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더나미 책꽂이]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왜 하필 교도관이야?’ 외

인디고 서원에서 공생의 책읽기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자리 잡은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이 펴내는 인디고 서원에서 책읽기시리즈의 세 번째 책. 주제는 공생(共生)’이다.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사계절 자연 수업’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 타인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우정 지속의 법칙’ ‘선량한 차별주의자’, 주체적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참된 삶’ ‘나다운 게 아름다운 거야등 공생에 관한 책 40권을 꼽았다. 인디고 서원, 궁리, 13000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환경운동가 고금숙이 혼자서 또는 여럿이 함께 실천한플라스틱 없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애용하는 동네 전통시장에서 비닐봉지를 퇴출하고자 상인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알맹@망원시장캠페인을 벌이고, 온라인 커뮤니티 쓰레기덕질을 만들어 쓰레기덕후들과 함께 길에 버려진 프랜차이즈 카페의 플라스틱 컵을 모아 매장에 되돌려주는 플라스틱 컵 어택에 나선다. 저자는 플라스틱 반대 운동이 그저 쓰레기를 줄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삶의 속도를 늦춰 보통의 일상과 다른 사람의 안녕과 지구의 건강을 챙기는 여정이라고 말한다. 슬로비, 16000

 

공원 사수 대작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집과 사무실을 둔 건축가 황두진이 통의동 주민으로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네 공원 통의동 마을마당공원을 사랑하는 시민 모임사람들과 함께 지켜낸 과정을 기록했다. 소유자가 민간에 넘어가 버린 마을마당을 되찾기 위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고, 구청과 지역 국회의원실을 찾아가고, 기자 간담회를 열어 상황을 공론화하는 등 2년 반을 싸웠다. “공원의 가치는 당장의 실용보다는 손에 잡히지 않는 여유다.” 작가의 말이 여운을 남긴다. 황두진, 반비, 16000

 

그리고 영유아교사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현직 어린이집·유치원 선생님 5명이 영유아교사의 현실을 들려준다. 서류 업무 때문에 야근하기 일쑤고, 내 아이 입학식과 졸업식은 못 간다. 아동학대 예방책으로 어린이집마다 들어선 CCTV 때문에 정작 아이들과는 멀어지고 학부모의 의심은 커지기만 한다. 몇 번이고 그만두겠다고 다짐했다가도 매번 마음을 고쳐먹는 건 선생님, 우리랑 놀아요!’하고 달려오는 아이들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면 영유아교사들의 고된 하루를 응원하게 된다. 이정민 외, 들녘, 14000

 

왜 하필 교도관이야?

30년째 교도소 교도관으로 근무 중인 저자가 들려주는 교도소 이야기.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왜곡되곤 하는 교도관의 모습을 바로잡기 위해 펜을 들었다. 교도관은 수용자가 죄를 뉘우치고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 가장 절박하고 어둡고 무서운 공간에 놓인 이들을 보호하는 사람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나이가 많건 적건 수용자들이 저자를 엄마라고 부르는 이유다. 장선숙, 예미, 15000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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