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호주 농장 수익이 23%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농업자원경제과학국(ABARES)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지난 2001년부터 20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연간 평균 농장 수익이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피해 금액은 농장당 평균 2만9200달러(약 3358만원)에 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호주의 평균 기온은 1910년과 비교해 약 1.4도 증가했다. ABARES는 기온 상승으로 내륙 지역의 강우량이 점차 감소하고 가뭄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각한 가뭄을 겪었던 2006~2007년엔 농가 수익이 8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ABARES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낮은 평균 강우량과 높은 평균 기온은 농장 생산성과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전망도 어둡다. ABARES는 2000년 이전 수준과 비교해 2050년 평균 겨울철 강우량은 최대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농장 수익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라드 그린빌 ABARES 전무이사는 “지난 20년간 계절적 조건은 호주 농업인에게 매우 가혹했다”며 “전 세계가 기후변화를 억제하고 농업인들이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연구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