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목)

가족과 하루 13분 보내는 국내 아동…가장 필요한 것은 ‘화목한 가정’

우리나라 아동이 하루 중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국가지표(‘e-나라지표’)에 따르면, 10세 이상의 학생(초,중,고,대학생)은 하루 평균 29분을 가족과 함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14년 기준). 전국민이 하루 2시간 7분(127분)을 가족과 보내는데 비하면 현저하게 적은 수치다. OECD 국가들 사이에서도 한국은 두드러진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부모와 보내는 시간이 하루 48분 정도로 OECD 평균(150분)의 3분의1에 못 미쳤으며, 특히 아버지의 경우는 평균 6분에 불과했다(2015년 기준). 

ⓒ조선DB

최근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아동복지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이 30일 발표한 ‘아동행복생활시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13분(0.9%)에 불과했다. 수면(32.4%), 학교생활(23%), 공부(13.2%), 식사∙위생(8.7%) 등 공부 및 기본 생활이 77.3%를 차지하는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이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5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아동이 10분 간격으로 3일간 자신의 하루 일과 및 생활 방식을 기록하게 하는 ‘타임다이어리’ 방식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현실과 대조적으로, 아동이 필요로 하는 것은 ‘가정’이었다. 조사 대상 아동 중 행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화목한 가정’을 꼽은 아동이 전체의 25.7%로 가장 많았으며, 행복감을 느끼는 장소는 ‘집’이라고 답한 아동이 38%로 다수였다. 이밖에 ‘행복을 위한 최우선 조건’은 돈(19.3%), 자유(13%), 건강(11%) 순으로 뒤를 이었고, ‘평소에 행복을 느끼는 장소’로는 친구와의 만남장소(25%), 학교(13%), 혼자 있는 곳(11%) 등으로 집계됐다.

조사를 진행한 김은정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소장은 ”(분석 결과)아동이 가족과 함께할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아이들이 가정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사회적인 변화와 제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오는 5월 개최될 예정인 제15차 아동복지포럼에서 본 조사 내용을 발표하고, 정부와 공공기관, 학계 전문가 등 다양한 관계자들과 논의를 통해 국내 아동들의 행복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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