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
“몸은 아파도 연주를 통해 세상의 벽 허무는 그들”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 지휘자 디트리히 파레데스 그의 손끝이 움직이자 파이프 오르간의 장엄한 음계를 타고 물결 치던 하모니가 화려하게 질주하기 시작한다. 지난 10월 25일 오후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안을 싱그러운 활기로 가득 채운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의 젊은 지휘자, 디트리히 파레데스(28)를 만났다. 남미 특유의 재치와 낭만이 흘러 넘쳤다. 인터뷰 내내 한 편의 시를 읊는 듯, 감성적인 언어로 답변을 이어갔다. 지난 6년간 함께한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의 원동력을 이야기하는 순간도 그러했다.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영혼과 음악의 교감에서 완성됩니다. 연주자의 영혼은 곡에 담긴 빛과 어둠을 따라가면서 특별한 에너지를 만들어내죠.” 파레데스가 이 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게 된 건 마에스트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를 사사하면서부터다. 엘 시스테마(El Sistema, 베네수엘라 저소득층 음악교육 시스템)를 통해 세계 최고 지휘자로 성장한 구스타보 두다멜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저는 아이들에게 왜 음악을 하고, 왜 악기에 엄청난 열정을 쏟고, 왜 무대 위에서 연주를 해야 하는지 납득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그래서 최고가 돼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죠.” 25일 무대는 생상스 교향곡 제3번 ‘오르간’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으로 꾸몄다. 화려하고 명쾌한 생상스와 비극적인 쇼스타코비치, 상반된 느낌의 두 곡의 연주로 카라카스 오케스트라는 기립박수를 받았다. 특히 앙코르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단원들은 멜로디에 맞춰 악기를 빙글빙글 돌리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흥겹게 춤을 추며 연주를 이어갔다. 이뿐만 아니다. 이들은 앙코르 공연이 끝나자 베네수엘라 국기를 상징하는 노랑, 파랑, 빨간색 줄이 겹쳐진

[Cover story] 기적의 두 오케스트라가 만나 세상을 울리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 카라카스 유스 단원과 하트하트 단원이 만나 베토벤 운명 교향곡 협연 서로 말은 안 통하지만 음악으로 하모니 이뤄 “용기와 꿈 잃지 말고 연주하고 도전했으면” 무대 위로 경쾌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온다. 트럼펫 멜로디 위로 절도 있는 경기병의 행진이 펼쳐진다. 호른의 팡파르가 울리자 악기를 든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긴장으로 가늘게 떨리던 손도, 굳게 경직됐던 얼굴도 활기찬 리듬에 맞춰 이내 자유로워졌다. 지난 10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 홀에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꿈과 희망의 연주가 울려 퍼졌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예술의전당 무대 위에서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연주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몰라요. 음악을 향한 아이들의 꿈이 세계에 우뚝 서길 바라봅니다.” 하트하트 재단 신인숙 이사장은 벅차오른 감동으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장애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딛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물한 아이들이 대견하고 고마울 따름이었다. 발달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라니. 모두가 만류했다. 악기를 손에 쥐고 악보를 익히고 연주를 하기까지, 그 모든 순간순간이 이들에겐 도전이었다. 창단 후 6년,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순수한 믿음으로 시작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연주로 청중의 마음을 울렸다. 프란츠 본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 끝나자 검은 정장과 붉은 원피스를 차려입은 청년들이 무대 위로 줄지어 올라왔다.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El sistema,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시스템)의 뿌리,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였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설렘 가득한 얼굴로 이들에게 환영의 악수를 건넸다. 오케스트라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같은 비전을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공연 안내

오늘 예술의전당 내달 8일 성남아트센터 기적의 소리 울려 퍼진다 오늘(25일) 오후 2시 30분부터 예술의전당에서는 음악을 통해 ‘기적’을 꽃 피운 두 주인공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발달장애 아이들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와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가 그 주인공입니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통해 발달장애 아이들이 ‘작은 사회’를 경험하고 자신만의 갇혀 있던 세계를 빠져나와 지휘자와 친구들, 관객과 호흡하는 기적을 이뤘습니다.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는 총과 마약 대신 바이올린과 첼로를 손에 든 청소년들이 “세계 음악의 미래”(베를린 필 하모닉 사이먼 래틀 상임지휘자)를 만들었습니다. 두 팀은 베토벤의 ‘운명’ 협연을 통해, 이 시대 음악의 진정한 울림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또 11월 8일(화) 오후 8시부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장애청소년 연합 합창 공연’이라는 새로운 도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에 맞추어 청각장애 아동 합창단의 수화와 비장애 아동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기적을 노래할 예정입니다. 이 공연에는 70여명으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와 20여명의 청각 장애 합창단, 50여명의 비장애 아동 등 총 150여명이 참여합니다. 하트하트재단 신인숙 이사장은 “이번 공연은 장애를 넘어 일반인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장애 청소년들의 연합 공연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 시키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마련되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