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으로 옷을?…’쓰레기 경제’ 뛰어드는 소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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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 섬유로 운동화·가방 등 제작
‘폐기물 자체를 만들지 말자’는 움직임도

①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한 섬유 원단으로 제작한 패션 의류. ②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인 PLA로 만든 빨대와 아이스컵. /몽세누·리와인드

“최근 몇 년 새 폐플라스틱으로 제품을 만드는 소셜벤처가 부쩍 늘었습니다. 2017년 창업 당시만 해도 경쟁사가 손에 꼽을 정도였거든요. 대기업들도 친환경 소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입니다.”

소셜벤처 ‘몽세누’의 박준범 대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해 패션 의류를 만든다. 원단은 페트병에서 추출되는데 비율에 따라 20% 라인부터 100% 라인까지 다양하다. 피부와 맞닿는 면이 적은 아웃도어나 방수재킷은 100% 플라스틱 원단으로, 티셔츠와 후드티는 유기농 면 소재와 혼방하는 식이다.

쓰레기를 활용한 창업 아이템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소셜벤처가 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소재는 폐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한 재활용 섬유로 소비재를 제작하는 것이다. 친환경 신발을 만드는 소셜벤처 LAR은 페트병 5개로 운동화 한 켤레를 뽑아낸다. 제작 과정에서는 물을 사용하지 않고 신발끈까지 100% 재활용 원료로 만드는 게 특징이다. 폐페트병으로 가방을 만드는 플리츠마마는 최근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효성티앤씨와 함께 페트병 수거부터 재활용 섬유 추출, 친환경 가방 제작까지 협력하는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셜벤처 ‘리와인드’는 옥수수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생분해성 원료로 테이크아웃 잔을 만들고, 밀짚으로 도시락 용기를 제작한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전국 1500여 곳의 카페, 호텔, 리조트 등에 생분해 일회용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에 테이크아웃 용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에 밀짚으로 만든 도시락,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스푼, 아이스 컵을 납품하고 있다. 김은정 리와인드 대표는 “천연 소재로 만든 생분해 일회용품을 땅에 묻으면 3개월 이내 자연에서 분해되고, 소각해도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면서 “재활용을 위해 플라스틱을 세척하고 소재별로 분리 배출하는 불편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프리사이클(precycle)’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프리사이클은 재활용 이전에 폐기물 자체를 만들지 말자는 개념이다. 박 대표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옷을 만들어도 이 역시 언젠가 쓰레기가 된다는 문제의식이 생산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소재 개발을 통해 생분해성 원료로 섬유를 뽑아낼 수 있게 되면 완벽한 순환체제를 구축할 수 있지만, 소셜벤처가 단독으로 소재 개발을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박 대표는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원료·생산·유통·판매에 이르는 친환경 밸류체인을 만드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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