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최다 인원인 13명의 후보가 경쟁중인 이번 대선. 선거가 끝나면, 길거리를 장식했던 그 많은 현수막은 어디로 갈까. 지난 2일, 업사이클 전문 사회적기업 터치포굿은 선거철에 쓰인 현수막을 재활용한 ‘5년의 약속 – 공약 에코백’ 프로젝트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선보였다.
자원순환연대에 의하면 19대 총선 당시 선거 홍보 현수막을 제작하는데 약 14억원(개당 10만원 기준), 현수막을 최종 처리하는데 약 28억원(전량 소각 처리한다고 가정, 소각비용 20만원/1톤)의 비용이 소요된다. 처리 비용이 제작 비용의 2배가 드는 셈이다. 터치포굿의 공약 에코백 제작 프로젝트는 2012년 18대 대선,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 이어 3번째다. ☞터치포굿 프로젝트 기사 읽기
19대 대선뿐만 아니라 그동안 선거철마다 각 후보와 정당에선 무수한 현수막을 생산해왔다. 그리고 개표 이후 현수막은 버려져 왔다. 박미현 터치포굿 대표는 “현수막에 대한 최종 처리 비용의 책임은 각 후보자가 지지만, 현수막을 소각하며 발생하는 환경오염은 후보자 본인을 포함, 정당, 정부 등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현수막을 에코백으로 업사이클링하면서 환경 보호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터치포굿의 ‘5년의 약속 – 공약 에코백’ 프로젝트 참여를 밝힌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새누리당, 통일한국당 등 총 6곳(5월 8일 기준). 에코백 내부 주머니에는 대통령 후보의 공약이 기입되어 있어, 이후로도 공약이 잘 지켜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로 발생한 수익금은 저소득층의 아토피 아동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참여자들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두 가지 리워드 타입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5년의 약속’ 리워드를 선택한 사람들은 참여 정당 중에서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자의 현수막을 고를 수 있다. 에코백의 정면에 부착된 가죽 주머니에는 정당의 로고나 후보자의 상징들이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며, 이 또한 자투리 가죽을 활용하였다. 반면, ‘모두의 약속’ 리워드를 선택하면 정당과 상관없이 자투리 원단의 칼라(핑크 예정) 에코백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터치포굿의 ‘5년의 약속 – 공약 에코백’ 프로젝트 펀딩은 5월 25일 자정까지 진행된다. 박미현 터치포굿 대표는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만큼 19대 대선은 어느 때보다 대통령과 국민 사이의 약속이 잘 지켜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각 정당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