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조남희 파란공장 대표는 서면인터뷰에서 "파란공장은 최근 MZ세대가 지역 전통주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상품기획부터 온오프라인 판매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란공장
[제주에서 혁신을] “국내 메밀 최대 생산지 제주 이야기를 전통주에 담았습니다”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 2기 사회성과 우수상 ‘파란공장 연합팀’ 인터뷰 “보통 ‘전통주’라고 하면 담금주나 어르신들이 드시는 술이라는 편견이 있어요. 맛없는 술 그런 거죠. 지역의 색깔을 담은 전통주는 오히려 젊은 세대의 감성과 꼭 맞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제주 지역 농산물만의 특색있는 이야기를 술에 담아봤어요. MZ세대들이 부담없이 제주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역 단체들과 협업해 콘텐츠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주 지역에서 지역 특산물로 전통주를 만들어 판매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있다. 대표 특산물로 알려진 감귤이나 땅콩이 아닌 ‘메밀’을 활용했다. 조남희(42) 파란공장 대표는 “제주산 메밀이 국내 메밀 생산량의 절반을 넘을 정도로 제주는 국내 메밀 최대 생산지”라며 “제주산 메밀을 가공한 전통주로 젊은세대에게는 제주의 숨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고, 제주 지역소상공인과 지역창작자들에게는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농작물 생산조사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메밀 생산량 1967톤 중 1127톤(약 57.3%)은 제주산이다. 파란공장은 2018년 설립됐다. 메밀 전통주를 개발·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제주 지역의 농가, 양조장, 메밀문화원 등과 협력해 콘텐츠 개발도 맡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 2기에 참여해 파란공장을 중심으로 총 5개 조직이 연합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번 프로젝트 기간 파란공장이 제작한 메밀 전통주는 2240개, 도내외 사업장 12곳을 통해 6806만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지난해 기준 총 매출액은 10억원에 달한다. 지난 22일 조남희 대표와 서면인터뷰를 통해 공공·민간이 협업하는 ‘콜렉티브 임팩트’ 프로젝트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지역 이야기를 비즈니스로 담아내려는 이유가

원종화 포어시스 대표는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주 환경단체, 도내 기관, 민간 업체 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혁신을] 골칫거리 폐어망을 운송용 플라스틱 박스로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 2기사회성과 최우수상 ‘포어시스 연합팀’ 인터뷰 지난 17일 인천 서구의 환경산업연구단지. 18만㎡ 규모의 너른 부지에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소와 시제품을 제작하고, 성능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설들이 들어서 있었다. 단지 내 1층 짜리 낮은 건물인 파일럿테스트 A동 앞 공터에는 누군가 버린듯한 헤진 그물망과 두꺼운 밧줄들이 쌓여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원종화(42) 포어시스 대표는 “제주 바다에서 어민들이 쓰던 폐로프와 폐어망”이라며 “플라스틱 소재인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을 뽑아내 재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어시스는 해양폐기물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기 위해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하천의 부유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고,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한다. 지난해 5월에는 제주로 내려갔다.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 2기로 참여해 제주 바다에서 나온 해양폐기물의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다.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는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주축으로 다양한 주체가 협력해 더 큰 영향력, 즉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를 내는 플랫폼이다. 신한금융그룹과 신한금융희망재단이 2021년부터 제주의 사회적·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해 조성했다. 포어시스는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에서 제공하는 물적·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포어시스 연합팀’의 리드플레이어가 되어 폐어망·폐로프에서 나온 PP와 PE로 자동차 엔진 운송용 박스를 제작했다. 제주 폐기물 재활용 업체와 제주도청, 제주 환경단체, 경기 김포의 해양플라스틱 펠릿 생산업체, 대기업인 현대자동차 등이 힘을 합쳤다. 이번 프로젝트 기간 총 1만50kg의 폐어망과 폐로프가 6000개의 플라스틱 박스로 재탄생했다. 신한 ESG 밸류 인덱스(ESG Value Index)로 측정한 결과 기존에 사용하던 종이박스

[제주에서 혁신을] 스타트업 13곳이 창출한 사회적가치 48억원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 2기참여 13팀 사업기간 기업가치 101.2% 성장도내 공공·민간기업과 협력해 시너지 제주 바다에서 사막화를 일으키는 불가사리와 성게 껍데기 같은 해적생물을 수거하는 기업이 있다. 폐어망이나 폐로프 등 해양쓰레기만 거둬들이는 곳도 있다. 이들은 해양생태계를 망치는 요소들을 회수해 소재화하는 기술 스타트업이다. 친환경 섬유를 생산하는 ‘쿨베어스’는 지난해에만 제주 바다에서 해적생물 2200kg을 수거했다. 해양쓰레기에서 재활용 원료를 뽑아내는 포어시스는 제주에서만 폐어망과 폐로프 1만kg를 끌어올렸다. 제주에서 이같은 변화가 일어난 건 혁신 기술을 보유한 외지 스타트업과 도내 민간·공공기관, 현지인 간 협력을 이루면서다. 이들의 ‘팀플레이’를 지원하는 건 신한금융그룹과 신한금융희망재단이다. 2021년 ‘신한 스퀘어브릿지’의 제주 지역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가 출범했다. ‘신한 스퀘어브릿지’는 신한금융그룹과 신한금융희망재단이 스타트업의 인큐베이션부터 액셀러레이팅, 오픈 이노베이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원스톱 플랫폼이다. 서울·인천·대전·대구와 베트남 등 6개 거점 지역에 플랫폼을 조성하고 각 지역 특색을 살린 지원을 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환경·자원·농업 분야의 사회적가치 창출을 테마로 잡았다. 아름다운 제주 환경을 보전하고, 예술·음식 등 제주 자원을 활용해 경제를 활성화하며 제주의 농업 다양성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1기(2021년)에서 5팀, 2기(2022년)에서 8팀 등 총 13개 팀이 선발됐고, 지난 2월까지 총 10팀이 초기 목표를 달성했다. 신한금융의 사업화 지원금은 총 5억6000만원이다. 참여팀이 창출한 임팩트 규모는 훨씬 크다. 2기에 선발된 연합팀이 낸 사회성과를 ‘신한 ESG 밸류 인덱스(신한 ESG 가치 지수)’ 기준으로 화폐화하면 총 20억원 규모다. 1기 참여팀까지 합치면 총 48억원에 달한다. 1·2기 참여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선발 시점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