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19일(현지 시각) 제53회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언론인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레타 툰베리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이 지구 파괴 부추긴다”

스웨덴의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20)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을 향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석한 엘리트들이 행성의 파괴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19일(현지 시각) 툰베리는 미국 경제 TV뉴스 CNBC 기자회견에 패널로 등장해 이 같이 발언했다. 이날 방송에는 엘레나 괄링과(에콰도르), 바네사 나카테(우간다), 루이자 노이바우어(독일) 등 툰베리의 동료 기후활동가들과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AE) 사무총장이 자리했다. 툰베리는 WEF 참석자들에 대해 “기후위기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 화석연료 등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에게 의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포럼 참석자들은 사람, 지구보다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더 우선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변화가 (상향식으로) 아래로부터 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중들의 외부 압박이 있지 않은 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계속해서 환경 파괴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바룰 IAE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다보스포럼을 포함해 국제적 의제에서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경종을 울릴 때”라며 “기후위기를 에너지위기, 식량위기 등과 함께 국제적 정책 의제의 최상단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에 앞서 툰베리는 동료 기후활동가들과 함께 화석연료·석유 기업 CEO들에게 보낼 공개서한을 작성한 바 있다. 서한에는 기업이 신규 가스·석탄 채굴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90만명 이상이 이 서한에 동의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30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신간 ‘기후 책(The Climate Book)’ 출간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툰베리는 이날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가 ‘그린워싱’을 하고 있다”며 “내달 이집트에서 열리는 COP27에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AFP 연합뉴스
스웨덴 환경운동가 툰베리 “그린워싱으로 변질된 COP27에 불참할 것”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9)가 오는 6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COP27이 그린워싱으로 변질됐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툰베리는 30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에서 열린 그의 신간 ‘기후 책(The Climate Book)’ 출간 행사에서 “COP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기회”라며 “이들은 자신을 홍보하는 데 그린워싱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툰베리는 “COP는 전체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점진적인 개선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COP가 기후위기 대응 관련해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이 총회는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툰베리는 인권 탄압을 자행한 이집트 정부를 비판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 공개서한에 서명한 기후행동네트워크(Climate Action Network), 국제앰네스티 관계자 등 1000여명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정치범 6만 명가량을 구금하고 각 분야 활동가를 탄압한 이집트 당국이 COP27 개최국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툰베리는 이날 행사에서 좀 더 많은 사람이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며 “변화를 위해서는 활동가 수십억 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툰베리의 신간 ‘기후 책’에는 유명한 기후 과학자인 캐서린 헤이호와 마이클 만을 비롯해 100명이 넘는 기후 전문가들의 기고문이 담겼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온실가스 배출은 국경 초월한 아동 권리 침해”

유엔 아동권리위원회(CRC)가 11일(현지 시각) 한 나라의 온실가스 배출이 다른 국가 아동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경우 배출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12개국 아동 16명이 제출한 아르헨티나·브라질·프랑스·독일·터키 등 5개국 정부의 책임을 묻는 진정서를 검토한 결과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이날 발표했다. 2019년 스웨덴 출신 기후행동가 그레타 툰베리(18)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인도 등 12국 아동 16명이 CRC에 진정서를 냈다. 이들은 “5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충분히 억제하지 않음으로써, 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생명·건강·문화에 관한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는 미래의 추상적인 위협이 아니며,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이 이미 폭염이나 전염병, 산불, 홍수, 해수면 상승을 촉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기후 변화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위원회는 영토 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영토 밖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칠 경우 해당 정부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또 청소년은 생명, 건강, 문화의 측면에서 기후 위기로 인한 예측 가능한 피해자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진정서를 낸 청소년들은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사안과 관련해서는 위원회가 “국가 법원에 진정서를 먼저 제출하고, 국가에서 시도할 수 있는 법적 구제책이 소진됐을 경우에만 위원회에서 진정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 어스저스티스는 “독일과 터키에서는 외국인이 환경과 관련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며 “사실상 위원회는 청소년들에게 어쩔 수 없는 ‘기각’ 판결을 기다리면서 세월을 낭비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동에 참여한 브라질 출신 카타리나

“수능보다 기후 위기가 더 무섭다”…‘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에 10대 500여명 참가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너 하나 집회에 안 간다고 해서 무슨 일 나는 게 아니라고요. 저는 행동해야 바뀐다고 생각해요. 그레타 툰베리라는 한 10대의 목소리에 전 세계가 주목했듯이, 우리의 행동이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겁니다.” 충북 청주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 신모 군은 27일 학교에 가지 않았다. “한창 공부해야할 때 뭐하는 거냐”는 주변의 질타를 뒤로하고 아침 일찍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고등학교 3학년 한동연 군, 중학교 2학년 신예나 양, 초등학교 3학년 함윤 군도 이날만은 학교에 결석계를 냈다. 이유는 하나.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다.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Scholl strike for climate)’가 열렸다. 정부와 정치권에 기후 변화를 늦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청소년단체 청소년기후행동이 주최한 행사다. 학생, 교사, 환경운동가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70%가 10대 청소년이었다.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는 스웨덴의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그레타 툰베리(16)의 1인 시위에서 출발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부터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한 채 스웨덴 스톡홀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시위를 벌였고, 현재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수십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환경 운동으로 확대됐다. 청소년기후행동 측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각)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모인 각국 정상들은 실질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은 채 ‘노력하겠다’는 공허한 말만 했다”며 “안전하고 깨끗한 세상에서 살고 싶은 청소년들의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결석 시위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체험학습신청서를 제출하고 학교에 가지 않은 학생, 체험학습이 받아들여지지

청소년 환경운동가 툰베리, 유엔 기후회의 참석 위해 태양광 요트로 대서양 건넌다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며 전 세계 등교거부 운동을 이끈 그레타 툰베리(16)가 국제 기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양광 요트로 대서양을 건넌다. 툰베리는 지난 29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와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 가게 됐다” 며 “우선 8월 중순 대서양을 가로질러 영국에서 미국 뉴욕까지 요트를 타고 항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고등학생인 툰베리는 탄소 배출이 많은 항공기나 선박을 이용하지 않고 대륙을 이동할 방법이 마땅찮아 그간 유럽 내에서만 활동해왔다. 이번 대서양 횡단에 쓰이는 태양광 요트는 60피트(약 18.2m) 크기의 경주용 요트 ‘말리지아2호’다. 말리지아2호는 태양 전지판으로 전기를 생산해 수중 터빈을 작동시키는 친환경 방식으로 운항된다. 툰베리의 항해에는 보리스 헤르만 선장을 중심으로 툰베리의 아버지, 모나코 왕자인 피에르 카시라기, 다큐멘터리 제작자 네이슨 그로스이 동행한다. 대서양 횡단에는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툰베리의 국제회의 참석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의 초대로 이뤄졌다. 기후행동 정상회의는 오는 9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COP25는 12월 2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된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기후행동 주도’ 그레타 툰베리, 앰네스티 양심대사賞 수상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며 시위운동을 벌인 스웨덴 고등학생 그레타 툰베리(16)와 청소년 주축의 기후운동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 국제앰네스티 ‘양심대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7일 국제앰네스티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등교 거부 시위를 벌인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 뜻을 모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보다 더 적절한 수상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양심대사상은 인권 증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으로 국제앰네스티의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 지난 2002년에 시작돼 지금까지 넬슨 만델라, 말랄라 유사프자이, 아이웨이웨이 등이 상을 받았다. 툰베리는 지난해 9월부터 정부에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며 매주 금요일 등교 거부 시위를 벌였다. 툰베리의 사연을 SNS로 접한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하나 둘 등교 거부 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으로 발전했다. 최근 동맹 휴교일이었던 5월 24일에는 전 세계 100개국 100만명이 넘는 청소년이 참여했다. 수상 소식을 접한 툰베리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을 대표해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우리 활동이 인정받고, 우리의 싸움이 효과있다는 것을 알게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쿠미 나이두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의 현실에 맞선 전 세계 청소년 활동가들의 결의는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줬다”며 “기후 재앙에 맞서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청소년 활동가들은 성인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9월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기후를 위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