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선택] 당신은 어떤 우유를 마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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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나은 선택… ①우유

매일유업우유표 최종

지난해 9월, 폴크스바겐그룹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 직후 미국 판매량은 한 달 새 반 토막 났지만, 우리나라는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제2의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막을 순 없을까. 업계 1·2위 기업의 책임경영·윤리경영 정보를 비교해보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까칠한 기자들의 ‘공공(公公)연한 수다’ 1편을 시작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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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징금, 올려야 하지 않을까”

오민아 기자= 과징금이 너무 적어서일까? 아쉽지만 ‘공정한’ 우유 찾기는 실패한 것 같다. 지난달 매일유업 김정석 전 부회장은 횡령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세금 탈루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20억원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을 통해 벌금 1억원으로 감형됐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에 투자하기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오너 리스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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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내부에 견제 장치 둬야”

정유진 부편집장= 두 기업 지배구조를 보니 답이 딱 나온 것 같다. 상법상 2조원 이상 회사는 감사위원회를 두고, 사외이사도 과반 이상 둬야 한다. 매일유업은 의무가 아닌데도 3인 이상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사외이사도 9명 중 5명(55.6%)나 되고. 그만큼 견제 장치를 강화했다는 얘기다. 반면 남양유업은 사외이사 비율도 25%고, 감사위원회 없이 상근감사를 임명한 상태다. 지배구조 견제가 제대로 돼야 ‘갑(甲)질 논란’ 등이 사전에 예방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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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한테 잘하는 것이 우선”

 

권보람 기자= 직원, 협력사한테 잘해야 소비자한테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여성 직원 비율은 매일이 더 적은데, 임금 격차는 남양이 크다. 매일은 2009년 업계 최초로 가족친화기업 인증도 받았다. 여성 임원 비율은 매일이 22%(9명 중 2명), 남양이 8%(13명 중 1명)다. (OECD 평균은 18.5%) 협력사 문제는 아무래도 밀어내기가 컸다. 남양의 과징금이 증거불충분 때문에 119억원이나 취소된 건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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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사회공헌 전략 긍정적 효과 이끌어”

강미애 기자= 남양의 지난해 사회공헌 집행 비용이 73억원이었는데 그중 임신육아교실의 비중이 84%나 됐다. 매일유업의 경우, 지난 2월 직접 만난 ‘선천성 대사 이상 증후군(PKU)’ 환우 가족들을 통해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대상자가 100명도 채 안 되는 특수 분유를 17년째 내놓고 있다. 덕분에 매일유업은 작년 중국 특수 분유 시장에도 진출했다. 잘 설계된 기업 사회공헌은 마케팅 전략으로 점철된 프로그램보다 훨씬 큰 울림을 준다는 걸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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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의 책임 경영 아직 갈 길 멀다”

김경하 수석기자= 두 기업 모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다. 지멘스나 BT, 유니레버 등 글로벌 기업 홈페이지에는 책임 경영 정보가 세밀하게 공개돼 있다. EU는 2014년, 500인 이상 고용 기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의무 공시하는 법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또한 책임 경영은 환경 이슈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물 사용량, 폐기물 생산량 등 기본적인 친환경 경영 정보에 대해서도 “경쟁사 악용 소지가 있다” “대외비”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내가 먹는 우유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다니. 두 회사의 책임 경영은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캐리커처는 최주연 디자이너의 재능기부로 제작되었습니다.

                                                     ◎ 당신은 어떤 우유를 마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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