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부모교육’ 이야기
함께 놀았을 뿐인데… 어느새 마음의 병도 사라졌네요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심리예방사업’ 우울감 경험하는 미취학 아동 많아져 일반·문제아동 나누지 않고 그룹 치료 자존감 높이고 사회성 기르는 데 도움… 유아기 때 마음의 상처 치료할수록 좋아 12명의 아이가 선생님 양옆으로 원을 그리며 앉았다. 하지만 단 한 명이 원 한가운데 들어와 앉아버렸다. 이승수(가명·6)군이다. “우리 오늘 협동하기로 했지? 협동은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재미있게 노는 거야. 그러려면 우리 모두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앉아야 시작할 수가 있어~.” 선생님 말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승수군은 원 안팎을 넘나들며 뛰어다닌다. “빨리 들어가서 앉아” 하고 버럭 화를 내는 아이, 간곡한 눈빛을 보내는 아이, 기다리는 아이까지 친구들의 태도도 다양하다.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멀찍이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승수군의 엄마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다. 드디어 원이 만들어지자 본격적인 동작치료 수업이 시작됐다. 노래에 맞춰 짤랑짤랑 소리가 나는 색깔 통을 옆으로 옮기고, 다 같이 천의 가장자리를 잡고 공을 위아래로 튕기고, 엄마와 함께 몸 구석구석 만지기 놀이도 진행됐다. 1시간 남짓 진행된 수업 동안 몇 차례나 승수군의 돌발 행동이 계속 됐다. 지난달 29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에서 3주째 진행된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예방교육 프로그램 ‘행복한 병아리 교실’ 현장이다. “그래도 첫째 주, 둘째 주에 비하면 정말 많이 달라진 거예요. 처음엔 색깔 통이 소리도 나고 색깔도 예쁘니까, 옆 친구에게 안 넘기고 자기가 독차지한 애들도 있었어요. 손에 다 잡지도 못하면서 발 사이에 숨겨놓기도 하고요. 아직은 나이가 어려서 친구들이랑 같이 무언가를 하는 게

미혼모 예방, 美 지역·학교가 적극 나서… 韓 교과 편성조차 어려워

[기고] 선진국 예비부모교육 현황과 실태 입시위주의 한국 교육 일부 대학·기관만이 진행 다양한 여건에 적용되고 위기의 예비부모 위한 보편적·치료적 교육 필요 가정불화나 생활고로 인해 자녀를 살해한 후 자살하는 부모, 어린 생명을 무책임하게 유기하는 부모, 인터넷 게임에 빠져 신생아를 굶겨 죽인 부모,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부모의 자녀살해 사건 등 이 사회의 기반을 이루는 가정이 붕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가 아니더라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핵가족화로 인해 부모로서의 역할모델을 제대로 접할 수 없으며, 그에 따라 양육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부모는 인간이 태어나 최초로 경험하는 의미 있는 대상이며, 인성의 기반이 다져지는 유아기까지 가장 밀접하게 관계 맺으며,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다. 따라서 자녀의 건강한 발달은 물론이며,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부모교육은 반드시 필요한데, 부모가 된 후 이루어지는 부모교육보다는 부모가 되기 전부터 부모됨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예비부모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부터 10대의 임신과 출산, 미혼모의 증가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로 인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예비부모교육이 확장됐는데, 청소년 대상의 예비부모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지역사회 청소년 서비스 기관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과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된 유형으로 나뉘어 발전됐다. 지역사회 중심으로 실시된 청소년 대상 예비부모교육의 초기 프로그램은 부모 됨에 필요한 보편적 내용으로 구성됐으나, 폭력, 마약, 10대 미혼 부모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이를 해결하고 예방하고자 하는 차원으로 프로그램의 성격이

굿네이버스 부모교육③ 부모 되기! 이렇게 힘든 준비가 필요하다니

“준비되지 않은 출산은 자녀·부모에게 큰 상처 몸과 마음의 준비 필요” 굿네이버스 부모교육 1. 자녀의 인생은 부모에게 달려있다 2. 소통하는 부모가 꿈꾸는 아이를 만든다 3. 좋은 부모가 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4.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좋은 부모 행복한 자녀 “주위를 둘러보세요. 나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있나요? 각자의 모습이 다르듯 사람들의 생각도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실험을 한 번 해볼까요. 거짓말이란 단어를 보고 떠오르는 노래를 서로 이야기해보세요.” 웅성거리는 강당 안으로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왔다. 빅뱅, GOD, 김추자 등이 부른 동일한 제목의 각기 다른 노래 ‘거짓말’이 연이어 흘러나왔다. 곡을 유심히 듣고 있던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이처럼 10대, 30대, 50대가 선호하는 노래가 다르듯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녀의 신념이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태어날 자녀들에게 어떤 부모가 되고 싶나요?” 지난 11월 16일 오전 10시 40분, 수능을 마친 세명컴퓨터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하는 예비부모교육을 듣기 위해서다. 2006년 시작된 이 교육은 지난해까지 총 56만여 명에 달하는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한 해에만 총 448개의 학교에서 13만여 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았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은 예비부모교육을 통해 좋은 부모란 무엇이고, 또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해 많은 배움을 얻었다. 이날 진행된 예비부모교육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다름을

[부모교육 4문4답] 자녀와 이렇게 소통해 보세요!

미니홈페이지에 빠져 부모는 뒷전? 홈피 가입해 같이 활동해보세요 고집쟁이 28개월 자녀 통제하기보다 이해시켜야 말없는 아이하루 일과 이야기 하세요 사춘기 자녀의 대화 회피 자녀입장에 서보려 노력 Q1. 28개월된 우리 아이는 한번 원하는 것이 있으면 끝까지 요구 사항을 반복해 말하고, 잘 타일러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소통해야 하나요? A. 이 시기는 자기에게 몰입되어 있는 시기로 아이는 본인의 의사를 말할 때 자기중심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아이는 자신의 욕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해 자신의 말을 하며 반복하게 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엄마가 확실히 이해했음을 알려주고 아이의 감정을 수용해주세요. 단지 말로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거나 야단치며 강하게 통제하는 것은 아이가 행동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거나, 들어줄 수 없을 경우에는 왜 그런지를 간단히 알려주세요. 아이와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과자가 먹고 싶어? 저녁을 잘 먹지 않을까 봐 걱정이야. 과자는 후식으로 먹으면 어떨까?” 혹은 “하나만 먹고, 밥 다 먹은 다음 또 먹자, 많이 먹자.”라고 말해줄 수 있습니다. Q2.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A. 유아들 중에서 집에 와서 어린이집 이야기를 모두 하는 아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정말 즐거웠던 일이나 특별히 기억나는 사건이 있지 않으면 부모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억지로 유아에게 이야기하라고 하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오늘 일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주세요.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에 대해 질문할 때는

굿네이버스 부모교육② 쇼핑·여행 자주 다니며 공감대 형성… “허물없이 터 놓는 친구 같아”

“그랬구나, 그럴 수 있지” 캐묻기보다 믿고 기다려 한 박자씩 천천히 다가가 아이들과 함께 10년째 복지기관아동 후원하며 소통과 나눔 몸소 실천 소통을 의미하는 단어 ‘Communication(커뮤니케이션)’은 ‘나누다’란 뜻의 라틴어 ‘Communicare’가 그 어원입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교류하는 것 이상의 개념으로, 서로 마음을 나누고 공통된 무언가를 찾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을 나누기 위해선 서로 눈높이를 맞춰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자녀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본인의 미래를 설계해 나갑니다.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기도 합니다. 충분한 대화 없는 부모의 간섭과 강요는 자녀에게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모의 기대 수준과 자녀 스스로 생각한 목표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국제구호 단체 굿네이버스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소통하는 부모가 꿈꾸는 아이를 만든다’는 주제로 ‘부모교육’ 시리즈 중 두 번째 순서를 준비했습니다. 한 박자 천천히 다가가세요. 소통의 장은 자연스레 마련됩니다. ‘공감’을 통해 자녀와 행복한 소통을 이룬 두 가정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새하얀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두 볼을 감쌌다. 집안 구석구석 봄 내음이 가득했다. 오른쪽 벽에는 빨간 튤립과 나비가, 왼쪽 벽에는 막 새싹이 돋은 듯 싱그러운 연초록색 언덕이 눈에 들어왔다. 네 식구의 손길이 닿은 곳마다 소소한 행복이 그려졌다. “원래 대문만 페인트칠할 계획이었는데, 벽 전체를 하얗게 만들고 말았어요. 하얀 도화지 위에 상상 속 풍경들을 마음껏 그렸죠.” 지난

[부모교육 4문4답] Q. 리더십 어떻게 키울까요?

A. 봉사활동 함께 해보세요 Q1. 영유아기에는 창의성 교육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창의성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아기는 뇌 과학 측면에서나, 발달 단계 특성상 창의성 발달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경험과 기회를 주기 위해 ▶자녀의 독특한 아이디어나 반응을 지지해주세요 ▶규칙이 너무 많아 행동에 제약이 많으면 다양하고 새로운 생각을 하기 어려우니 자율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실수를 허용하고 다른 생각을 인정하세요 ▶스스로 선택해서 마음껏 뛰어놀고 그 안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유아기는 특히 예술적 창의성 발달에 있어 중요한 시기이니, 미술과 음악 등 생활 속에서 예술을 접하도록 해 주세요. Q2. 좋은 아빠, 육아 잘하는 아빠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아빠가 육아에 참여한 아이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아이보다 사회성 발달이 높다고 일관성 있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아빠 역할을 해보세요. 야외에서 힘을 요구하는 신체 활동을 원할 때, 남자의 신체 구조에 대해 호기심을 보일 때, 성 역할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을 때 등 아빠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단, 육아는 몇 번으로 끝나는 단발적인 일이 아니라 아이가 다 자랄 때까지 매일매일 계속되는 장기적인 일이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아빠 자신이 필요할 때가 아니라 아이에게 아빠가 필요할 때 함께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Q3.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어떻게 리더십을

[기고] 좋은 부모 되려면?

부모, 자녀 연령에 맞춰 변신 또 변신해야 우리는 흔히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다”, “아이의 행복은 부모에게 달려 있다”, “문제 아동은 없다, 문제 부모만이 있을 뿐이다” 등의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곤 한다. 이런 얘기를 듣는 부모들은 좋은 부모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과 더불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부모가 돼야만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히고 만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자녀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복지국가를 향한 우리의 이상이 ‘삶의 질 향상’이라고 한다면 좋은 부모란 자녀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삶의 질은 생의 단계마다 다른 측면이 있으며, 자녀들은 성장하고 발달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시기마다 부모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영아기에는 기초부터 튼튼하게 잡아주는 역할, 유아기에는 보호자·교육자로서의 역할, 아동기에는 격려자로서의 역할, 청소년기에는 상담자·지지자로서의 역할 등이 부모에게 요구된다. 첫 번째로 영아기에는 의미 있는 상호작용의 기회를 가져야 하는데, 이때 부모는 개인차를 이해하고 타고난 기질에 적합한 양육과 교육을 통해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자녀와 함께 놀이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사소하게 보이는 일상생활의 반복을 통해 자기 조절 능력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호기심이 많은 영아기 자녀가 주위 환경에 흥미를 느끼고 열중할 때 안전하게 주변을 탐색하도록 만들어 줌으로써 지적욕구를 충족시켜 준다면 향후 인생의 기초를 튼튼하게 잡아주게 될 것이다. 유아기에는 부모는 단지 사랑과 애정을 가진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교육자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 정서적이고 지지적인 가족 분위기를

굿네이버스 부모교육① “가족과 자연스런 봉사 수다 아이들 마음을 움직였죠”

백선희씨 두 아들 직접 편지·영상 기획해 지진 피해 日주민 전달 “부모부터 관심 가져야 아이들 스스로 실천해” 옛말에 “아이들은 제 밥그릇 타고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를 공동체 안에서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금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낳아 키웠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요구되는 부모의 역할은 쉽지 않습니다. 지난 9월 발표된 교과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생 10명 가운데 1명은 정신 건강에 대한 정밀검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많은 교육의 혜택을 주고 있지만 웬일인지 마음이 아픈 아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에 따라 성취해야 할 과업이 달라진 아이들에 맞춰 부모 역할도 함께 변신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도 배우고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부모님들과 미래에 부모가 될 청소년들에게 세계시민교육의 일환으로 부모교육을 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모교육에 참여한 부모님들은 약 2만5000명이고, 예비부모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은 499개 학교 13만1973명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구호 단체 굿네이버스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세계시민교육’ 시리즈 중 세 번째 파트 ‘부모교육’편을 시작합니다. 부모 교육은 오는 12월까지 네 번에 나눠 진행되며,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과 사례에서부터 자녀와 소통하는 법, 청소년들의 예비부모 교육 현장,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좋은 부모가 되는 법 등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김태환(17), 용환(12) 형제의 어머니 백선희(44)씨는 ‘눈높이 봉사’를 강조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봉사를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