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4일(수)

“소셜벤처 10곳 중 7곳은 사회적 목적 재투자”…국내 소셜벤처 현황 연구 발표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소셜벤처 정책연구 국제포럼’에서 연구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회연대은행

국내 소셜벤처 현황을 분석한 연구 자료가 발표됐다.

지난 26일 사회연대은행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국내 소셜벤처 성장을 위한 육성과 투자를 주제로 한 소셜벤처 정책연구 국제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사회연대은행이 한국씨티은행, 씨티재단과 함께 지난 6개월간 진행한 소셜벤처 관련 정책연구 사업의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소셜벤처 관계자와 정부 정책 담당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소셜벤처 정책과 제도화를 위한 실태조사는 전국 138개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조사에 응답한 소셜벤처 가운데 인증 사회적기업은 11.4%, 예비 사회적기업은 72.7%였다.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은 기업은 13.6%를 차지했다.

사업체가 해결하려는 사회적 목적 분야는 ▲문화(21.6%) ▲일자리(18.7%) ▲교육(13.4%) ▲환경(11.2%) ▲건강·의료(7.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주요 사업은 사회서비스 제공 36.6%로 압도적이었고 교육·훈련’ 20.6%, ‘제품 판매’ 19.8% 등으로 나타났다.

재정 분야(2017년 기준)에서는 매출 1억원 미만 소규모 기업이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매출 1~3억원 미만은 14.5%, 3~5억원 미만은 7.7%, 5억원 이상은 2.6%로 나타났다.

소셜벤처의 지역은 수도권이 52.6%로 절반을 조금 넘었는데, 수도권 기업이 비수도권 기업보다 매출액도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연도에 따른 매출액 비교 항목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영업이익을 사회적 목적으로 재투자한 비율은 73.2%에 달했고, 영업이익 전액을 재투자한 기업도 9곳이나 있었다.

소셜벤처 대표자에 대한 세부 조사도 진행됐다. 소셜벤처 대표이사의 성별은 남성 65.2%, 여성 34.8%로 남성의 비율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의 경우 30대가 41.4%로 가장 많고, 40 26.3%, 20 16.5%, 50대 이상 15.8%로 나타났다. 창업주의 이전 직업에 대한 조사에서는 중소기업 종사자(21.7%)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학생에서 바로 창업주가 된 비율도 13.8%나 차지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이인재 한신대 재활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소셜벤처 개념정의부터 범주까지 여전히 불명확하고, 소셜벤처 생태계 구축도 초보 수준이라며 소셜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초중고 기업가정신 교육, 창업 교육, 소셜벤처 경연대회, 임팩트 투자 활성화, 협업 네트워킹, 사회적경제네트워크 조성 등 단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박철 고려대 융합경영학부 교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드는 비용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데, 공공 부문에서 모두 부담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민간에서 이 부담을 나눠 지기 위해서는 소셜벤처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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