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멘트 산업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년 새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멘트 생산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26억t이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7%를 차지하는 수치다. 2001년 시멘트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약 11억t)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시멘트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적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1990년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 1587만3030t에서 점차 증가해 2019년 2492만9900t을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멘트 산업은 탄소집약도가 높은 산업이다. 제작 공정 전반에서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불가피하다. 특히 시멘트 제작 시 많은 열에너지가 필요하다. 시멘트 혼합물 성분인 클링커(규산칼슘 화합물)를 분쇄하기 위해선 1500도 이상의 고온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다량 배출된다.
중국은 전 세계 시멘트 생산량의 55%를 차지한다. 최근 중국이 경기부양으로 정책 노선을 변경하고, 노후화된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인프라를 건설하면서 시멘트 사용량도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5년에서 2020년까지 중국으로 인해 시멘트 산업의 탄소집약도가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IEA는 “시멘트 업계가 ‘2050 넷제로’를 실현하기 위해서 혼합물 대체재 사용 등 업계의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클링커가 포함된 일반 시멘트 대신 내구도는 낮지만, 탄소집약도가 낮은 비회가 포함된 시멘트 사용 등을 통해 탄소집약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한국시멘트협회는 국내 시멘트 업계가 원료 ·연료대체를 탄소 중립 핵심전략으로 선정한 바 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