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 성료… “인권경영, 선언에서 실천으로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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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가 주최한 ‘2019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렸다. UNGC한국협회는 이날 UNGC의 10대 원칙과 유엔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를 준수하는 데 앞장선 기업들을 ‘리드(LEAD) 그룹’으로 선정하고 협력을 약속했다. ⓒUNGC한국협회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가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19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UNGC Korea Leaders Summit)’을 개최했다. UNGC의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과 유엔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에 기반한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는 정부, 국제기구, 기업, 시민사회, 학계 등에서 35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에서는 기업과 인권 SDGs와 비즈니스 기회 기업의 여성역량강화 통일과 SDGs 등을 주제로 분과 세션이 진행됐다. 특히 기업과 인권’ 세션에 큰 관심이 쏠렸다. 참가자들은 국내 공공기관·민간기업의 인권 의식을 높이고, 인권경영의 내재화를 실현할 방안을 논의했다.

법무부는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인권경영 지침을 올해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기관 인권경영 매뉴얼을 마련한 데 이어 모든 기업에 인권경영을 도입하고 실태를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7년 유엔 사회권위원회(UN CESCR)의 제4차 심의 최종견해에서 기업의 인권실사, 점검의무 법제화’ ‘기업 인권침해 문제해결’ ‘공공조달·보조금 지원 등과 기업의 인권준수 여부 연계등을 시행하라고 권고 받은 바 있다.

김수아 법무부 인권정책과장은 기업활동이 인권에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모두 미칠 수 있고, 기업의 활동범위가 국제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인권 문제의 위험성·심각성이 커졌다인권 리스크의 관리 소홀이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인권경영 지침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기업의 규모에 따라 1~3단계 인권경영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경제인 단체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인권경영 인식 확산 다양한 형태·규모의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표준 마련 기업 인권경영 담당자가 활용할수 있는 실무적인 지침 제시 등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NGC한국협회는 지난 24일 공공기관의 기업과 인권 이행 현황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8~10월 80여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UNGC한국협회

이 세션에서 UNGC 한국협회는 지난 8~10월 국내 80여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공공기관의 기업과 인권 이행 현황 설문조사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공공기관의 93%는 인권경영 지침을 수립하고, 78%는 인권경영을 위한 전담인력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협력사에 인권경영을 독려한다는 비율은 전체의 28%, 인권경영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행하거나 평가 결과를 공시한다는 비율이 전체의 25%에 불과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은경 UNGC 한국협회 실장은 기업은 국가의 인권 보호 의무와 별개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인권을 존중해야 하는 독립적인 책임이 있다인권경영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개선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경영 우수 실천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국민연금공단과 창신INC가 각각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대표해 발제했다. 양광복 국민연금공단 사회적가치실현단 부장은 “국민연금을 운영하는 국민연금공단은 ESG(환경·사회·거버넌스)를 고려한 투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 등을 통한 ‘책임투자’를 강조한다”며 “공공기관 별로 특성에 맞는 인권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정원 8명 가운데 5명을 외부위원으로 구성한 인권경영위원회 설치 ▲자체 인권영향평가 수행 ▲국가인권위원회 10대 이슈를 기반으로 한 인권경영 종합계획 수립·시행 등 활동을 인정받아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2019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의 ‘기업과 인권’ 분과 세션에 참여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장지훈 기자

글로벌 기업 나이키의 협력업체들 가운데 ‘글로벌 4’로 꼽히는 부산 소재 중견기업 창신INC는 “대기업에 모범이 되는 보기 드문 중견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나이키는 본사와 협력회사 모두 ‘지속가능한발전 담당 부서(SM&S·Sustainable Manufacturing&Sourcing)를 두고 있다. 기업의사회적책임(CSR)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다. 재생에너지 활용 비율, 아동노동 여부, 보건·의료 지원 체계, 노동자 고충처리 시스템, 화학성분 사용 비율 등을 따져 전 세계 협력업체 공장을 레드’(최하)부터 골드’(최상)까지 5개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창신INC는 ‘실버'(차상) 등급 공장 3곳을 보유한 유일한 협력업체다. 골드 등급을 받은 공장은 아직 한 곳도 없다.

정재엽 창신INC SM&S 부장은 “5년마다 기업 비전을 새로 수립하는데 항상 인적자본(human capital)’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기본 가치로 삼는다한국을 포함한 4개국, 5개 공장, 7만여명의 근로자가 이 같은 비전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광장의 이병화 변호사는 글로벌 기업 나이키의 인권경영 이니셔티브가 협력업체들에 미친 긍정적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우리나라도 기업들이 인권경영을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동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UNGC 한국협회는 이날 UNGC 10대 원칙과 유엔 SDGs를 준수하는 데 앞장선 기업들을 리드(LEAD) 그룹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 DGB금융지주 두산 KT ▲SK텔레콤 유한킴벌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중부발전 국민연금공단 한국투명성기구 등 10곳이 선정됐다.

[장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jangp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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