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423.1ppm으로 1999년 온실가스 측정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탄 농도도 산업화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다른 온실가스 농도도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12일 발간했다.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측정하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0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육불화황(SF6) ▲염화불화탄소류(CFC-11,12,113) 등 7종이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423.1ppm)에는 2011년(394.4ppm)에 비해 28.7ppm 늘었다. 미국해양대기청이 발표한 2021년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인 414.7ppm보다도 높은 수치다. 최근 10년간(2011~2020) 이산화탄소 평균농도도 증가했다. 이 시기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연간 2.7ppm으로, 과거 10년(2001-2010) 평균인 연간 2.2ppm에 비해 0.5ppm 늘었다.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대기오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인 메탄 농도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2021년 메탄 농도 증가율은 연간 22ppb로 최근 10년 연평균 증가율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2021년 메탄 농도는 전 지구 메탄 농도보다 109ppb 높은 2005ppb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습지, 논 등의 기온이 올라가면 메탄을 재방출하게 된다”면서 “이 같은 현상이 메탄 농도 증가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타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와 육불화항도 농도 증가세가 지속됐다. 2021년 아산화질소 평균 농도는 336.1ppb로 2020년 대비 1.1ppb 늘었다. 육불화황 농도는 지난해 평균 11.2ppt로 2020년 대비 0.7ppt 높아졌다.
반면 프레온가스로 알려진 염화불화탄소류(CFCs)인 CFC-12 농도는 감소했다. 보고서는 1987년 체결된 몬트리올의정서에서 프레온가스, 할론 등 오존층 파괴 물질에 대한 사용을 금지한 것이 염화불화탄소류 수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CFC-12 농도 평균값은 493.3ppt로 2020년 대비 연간 3.5ppt 줄어든 수치다. 최근 5년간(2016~2020) 평균값에 비해 4.1ppt 감소했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온실가스 입체감시와 기상모델을 적용한 온실가스 추적시스템으로 온실가스 배출∙소멸 지역과 산업 등을 구분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에 대한 과학적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