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
소는 트림과 방귀로 온실가스인 메탄을 내뿜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약 16억 마리의 소에서 매년 2억t가량의 메탄이 방출된다. /조선DB
“메탄 주범 ‘소 트림’ 95% 줄인다”… 빌 게이츠, 호주 스타트업에 148억원 투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소 트림’을 줄이는 호주 스타트업에 1200만 달러(약 148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24일(현지 시각) 가디언·CNN·BBC 등 외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2015년 설립한 청정에너지 펀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BEV가 이번에 투자한 곳은 호주 스타트업 ‘루민8(Rumin8)’이다. 루민8은 가축 사료첨가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해당 첨가제에는 붉은색 해초인 홍조류가 함유돼 있어 메탄 발생량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 앞서 루민8은 자사 실험 결과, 이 사료 첨가제를 소에게 먹일 경우 소의 트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최대 95% 감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데이비드 메시나 루민8 CEO는 “우리는 계속해서 우수한 실험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농업국가들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상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투자를 집행한 BEV 관계자는 “축산업은 대량의 메탄가스를 배출하지만, 가축은 핵심 단백질 공급원이면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그 시장 규모를 줄이는 게 힘든 실정”이라며 “축산업 밸류체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 이상 강하다. 소와 양 등 반추동물은 되새김질하는 과정에서 트림을 하며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소 한 마리가 1년에 내뿜는 메탄가스 양은 약 100kg에 달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연간 71억510억tCO₂e(이산화탄소 환산톤)이다.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국 정부는 스타트업 등 민간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메탄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호주는

가축분뇨는 하천 수질오염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비료로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조선DB
축산업 골칫거리 소똥이 신재생에너지 된다고?

가축분뇨는 축산업계의 오랜 골칫거리다. 하천 수질오염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비료로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국내 축산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가축분뇨 발생량도 매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축산업 생산액은 총 20조 1227억원이다. 1965년부터 2018년까지 54년간 연평균 약 12.2%씩 증가했다. 가축분뇨 발생량도 마찬가지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2020년 발생량은 5194만t으로 5년새 약 495만t 늘었다. 가축분뇨의 90% 이상은 비료로 만들어진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다. 2018년 기준으로 온실가스 490만t이 가축분뇨 처리과정에서 나왔다. 농축수산 전체 배출량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특히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20배 이상 악영향을 미친다. 폐열 회수해 쓰고, 이산화탄소 끌어쓰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 ‘축산환경개선 대책’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축산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가축분뇨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 비율도 1.3%에서 1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농촌진흥청은 가축분뇨를 처리해 에너지를 만들거나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축산농가에서 수거된 분뇨는 보통 처리시설을 거쳐 고체와 액체로 분리돼 각각 고체비료와 액체비료로 만들어진다. 농진청은 지난해 10월, 액체비료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열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폐열을 거둬 고체비료를 건조하는 온풍으로 사용하거나, 축사 및 시설하우스에 난방 에너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지난 11월에는 가축분을 열분해하는 과정에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끌어다 쓰는 기술도 고안했다. 농진청은 가축분을 열분해할 때 반응가스로 이산화탄소를 활용했더니 합성가스 발생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합성가스는 일산화탄소와 수소를 주성분으로 한 혼합 기체로, 다양한 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며 전기

농식품부 “사료 속 조단백질 줄여 온실가스 감축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가축의 배합사료 속 조단백질 함량 기준을 낮춰 축산업계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다. 22일 농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고시를 개정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사료 내 조단백질 함량이 높을수록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질소량도 증가한다. 가축분뇨의 질소는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와 악취의 원인인 암모니아 가스로 변하게 된다. 이번 개정안에는 양돈사료의 조단백질 함량 상한선을 2~3%가량 하향 조정하고, 그간 상한 기준이 없었던 소, 오리, 닭 등 사료에 새로운 기준을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농식품부는 “적정량의 단백질을 함유한 사료를 공급해 가축 분뇨의 잉여질소 배출을 저감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양돈사료의 조단백질 함량 기준은 성장 단계별로 2~3%p 낮추기로 했다. 조단백질 함량 조정안을 보면, 갓 태어나 젖을 먹는 돼지(포유자돈)과 7~11kg의 돼지에 주는 사료의 조단백질 함량은 최대 23%에서 20%로 3%p 줄이고, 11~25kg의 돼지는 2%p 감축한 18%, 번식용 어미 돼지는 1% 줄이는 것으로 합의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양돈사료의 조단백질 함량은 전년대비 약 0.6% 감소할 전망이다. 가축분을 퇴비로 썩히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도 21만3000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돈 농가는 값비싼 고단백 사료비 부담도 연 42억원 정도를 덜 수 있게 된다. 농식품부는 이후로도 적정 단백질량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단백질 함량을 추가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양돈 사료 내 단백질 함량 연구를 진행한 김유용 서울대학교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는 “고영양소 먹이를 주면서 발생한 설사 등이 감소하고 축산 돼지들의 분뇨와 악취 모두 줄어들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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