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참석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기후변화로 인한 국가적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샤리프 총리는 “올여름 발생한 대홍수 때문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피난처도 없이 겨울을 나고 있다”며 “특히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약 3개월간 평년보다 9배 더 많은 비가 쏟아져 대홍수로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 파키스탄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695명이 사망했고 이재민 수는 약 3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망자 중 어린이는 630명, 여성은 340명이다.
이번 COP27에선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가 하나의 의제로 다뤄진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발도상국을 위해 별도의 재원을 마련할 지가 주된 쟁점이다.
이날 샤리프 총리는 “대홍수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데 약 300억 달러(41조6000억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선 9월, 셰리 레흐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홍수 사태의 주원인이 기후변화에 있다고 했다. 당시 샤리프 총리도 미국 뉴욕에서 열린 77차 유엔 총회 연설에서 “파키스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라며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국가들이 기후변화로 재난을 겪고 있는 국가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