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저소득가정 아동들이 돌봄공백, 교육격차, 신체활동 감소 등 다양한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취약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1년, 변화된 아동 일상 확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재단이 지원하는 만10~17세 아동 5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에 응답한 전체 아동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집에 혼자 있거나 아동끼리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답한 비율은 72.1%로 조사됐다. 돌봄공백 시간으로 보면, 하루 1~3시간을 혼자 있었던 아동이 20.1%로 가장 많았고 하루 5시간 이상(18.6%), 하루 1시간 미만(18.4%), 3~5시간(15%) 순이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보호자 없이 가정에 혼자 남은 아동들을 위한 지원도 시급한 상황”이라며 “올해 발생한 ‘인천 초등생 형제 화재사건’처럼 돌봄공백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돌봄 프로그램과 식사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된 온라인 수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한 아동은 30.2%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PC 등 기기가 부족하거나 사양이 낮다’고 응답한 아동은 33.1%, ‘나만의 학습 공간이 없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답한 아동은 32.9%였다.
여가시간에 대한 조사에서는 ‘유튜브 등 미디어 시청’이 62.4%(중복응답)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컴퓨터·모바일 게임’(59.4%), ‘TV 시청’(15.4%), ‘SNS 활동’(15.1%) 순이었다. 운동으로 여가를 보낸다고 답한 비율은 14.1%에 불과했다.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저소득가정 아동들에게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학습 지원 서비스 제공과 주거환경, 돌봄공백 개선 지원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