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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공동체·연대의식’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

친구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과로사라고 했다. 황망한 마음에, 대학 졸업 20년 만에 동기들 대부분이 장례식장에 모였다. 꽤 이름난 IT기업에 다녔건만, 상가는 썰렁했다. “요즘엔 회사 동료들이 자기 부서 외엔 거의 챙기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대학교수인 한 친구는 “요즘 구내식당에서 밥

버려지는 수입 주류병에 ‘멋’을 입히다…청주대 창업동아리 500℃

“고온으로 올라간 유리는 액체가 되기 직전, 가장 뜨거우면서도 단단한 형태를 유지해요. 그 지점이 500℃죠.” 유리의 뜨거움과 단단함을 뜻하는 ‘500℃’는 청주대학교 창업동아리의 이름이 됐다. 500℃의 회장 이승호(26·공예디자인학과)씨는 “유리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유리공예에 전념하자는 뜻으로 500℃라고 이름 붙였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500℃가 다루는 유리는

매년 1만5000여명 봉사자가 찾는 곳, 한사랑마을을 가다

장애인식교육이 더해진 봉사 현장, 숨은 비결 공장을 지나니 낙원이 나타났다. 지난 6월 3일 토요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광주까지 2시간, 광주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20여분. 버스는 어느새 공장 지대로 들어서고 있었다. 언덕길을 오르니 푸르른 녹음 속에 우뚝 서있는 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한사랑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운영하는 중증장애요양시설이다. 생활 지원, 재활, 사회통합지원 등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1998년 개관한 이곳엔 5세부터 30대에 이르는 중증장애인 100명이 거주하고 있다. 14개 생활관에서 6~7명씩 생활을 하는데, 각 생활관마다 사회복지사 3명이 교대 근무를 하며 24시간 이들을 보살핀다. 매년 한사랑마을에 다녀가는 봉사자만 1만5000여명에 달한다. 이날 기자는 100여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현장에 투입됐다. 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총 2타임으로 이뤄졌다. 각 타임마다 30분가량 신규 봉사자 교육 진행 후 봉사가 시작된다. “이곳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조금만 지저분해 도 감기 등 질병을 옮길 수 있어요. 그래서 봉사자 여러분들도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합니다.” 임지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나눔부 관계자가 스크린을 가리키며 봉사 교육을 진행했다. 두 거주자의 사진을 보여주며 “몇 살처럼 보이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사진 속엔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앳된 남자아이의 얼굴이 담겨있었다. 임씨는 “장애인은 성장이 더딘 경우가 많아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대체로 어려보인다”면서 “실제 사진 속 거주자들은 20대 중반의 성인”이라고 말했다. 한사랑마을은 신규 봉사자 교육 외에도 일 년에 두 번씩 진행하는 관계자 보수교육을 통해 장애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교육이 끝나고 생활관으로 이동했다. 2층으로 올라가 슬리퍼를 벗고 생활관으로 향했다. 각자 배정된 생활관으로 이동한 봉사자들은 거주자들의 특성에 맞춰 봉사를 진행했다. 밥을 혼자서 먹을 수 있는지, 옆에서 부축하면 걸을 수 있는지, 휠체어를 타는 경우 턱이나 팔꿈치로 직접 운전이 가능한지 등 거주자들의 상황에 따른 교육과 봉사가 이어졌다. 기자는 ‘빌립방’에 배정됐다. 문을 열자, 노래에 맞춰 팔다리를 흔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1800명이 함께 달린 10km의 기적

굿피플 ‘기부 마라톤’ 체험르포       “희귀난치성 아동을 위해 파이팅 한번 외치고 출발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화이팅!” 출발 신호와 함께 1800여명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모자, 선글라스, 트레이닝복 차림의 참가자들이 일제히 앞으로 뛰어나갔다. 검은색으로 큼직하게 쓰인 참가번호를 등에 달고, 입가엔 연신

이른둥이, 마을이 키웁니다

더나은미래x 기아대책 ‘도담도담’ 캠페인 (1) 일본 이른둥이 선진 현장을 가다     전 세계 10명 중 한 명이 이른둥이로 세상에 나온다. 이른둥이는 출생체중 2.5㎏ 미만 또는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미숙아를 뜻한다. 출산율은 급격히 감소하는데, 국내 이른둥이 출산은 계속 증가해왔다. 2005년에는

전봇대 250개 시간이 멈춘 島에 속도를 전하다

KT, ‘방글라데시 기가 아일랜드’ 사회공헌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섬 25개 기관.. 최첨단 기술로 통신 환경 개선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섬에 사는 소니아(8)양의 꿈은 선생님이다. 하지만 선생님 한 명이 학생 500명을 가르쳐야 하는 섬 학교에선 양질의 교육은 어림도 없다. 올해 초, 한 한국

기업 사회공헌 기획안 첫 줄에 ‘일자리’ 등장한 까닭

[미래 Talk]    최근 10대 그룹의 기업 사회공헌팀, CSR(지속가능경영)팀엔 긴급 회의가 자주 열립니다. 안건은 ‘일자리’. 사회공헌·CSR과 일자리의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함입니다. 10대 그룹의 지속가능경영(CSR)담당 임원은 “모든 부서에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전략을 짜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사회공헌·CSR팀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회사 내외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여름철 아동 실종 예방 나선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 전국 초등학교에 실종예방수칙 포스터 배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소장 김진)은 가족단위의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실종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신학기 철과 가정단위로 나들이가 많아지는 여름방학에 실종신고 접수가 특히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월별 실종신고

10년간 1741개 사회적기업… 취약계층 2만 3399명 고용했다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시행된 지 올해로 10년, 사회적기업은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사회적기업은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2007년 7월,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시행됐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인증하는 사회적기업이 되려면, 이윤의 3분의

[Cover Story] “우리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가입니다”

사회적기업육성법 10주년 특집‘세진플러스’ 박준영 대표 & ‘농사펀드’ 박종범 대표 대담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두 선수가 만났다. 발달장애인을 50% 이상 고용한 의류제조업체를 이끌고 있는 박준영(51) ‘세진플러스’ 대표, 농부에게 투자하고 먹거리로 돌려받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농사펀드’의 박종범(37) 대표. 더나은미래는 사회적기업육성법 제정 10주년을 맞아

허허벌판에 세운 기적의 마을, 빈민 500명을 품다…포스코 베트남 스틸빌리지를 가다

포스코 베트남 스틸빌리지 현장을 가다   “딱, 따닥, 딱!” 응우옌티또이(Nguyen Thi Doi·61)씨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방망이를 두드렸다. 초록색 천주머니에 담긴 커다란 얼음 덩어리가 조각조각 깨지는 소리가 났다. 얼음이 가득 담긴 커피잔을 건네는 그녀의 손엔 굳은살이 가득했다. 응우옌티또이씨는 아들, 딸, 손주를 포함한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