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사회적경제 조직’ “취약 계층 고용 이어가도록 도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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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종사자, 장애인·고령자 등 대면 업종 대다수, 매출 곤두박질

청소년 체험 활동과 고령층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두꺼비학교협동조합(이하 두꺼비학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매출이 ‘0원’이 됐다. 두꺼비학교가 있는 대구 지역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던 강의와 체험 활동이 2월 이후 모두 취소됐기 때문이다. 학교와 식당 등에 유기농 식자재를 납품하던 청송친환경영농조합법인도 휴업에 들어갔다. 매출 손실액은 수억대를 넘어섰다.

대구에서 공연·예술 활동 지원 사업을 하는 사회적기업 ‘꿈꾸는씨어터’는 지난달 17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꿈꾸는씨어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증·예비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조직 대부분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이하 ‘한기협’)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전국 1500개 사회적경제 조직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사회적기업 75%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40% 이상 급감했다. 이 중 매출이 80% 이상 떨어졌다고 응답한 기업도 24.2%나 된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10일 대구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 없이 휴업 상태에 놓인 기업이 33.3%에 달한다. 유·무급 휴직 실시나, 영업 활동 축소 없이 정상 운영을 하는 곳은 전체의 7.5%에 불과했다. 대구·경북 지역 사회적경제 기업 지원 기관인 ‘지역과소셜비즈’ 박철훈 이사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있거나 확진자나 의심 환자와 접촉한 직원이 나오면 갑자기 사업장이 폐쇄되는 일도 잦아 지금 영업 중인 곳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사회적경제 조직에 이처럼 큰 타격을 주게 된 이유는 대면(對面)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이 많기 때문이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대면 접촉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면서 매출이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3월 현재 영업 중인 인증 사회적기업 2456곳 가운데 보육·청소(가사)·교육·관광 등 대면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 1017곳으로 절반에 달한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기타’로 분류된 사회적기업 1029곳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대면 기반 영업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사회적경제 조직 종사자 중에는 장애인·고령자 등 취약 계층이 많아 경영난으로 인력을 줄이거나 폐업할 경우 그 파장이 일반 기업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사회적기업 종사자 중 취약 계층은 60%에 이른다. 변형석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상임대표는 “취약 계층에겐 무급 휴직이나 업장 폐쇄로 인한 수입 감소가 생활을 뿌리째 뒤흔드는 위협이 된다”며 “사회적경제 조직이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는 물론 기업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는 한기협·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과 협력해 현장의 필요에 맞춘 지원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안인숙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지자체별로 사회적경제 조직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내놓는 지원책이 천차만별이라 공통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지난 9일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대응본부’를 꾸리고 현황 조사와 정책 제안, 모금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본부의 단기 목표는 ‘취약 계층 고용 유지’다. 안인숙 위원장은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취약 계층을 해고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도 사회적경제 조직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을 확대하고, 휴업에 들어간 사업장에서 일하는 취약 계층 종사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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