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화)

‘진짜 우영우’의 현실… 자폐 학생 취업률 5.5%, 진학률은 10.4%에 그쳐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실제 자폐성 장애를 가진 학생의 취업률은 5.5%, 실질 진학률은 10.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구직자가 취업용 증명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조선DB
장애인 구직자가 취업용 증명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조선DB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21일 이은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장애 유형별 고등학교 졸업자 진학 및 취업률’ 자료를 공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특수교육 대상 고교 졸업생 6762명 중 자폐성 장애를 가진 졸업생은 806명(11.9%)이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졸업생 중 취업한 학생은 44명에 불과했다. 장애 유형별 취업률은 지적장애(13%)가 가장 높았고 다음은 의사소통장애(10.9%), 청각장애(8.5%), 학습장애(6.9%), 자폐성 장애(5.5%), 정서행동장애(5.4%), 시각장애(2.6%), 지체장애(1.8%), 건강장애(0.7%) 순이었다.

고교 졸업 후 공부를 이어가는 자폐성 장애학생 수도 많지 않았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졸업생 806명의 진학률은 57.3%로 나타났지만, 정의당 정책위는 “이는 특수학교 전공과 진학이 포함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특수학교 전공과란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한 특수교육대상자에게 진로·직업 교육을 제공하는 교내 교육 과정이다.

정의당 정책위가 밝힌 자폐성 장애학생의 실질 진학률(전공과를 제외한 일반·전문 대학 진학 비율)은 10.4%에 불과하다. 장애 유형별 진학률은 청각장애(61.5%), 시각장애(49.4%), 지체장애(35.9%), 지적장애(12.9%) 순으로 자폐성 장애인의 실질 진학률이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9만2958명이던 학생 수는 2020년 9만5420명, 2021년 9만8154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0만3695명으로 2019년보다 약 1만1000명 늘었다. 이중 자폐성 장애학생도 2019년 1만3106명에서 올해 1만7024명으로 증가했다.

정의당 정책위 관계자는 “국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장애인의 고등·평생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 당국은 진학과 취업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고 교육자 수와 예산을 확충하는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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