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미 책꽂이] ‘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 ‘월경’ 외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Share on print

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

뇌과학자와 자폐증을 앓는 아들의 특별한 성장기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 교수이자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헨리 마크람은 자폐증을 앓는 아들 카이를 이해하기 위해 뇌와 자폐의 상관관계를 연구한다. 평생 뇌를 연구해왔지만, 아들의 머릿속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아버지는 끝없이 절망했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 연구 끝에 자폐는 무감각하고 지능이 낮은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외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증상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른바 강렬한 세계이론이다. 저자는 연구와 사랑으로 아들을 이해하려 노력한 아버지의 노력을 세밀하게 기록했다.

로렌츠 바그너 지음, 김태옥 옮김, 김영사, 13800

 

월경

사회가 닦아놓은안전한 길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여성 청년들이 있다. 청년 농업인 박푸른들, 정의당 대변인 강민진, 뉴미디어 닷페이스설립자 조소담, 여기공협동조합을 운영하는 민재희 등 농업·정치·교육·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030 여성 청년 10명이 자신들의 분투기를 솔직하게 기록했다. 이들은 책을 쓴 이유에 대해 “빛나는 성취를 기록하기 위해 이 글을 쓰지 않았다면서오히려 우리가 세상이 만든 빛나는 성취라는 허상이 어떻게 우리를 가두고 억압했는지를 예민하게 알아차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소개한다. 세상의 기준과나다움이 부딪힐 때 자신을 세상에 맞추기보다 계속해서 담을 넘는(월경·越經)’ 선택을 한 이들의 이야기다.

박푸른들, 리조 외 8명 지음, 교육공동체벗, 17000

 

가난한 사람들의 선언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자선을 거부하라.” 공정무역의 창시자로 불리는 네덜란드 출신 신부인 프란치스코 보에르스마의 말이다. 그는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기부하는 방식 대신, 수익을 독점하는 소수의 다국적 기업에 다수가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적 연대를 원칙으로 만들어진 경제 공동체가 그 대안이다. 그는 공정무역을 대표적인 사회연대경제(Social Solidarity Economy)의 사례로 보고 평생을 바쳐왔다. 생산자들이 협동조합을 만들고 중개상 없이 직접 커피를 수출하면, 이윤 대부분이 농부와 지역사회에 돌아가기 때문이다. 저자는 농민들이 가난과 종속된 삶에서 벗어나면서 품위존엄을 얻는다고 설명한다. ‘모두의 품위있는 삶.’ 저자가 사회연대경제가 필요하다고 평생을 외치는 이유다.

프란시스코 판 더르 호프 보에르스마 지음, 박형준 옮김, 마농지, 12000

 

기후정의

아일랜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메리 로빈슨이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인류세란 인간이 지구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시기를 시대로 정의한 개념이다. 유엔 인권판무관, 유엔 사무총장 기후변화 특사를 지내기도 한 메리 로빈슨은 지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미국이 탈퇴한다는 결정을 내릴 때 강력하게 반대했다. 책에는 당시 저자의 상황을 비롯해 아시아·아프리카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름난 정치인이나 사회운동가가 아니라 베트남에서 산림을 지키는 할머니, 알래스카 원주민과 연대하는 과학자 등 작은 공동체에서 지구를 지키는작지만 귀한사람들의 목소리도 담았다. 누군가에겐 기후위기는 생사가 걸린 일이 된다며, 독자들에게기후위기를 막는 기후 정의 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한다.

메리 로빈슨 지음, 서민아 옮김, 필로소픽, 15000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관련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