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자립준비청년의 정서적 지원을 위한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강화대책’을 7일 발표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그룹홈(위기 아동·청소년 소규모 생활공간), 가정위탁시설 등에서 생활하다가 만 18세에서 24세가 돼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을 말한다. 서울시에서만 매년 300여 명이 사회로 나오고 있고, 현재 홀로서기를 준비 중인 자립준비청년은 1541명이다.
이번 대책은 작년 9월 자립준비청년의 실질적인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발표한 대책을 보완·강화했다. 이전 대책이 자립준비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대책은 정서적 버팀목을 만들 수 있도록 심리적·정서적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강화대책은 4대 분야 12개 사업으로 추진된다. ▲심리·정서적 지원체계 강화 ▲생활자립지원 강화 ▲일자리 교육 및 취업연계 지원 ▲자립지원전담기관 설치·운영 등 인프라 확충 등 4개다.
우선 심리적·정서적 지원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원대상 연령을 15세로 낮춘다. 또 자립준비청년의 우울증 등 고위험군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종합심리검사와 상담, 치료프로그램도 예비자립준비청년까지 범위를 확대한다.
사회·이웃과의 인적 연결고리도 강화한다. 지역사회 연계를 확대하고, 자립준비를 먼저 한 선배와 멘토링을 진행해 사회적 결연을 확대한다. 취미동아리·자조모임 활동비 월 20만원을 지원해 긍정적 사회관계망 형성을 도울 계획이다.
자립준비청년의 생활자립 지원 영역도 강화된다. 자립준비청년의 주거지원을 위해 SH(서울주택도시공사) 매입형 임대주택 등을 꾸준히 확보할 방침이다. 또 자립수당과 자립정착금을 인상한다. 내년부터 자립수당은 기존 월 35만원에서 월 40만원으로, 자립정착금은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인상된다.
자립준비청년의 일자리 교육과 취업연계도 지원한다. 서울시 4개 기술교육원에서 자립준비청년이 희망하는 교육패키지를 개설한다. 또 자립준비청년이 시설 내 자립지원전담요원을 보조하거나 후배 청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신규 일자리를 발굴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통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한다. 오는 12월 서울시아동복지센터 내에 자립지원전담기관을 설치하고 전담인력 16명을 배치한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24시간 핫라인(긴급전화)을 개설해 상담지원 서비스도 운영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이 홀로서기 과정에서 겪게 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외롭고 힘든 과정에 서울시가 늘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