화일 것이다. 그런데 시간과 비용 절감 같은 ‘효율성’의 관점만으로 AI의 임팩트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까? 기업의 재무책임자라면 이러한 지표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회적 가치와 임팩트를 측정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넓은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임팩트 측정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사회복지사가 가정을 방문했지만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방문이 전체 효율성을 저하시킨 것은 아니다. 독거노인과 같은 취약계층에게는 누군가 정기적으로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 자체가 소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팩트를 측정하는 사람이라면, AI 도입 이후 이러한 관계 구조가 약화되지는 않았는지, 정서적 고립감 수준에 변화는 없었는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존 현장의 업무들이 AI를 통해 효율화되는 과정에서 단지 업무량이 얼마나 줄었는가만이 아니라, 어떤 사회적 변화가 동반되었는지를 포착하는 시야가 중요한 것이다. 상담 기록 자동화도 마찬가지다. AI를

헤이그라운드 입주 조직 설문… 활동 분야는 환경·에너지·교육 순

124개사 1132명 대상 ‘2025 임팩트 생태계 설문조사’ 공개 성수동 임팩트 커뮤니티 오피스 ‘헤이그라운드’가 입주 멤버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임팩트 생태계 설문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한 소셜벤처와 비영리 조직 등 124개사에서 근무하는 구성원 11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입주 조직의 주요 활동 분야는 ‘환경·에너지’와 ‘삶의 질 향상’이 각각 13.7%(각 17개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교육’ 분야가 12.9%(16개사)로 뒤를 이었다. 입주 조직들은 환경·교육 분야 외에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기반 생태계 조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입주사로는 기후 정책 연구와 법률 활동을 수행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지역 기반 에너지 전환 플랫폼 ‘루트에너지’, 재생에너지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벤처 ‘식스티헤르츠’, 인공지능(AI) 기반 기초교육 소프트웨어 ‘토도’ 시리즈를 개발하는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 ‘에누마’, 지식 비즈니스 플랫폼 ‘라이브클래스’를 운영하는 ‘퓨처스콜레’ 등이 있다. 대표와 중간관리자 등 16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꼽은 2026년 최우선 경영 과제는 ‘비즈니스 전략 수립’이었다. 이어 ‘투자 및 후원 유치’, ‘인재 채용’, ‘조직 역량 강화’ 등이 주요 과제로 나타났다. 커뮤니티 참여 이후의 변화에 대해 응답자의 88%는 ‘임팩트 생태계 정보를 얻을 기회가 확대됐다’고 답했다. ‘조직 인지도 향상’은 80%, ‘구성원 자부심 증가’는 69%로 집계됐다. 한 입주 멤버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조직을 유연하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이 큰 강점”이라며 “조직 내부의 어려움에 대해 서로 조언을 구하고 정서적 지지를 얻는 등 실무적인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임팩트 커리어 인터뷰]

임팩트 커리어 릴레이 인터뷰 <2> 오혜정 총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대신 말하는 역할에서, 더 정확히 드러내는 역할로” “기자로서 저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하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연구를 통해 그 목소리가 왜 묻히는지를 드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공익 전문 기자, 기업 재단 실무자, 그리고 사회복지학자. 오혜정 총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커리어는 임팩트 생태계의 여러 지점을 가로지른다. 기업 사회공헌 컨설팅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2010년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 창간과 함께 공익 전문 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기업 재단에서 약 10년간 실무를 경험한 뒤, 현재는 아동·이주배경 아동과 청소년, 다문화 가족을 연구하며 정책과 현장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 긴장 속에서 배운 ‘현장’의 감각 오 교수는 기자 시절을 “항상 긴장 속에 있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그는 “내가 쓴 글이 내부 문서가 아니라,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기사라는 점이 늘 부담이었다”며 “출고를 앞두고는 취재가 충분했는지, 놓친 맥락은 없는지 계속 점검하다가 악몽을 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긴장과 부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만큼 현장과 가까이 설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취재로 그는 ‘아동 학대 현장’을 꼽았다. 현장을 동행 취재한 뒤 기사가 나가자 “도와주고 싶다”는 연락이 여러 차례 이어졌고, 알려야 할 이야기를 대신 전하는 역할의 무게와 보람을 동시에 실감했다. 특히 2010년 창간 특집 ‘세계 Top 10 사회적 기업가를 찾아서’ 시리즈는 이후 그의 커리어를 바라보는 기준이 됐다. 직접

기록하던 기자, 설계하는 연구자가 된 이유는 [임팩트 커리어 인터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이 생태계에 들어와, 어떤 방향으로 자신의 일을 확장해 왔을까요. 2026년 신년을 맞아 <더나은미래>는 사회혁신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선택과 이동을 따라가는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이 시리즈는 개인의 이력을 넘어, 임팩트 생태계가 사람을 어떻게 길러내고 붙잡아 왔는지를 기록합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더나은미래> 창립 멤버이자 사회혁신 R&D 기업 이노소셜랩을 이끌고 있는 고대권 대표입니다. /편집자 주 임팩트 커리어 릴레이 인터뷰 <1> 고대권 이노소셜랩 대표 “해결책을 찾는 만큼, 질문을 누가 던질지 고민해야 한다” “사회문제가 커지는 속도에 비해, 그것을 해결하는 속도는 늘 더디다고 느꼈습니다.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 R&D 기반 접근이었죠.” 사회혁신 R&D 기업 이노소셜랩을 이끌고 있는 고대권 대표의 말이다. 공익 전문 기자로 사회혁신 현장을 기록해 온 그는 2015년 이노소셜랩을 창업하며, 관찰과 취재의 자리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구조적으로 다루는 연구·설계의 영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기록에서 현장으로…지식으로 사회문제에 접근하다 고 대표가 사회혁신 생태계와 처음 연결된 계기는 ‘영화’였다. 영화 평론을 하며 사회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 홈리스들과 함께 저자를 초대해 인문학 책을 보는 모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경험은 CJ그룹과 함께 지방 분교에서 사흘간 영화를 제작하고, 마을에서 상영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그는 2010년 3월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에 합류해 창간호부터 2년간 공익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그는 기자 시절을 돌아보며 지면 기획이 가장 기억에 남는 시도였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당시 8면으로 발행되던

한국사회투자, ‘재단법인 큐네스티’로 법인명 변경…글로벌 확장 속도↑

2012년 설립 이후 첫 법인명 변경…‘사회변화의 요람’ 의미 담아 공익법인 임팩트 투자사 한국사회투자는 글로벌 확장과 파트너십 협력 기반 강화를 위해 법인명을 ‘재단법인 큐네스티(CunaeST Foundation)’로 변경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법인명 변경은 2012년 설립 이후 축적해 온 공익법인 임팩트 투자 성과와 정체성을 계승하면서 국내외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및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재단은 기존 약칭인 ‘한사투(韓社投)’의 역사성과 조직 정체성은 유지하되, 법인명을 통해 사회혁신가와 임팩트를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비전을 더 명확히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큐네스티(CunaeST)는 라틴어 ‘Cunae(요람)’와 ‘ST(社投, 사회투자·Social Transformation)’를 결합한 이름으로, 사회적 가치를 품고 키워내는 ‘사회변화의 요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재단은 새 이름 아래 국내외 파트너 및 자본시장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자본시장 사회혁신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큐네스티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과 사회혁신 조직을 대상으로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ESG 컨설팅을 제공해 왔다. 앞으로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협력 모델을 다변화하고, 혁신 조직의 성장 단계별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순열 큐네스티 대표는 “조직의 철학과 미션, 그리고 우리가 해온 일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이름은 달라지지만 한국사회투자가 쌓아온 신뢰와 책임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큐네스티는 모태펀드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 2025년 출자사업에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액셀러레이터(AC) 분야 GP로 최종 선정됐다. 이는 설립 이후 첫 모태펀드 출자사업 선정 사례로, 양사는 모태펀드 출자금 35억원을 바탕으로 최소 59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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