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휴가철 맞이 다양한 공익 프로그램 ‘곳곳에’
몸과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 놓는 여름 휴가가 곧 다가온다. 이번 여름에는 몸의 에너지는 물론 마음의 양식도 채워보는 건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아 비영리단체, 정부기관 등에서 다양한 공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뜻깊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공정여행 상품들도 참가자들을 기다린다. 나눔교육, 자원봉사, 공정여행 등 다양한 주제로 영혼을 채울 공익 액티비티들을 모아봤다.
◇나눔부터 인권까지… 마음의 곶간 채울 ‘공익 교육과 토론’
방학 기간, ‘공익’을 배우고 싶은 어린이청소년들에게는 교육 프로그램이 제격이다. 주거복지 전문 NGO인 한국 해비타트는 오는 7월 ‘키즈빌더 캠페인’(이하 키즈빌더)을 시작한다. 키즈빌더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아동 주거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인식을 제고하고 나눔을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한국 해비타트는 키즈빌더의 일환으로 7월8일부터 9일까지 강남 세텍(SETEC) 3관에서 레고블럭을 활용한 체험형 나눔교육을 운영한다. 한국 해비타트가 제공한 도면에 맞춰 레고블럭을 조립하는 활동으로, 한 채의 주택을 완성하는 동안 강사가 국내 열악한 주거환경과 해비타트의 역할을 설명해준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은 7월28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 홀에서 ‘인권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인권 문제에 관한 전문가 강연 및 공익 변호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공익변호사를 꿈꾸는 청소년, 모여라’를 열 예정이다. 안주영 공감 홍보팀 과장은 “이 강연회를 통해 인권과 공익변호사가 하는 일 등의 정보를 얻을 뿐 아니라 참가자 간 대화를 통해 인권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이하 캠프)를 마련한다. 캠프는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알고, 스스로의 삶에 영향을 주는 정책과 환경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토론형식으로 열린다. 이번 캠프는 ‘친구들과 함께, 실컷, 맘껏 놀 수 있는 동네 만들기’라는 주제로, 서울경기, 충청, 전북, 대구, 부산 등 5곳에서 7월과 8월 열린다. 현재 서울경기, 충청, 전북 지역은 모집이 마감되어 대구와 부산만 신청 가능하다.
◇봉사활동과 체험으로 더불어 가치 배운다
올 여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공익 프로그램은 단연 ‘체험’이다. 자유학기제 및 체험 학습 등 비교과 학습이 중요해짐에 따라 공익 분야에서도 다양한 체험 활동이 등장한 것. 경기도는 7월 27~28일, 8월 9~11일 2차에 걸쳐 연천·파주 등 경기북부 DMZ일원에서 ‘2017 DMZ 청소년탐험대’를 개최한다. 올해는 ‘청춘, 평화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중·고·대학생들을 위한 1박 2일(1회차) 또는 2박 3일(2회차) 간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연천 평화누리길을 자전거와 도보로 둘러보고 DMZ의 역사와 생태환경 등을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게임을 통해 배운다.
월드비전은 여름방학을 맞아 ‘월드비전 비전메이커 번역봉사단’을 모집한다. 번역봉사단은 한국의 후원자와 해외에 있는 후원아동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도록 후원 소식 편지를 한국어와 영어로 번역하는 봉사를 하게 된다. 20세 이상의 번역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세차례(1차 6월 30일∙2차 7월 1일~7월 16일∙3차 7월 24일~8월 13일)에 나눠 받으며, 봉사 기간은 신청 차수에 따라 다르다.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은 8월 22일 에너지의 날을 맞이해 에너지 빈곤국 실태를 알리고 나눔 활동을 확산하는 ‘에너지나눔 대축제’를 8월 26일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연다. 가족단위로 참여 가능하며 자녀와 함께 태양광 랜턴 조립, 에너지빈곤 체험, 자전거발전기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체험 등 다양한 환경 및 나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환경재단 어린이환경센터는 8월 7일부터 12일까지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2017 어린이 기후변화탐사대’(이하 기후변화탐사대) 캠프를 실시 할 예정이다. 기후변화탐사대는 ‘도시의 삶과 기후변화의 영향’을 주제로, 학생들이 기후변화로 달라진 도시의 생활, 환경, 직업 등을 직접 조사해 볼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캠프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5박 6일 간의 캠프기간 동안 학생들은 스스로 팀을 구성하고 세부주제를 선정하며 탐사 계획을 수립하는 등 자기주도적 학습을 경험할 수 있다. 결과보고회에서 선발된 우수팀에는 환경부장관상 등 수상의 영광과 함께 소정의 상품이 수여된다.
◇“이번 여름휴가로 공정여행 어때요?”
이번 여름휴가를 여행으로 보낼 예정이라면 휴가 플랜에 ‘공정여행’을 넣는 건 어떨까. 여행의 즐거움은 물론 보람도 채워주니 일석이조다. 공정여행은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 친환경 정책을 가진 숙소와 음식점 이용, 지역 공동체에 대한 지속적 지원이 가능한 숙소 이용 등, 여행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지역 사회에 최대한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여행 방식을 말한다.
우리나라 최초 공정여행 사회적기업인 트래블러스맵은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중국 운남성 리장, 호도협, 석두성 등 차마고도를 현지인과 함께 걷는 ‘나시족과 함께 차마고도를 걷다’ 상품을 8월까지 선보인다. 참가자들은 암반 위에 건축된 독특한 모습의 석두성 마을의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머물 수도 있다.
공정여행사 ‘착한여행’의 나효우 대표는 여름 휴가 공정여행지로 ‘부탄’을 추천한다. 6~8월까지 한국·부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한국인에게만 여행자가 부탄정부에 내는 1일 체류비 200달러를 65달러로 낮춰 주기 때문이다. 착한여행의 부탄상품은 수도 팀푸 시내 관광부터 히말라야 경관 감상까지 도시와 자연을 아우르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구매 기간은 상시이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공감만세는 여름방학 기간동안 ‘청소년 여행학교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품 종류로는 일본 히로시마와, 라오스, 덴마크 등이 있다. 참가 청소년들은 현지에서 참여하는 공익적 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시간 40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 국제민주연대 공정여행은 백두산, 내몽골, 실크로드를 여름 여행상품으로 내놓았다. 각 30명 내외 선착순 모집이며 사무국으로 문의 후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