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발달 장애 학생의 ‘학교 가는 길’을 위한 ‘길동무’가 돼주세요”

[인터뷰] 영화 ‘학교 가는 길’ 김정인 감독 특수학교 설립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어려운 과제다. 2017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서울시 모든 자치구에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2021년 현재 7개 자치구에는 아직도 특수학교가 없다. 설립 논의 중인 동진학교를 제외하면 서울엔 2017년 이후 단 한 곳의 특수학교도 추가로 만들어지지 못했다. 부지 확보의 어려움, 지역 주민의 반대 때문이다. 지난 5월 서울 강서구 서진학교 건립 과정의 갈등을 다룬 영화 ‘학교 가는 길’이 개봉했다. 서진학교는 2017년 장애아동 학부모들이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주목받은 곳이다. ‘학교 가는 길’의 김정인 감독을 18일 만났다. 아빠의 책임감으로 만든 ‘학교 가는 길’ “영화는 ‘마로와 마로의 친구들에게’라는 자막으로 시작해요. 마로는 제 딸이에요. 제가 아빠가 아니었다면 이 작품을 안 했을 겁니다. 기성세대로서의 반성과 아이들이 자랄 세상은 다르기를 바라는 기대를 담았어요. 딸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라는 생각으로 만들었죠.” 영화는 발달 장애인 학생과 부모의 일상부터 보여준다. 그들의 일상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리고서 서진학교 토론회 등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갈등을 보여준다. 김 감독이 처음부터 장애인 학교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다. 그는 자신도 원래 장애인 인권에 무지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도 우연에 가깝다. “강서구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제대로 시작도 못 하고 무산됐다는 기사를 봤어요. 제가 아이 교육에 한창 관심이 있을 때여서 인상 깊게 읽었죠. 기사

유지민(거꾸로캠퍼스 재학생)
[모두의 칼럼] 코로나 사태… 장애 학생 위한 배려는?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학생들이 등교 대신 온라인 수업을 했다. 중학교 2학년인 나도 매일 집에서 컴퓨터, 프린터와 씨름하느라 애를 먹었다. 지체 장애가 있는 내 입장에서는 이런 수업 방식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리적 등·하교를 하면서 생기는 어려움, 하루에 8시간 이상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생기는 체력적인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 세상만사가 그렇듯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온라인 수업이 그렇다. 이미 여러 가지 단점이 드러났다. 집에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전자 기기가 없는 학생도 있고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코로나19 관련 직업 종사자 가정 자녀의 돌봄 문제 등도 발생했다. 그중에서도 장애 학생들이 겪었던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장애 학생이나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이 처한 교육 현실이 얼마나 열악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시각·청각 장애 학생들의 불편함은 대학교에서 사이버 강의가 시작됐을 무렵부터 문제가 됐던 걸로 안다. 판서 내용을 볼 수 없어 필기가 불가능하고 저화질의 강의로 인해 수업 내용의 30%도 알아듣지 못하는 등 조금만 생각해봐도 영상 강의가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얼마나 큰 난관으로 다가올지 알 수 있다. 실제로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청각 장애를 가진 분은 이어폰을 끼고 소리를 최대로 높여 간신히 수업을 듣고 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지적·발달 장애 학생들은 특수 학교에 다니거나 일반 학교 중에도 특수 학급에 소속된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교육 면에서는 상당 부분을 학교에 의지하는지라 학생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도

밀알학교와 봉사자가 만든 20년의 기적, “우리 아이들과 마을이 함께 성장했습니다.”

20년 장기봉사자 김영희씨가 말하는 ‘밀알학교’    “처음엔 녹록지 않았죠. 간혹 아이들이 할퀴고,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서 한의원에서 침을 맞기도 했죠.”  지난 12일 서울 일원동 밀알학교에서 만난 김영희(64) 봉사자가 손가락으로 머리를 문지르며 말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듯 했다. 아프지 않았느냐고 묻자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밀알학교(교장 최병우)는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이 운영하는 특수학교다. 김씨는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과의 인연으로 밀알학교 봉사를 시작했다. 그가 다니던 교회의 담임 목사였던 홍 이사장은 1994년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를 세우겠다고 했다. 3년 후 학교 설립 소식을 들은 김씨는 홍 이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목사님의 봉사에 저도 함께하고 싶어요.” 봉사를 시작하고 처음 한 달은 특히 힘들었단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울거나 뛰는 등의 행동을 자주 보인다. 초창기에는 봉사 후 집에 돌아가면 머리가 지끈거려 누워있곤 했다. 아이들이 울고 고함치는 소리가 귀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 아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몰라서 하는 행동이라 서운하지 않다”면서 이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정말 소중하다”고 미소지었다. 전화 한통으로 시작된 김씨의 선행은 올해로 20년째다.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아이들을 향한 그의 애정은 더욱 깊어졌다. 그리고 지난 12일, 김씨의 나눔이 세상의 빛을 보았다. 밀알학교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졸업생과 학부모 4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우수봉사자로 선정돼 감사패를 수여 받은 것이다. 그는 “오히려 봉사를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얻는 게 더 많은 것 같다”면서 “나를 엄마처럼 잘따르고 사랑해주는 아이들의 순수한 눈을 바라볼 때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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