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비즈니스의 미래
테슬라와 블랙록은 왜 기후테크에 집중할까. 기후위기 시대에서 환경을 위한 개인의 역할도 중요하다. 하지만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국가와 기업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선 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추고 무탄소 기술을 만들어내는 등 산업 구조를 완전히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이상 기후를 경험하고 있음에도 단기 성장에 주력하는 기업들의 풍토도 여전히 존재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기후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국가와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김지석 지음, 라이스메이커, 1만8500원
유언을 만난 세계
살고자 해서 죽음에 이른 사람들의 이야기. 장애인을 차별하는 세상에 목숨을 걸고 저항했던 ‘장애해방열사’ 여덟 명의 흔적을 담았다. ‘열사’라는 말로 수식했지만 이들의 죽음은 결코 영웅적이지 않다. ‘도로의 턱을 없애달라’ ‘노점을 할 수 있게 허락해달라’ ‘기초생활수급비를 현실화해달라’는 요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삐뚤어진 글씨에 맞춤법도 틀린 ‘이루어지지 안는 것들을 꼭 이어주십시요’라는 유언은 오늘날 장애인 운동의 기틀이 됐다.
정창조 외 6명 지음, 오월의봄, 1만8000원
그린 스완
‘그린 스완’은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의 파괴적 위기를 의미한다. 전 세계의 경제가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블랙 스완’에서 파생됐다. 책은 그린 스완을 위기가 아니라 자본시장을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새롭게 정의한다. 기후변화는 예측할 수 있는 명확한 사실이 됐고, 이에 대한 대응에 따라 미래 자본주의의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임팩트’ ‘가치’ ‘좌초자산’ 등 자본주의 시장에 핵심으로 등장하는 용어들과 전 세계적인 ESG 경영이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 지금 모두 그린 스완의 등에 올라타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독려한다.
존 엘킹턴 지음, 정윤미 옮김, 더난출판사, 1만7000원
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죽음이 없는 육식으로 불리는 ‘세포 배양육’의 역사를 담은 책. 미국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실리콘밸리 푸드테크 스타트업 ‘저스트(JUST)’를 중심으로 세포 배양육의 탄생과 지금까지의 성과를 풀어냈다. ‘자본주의가 동물을 위하도록 해보자’는 다짐에서 시작된 세포 배양육은 성장 가능성을 예견한 대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확보부터, 이런 변화가 탐탁지 않은 육류업계의 견제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세포 배양육이 육식을 동물권 문제와 기후변화로부터 자유롭게 해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체이스 퍼디 지음, 윤동준 옮김, 김영사, 1만6800원
우리가 만난 아이들
일간지 기자 3명이 지난해 소년범 100여 명을 만나 ‘소년범의 탄생’부터 ‘소년범의 홀로서기’까지의 모습을 기록했다. 범죄를 저지른 소년범이 피해자를 향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처벌로 우리 사회의 책임을 다하는 것일까. 저자들은 소년범을 ‘악마’로 보며 그저 눈앞에서 사라지기만을 바라는 건 아닌지 묻는다. 이들은 “소년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이 가해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우리 사회에서 배제해선 안 된다”며 “한 번의 따듯한 손길만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호소한다.
이근아·김정화·진선민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6500원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