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제임스 린치 신임 대표 부임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의 신임 대표로 제임스 린치(62) 동남아시아 지역대표가 선임됐다. 30일 UNHCR 한국대표부는 “지난 16일 제임스 린치 대표가 한국대표부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했다”고 밝혔다. 린치 대표는 UNHCR 한국사무소에서 독자적인 대표부로 승격된 2006년 이후 한국대표부가 맞이하는 다섯번째 공식 대표다. 린치 대표는 미국 웨슬리언 대학 역사학을 전공하고, 보스턴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1981년 미국 보스턴 메사추세츠 지방검찰 재판연구원을 시작으로 변호사 등 법률전문가로 활동하다, 1989년 UNHCR 타이사무소의 법무보조관을 맡았다. 이후 30여 년간 케냐, 크로아티아, 이라크, 키르기스스탄, 스리랑카, 요르단, 레바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잠비아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1년에는 UNHCR 타이대표부 대표로 선임됐고, 이듬해부터 7년간 UNHCR 동남아시아 지역대표·지역조정관을 지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정우성 “난민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시대, 언젠가 올 것”

최근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을 다녀온 배우 정우성이 난민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28일 서울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정우성은 “난민은 특수한 어려움에 처했을 뿐 우리와 같은 보통의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정우성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방글라데시 쿠투팔롱의 로힝야 난민촌에 머물렀다. 그의 로힝야 난민촌 방문은 지난 2017년 1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쿠투팔롱은 전 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난민촌이 조성된 지역이다. 그는 “쿠투팔롱 난민촌에 약 74만명의 로힝야 난민들이 살고 있는데, 어느 정도 규모인지 찾아봤더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구와 비슷하더라”며 “고국에서 떠밀려와 생활하는 난민들을 위해 연대하고 지속적으로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지난 2015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된 이후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활동해왔다. 그동안 네팔, 남수단,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 난민촌을 직접 찾아 난민들의 실태를 국내에 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지부티와 말레이시아의 난민캠프에 체류하며 예멘 난민들의 루트를 밟기도 했다. 프랭크 래무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는 “정우성은 사람을 설득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면서 “해외 다른 지역 사무소에서도 같이 활동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우성은 “난민에 대해 ‘격리’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난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출발”이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가짜 난민’ 논란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그는 “우리 정부의 난민심사 절차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당장 돈을 벌 목적이라면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것보다 불법이민자로 들어오는 게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난민 지원

[정우성이 말하는 ‘내 인생의 나눔’] “학교란 말조차 생소한 로힝야 아이들…난민 문제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죠”

[정우성이 말하는 ‘내 인생의 나눔’]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난민촌에는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미얀마가 보인다. 미얀마는 로힝야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떠나온 그리운 고향이다. 눈앞에 고향을 두고도 가지 못하는 사람들. 이웃의 집에 놀러 가고, 일을 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당연한 권리조차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이것이 내가 아는 로힝야 사람들이다. 지난 19일,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서 나는 이들을 다시 만났다. 지난 2017년 8월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인해 74만명이 넘는 로힝야 사람들은 집을 떠나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1990년대부터 피신 온 난민까지 포함하면 91만명이 넘는다. 이들이 머무르는 쿠투팔롱 난민촌은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거대한 난민촌이다. 대규모 폭력사태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7년 12월,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의 부탁으로 쿠투팔롱 난민촌을 방문했었다.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여러 곳을 방문했지만 당시 로힝야 난민들의 상황은 그 어떤 곳에서 만난 사람들보다 처참하고 절망적이었다. 삶의 터전이 불타고 가족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유엔난민기구와 활동을 시작한 이후, 한 번 방문했던 난민촌을 재방문한 건 처음이다. 콕스 바자르 사무소의 직원들은 2년 전 내가 만났던 가족 중 두 가족을 찾아줬다. 난민들은 정식 거주지가 정해질 때까지 ‘트랜짓 센터(Transit Centre)’에서 임시로 머물게 된다. 2년 전 트랜짓 센터에서 만났던 ‘조흐라’는 현재 두 딸, 그리고 손녀와 함께 34개의 구역으로 나뉜 쿠투팔롱 캠프4에서 지내고 있었다. 미얀마에서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목숨을 잃자

앤절리나 졸리 “예멘 난민 돕는 한국 정부에 감사”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자격으로 방한해 난민 지원에 나서고 있는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지난 4일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는 “지난 2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앤절리나 졸리가 박상기 법무부 장관, 배우 정우성씨 등을 만나 국내 머물고 있는 예멘 난민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고 밝혔다. 졸리는 4일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제주도에 도착한 500여 명의 예멘인을 지원하는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면서 “난민들이 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보호하는 것과 동시에 철저한 심사제도를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과 실향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한국은 난민 보호에 있어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졸리는 2001~2012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했고, 이후 특사로 임명됐다. 앞서 3일 졸리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씨를 비롯한 실무 책임자들과 만나 전 세계 난민 현황과 이들의 처우 등에 관한 입장을 교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난민 옹호 발언 이후 악성 댓글에 시달린 정우성에게 “동료로써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우성은 “한국 사회에 ‘반난민 정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들의 목소리가 클 뿐 난민을 옹호하는 상당수는 조용히 지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졸리는 전 세계 난민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내전 종식’을 꼽았다. 그는 “내전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도망칠 수밖에 없다”면서 “난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도와야 하는 공동의 책무에 대한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난민 식탁서 ‘맛있는 수다’ 편견이 사르르 녹아요

[난민 푸드 페스티벌] “이거 한번 먹어봐요. 카문델레(콩고식 쇠고기 꼬치). 맛있어요.” 지난 22일 서울 홍대 앞 카페, 콩고민주공화국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이 서툰 한국말로 사람들을 불러 세웠다. 그는 자신의 솔 푸드(soul food)를 여러 시민들에게 선보이러 왔다고 소개했다. 셰프 못지않은 요리 실력으로 카문델레를 뚝딱 만들어낸 그는 ‘난민’이다. 난민들이 자신들의 고향 음식을 소개하는 ‘난민 푸드 페스티벌’이 국내에서 처음 개최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유엔난민기구는 “지난 2016년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시작된 난민 푸드 페스티벌의 연장선”이라며 “음식을 통해 난민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무너뜨리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행사는 사전 신청을 받아 하루 80명씩 제한된 인원을 초대했다. 아직은 대중 앞에 나서기를 어려워하는 난민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에는 도르카스(콩고민주공화국), 마싸(수단), 엔젤(코트디부아르), 유스라(이라크), 폴린(케냐) 등 5명의 셰프가 시민들을 맞았다. 도르카스는 콩고식 쇠고기 채소 꼬치 ‘카문델레’를 내놨다. 카문델레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잔치가 열리는 날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중 음식이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닭꼬치처럼 거리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수단에서 온 마싸는 학창시절 친구와 간식으로 즐겨 먹던 ‘팔라펠’을 준비했다. 아랍 지역 대표 음식인 팔라펠은 다진 병아리콩에 양파, 마늘, 청고추 등을 섞어 동그란 전처럼 빚어낸 뒤 기름에 튀긴 채식 메뉴다. 행사 첫날 여덟 살 아들과 함께 푸드 페스티벌에 참석한 김일회(46)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함께 밥을 먹으면서 친해지듯 난민과도 같이 식사할 기회가 많아진다면 이들에 대한 오해는 쉽게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먼 타국의 음식이지만 우리나라

[우리 옆집 난민 ①] “자유 찾아 한국 온지 3년…태극마크 달고 세계 챔프 되는 게 꿈”

[우리 옆집 난민 ①] 카메룬서 온 ‘난민 복서’ 길태산 855명. 난민법이 마련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획득한 사람의 숫자다. ‘난민’이라고 불리는 이들에게도 가족이 있고,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고향이 있다. 다만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을 뿐이다. 더나은미래는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난민들을 만나 보는 ‘우리 옆집 난민’ 시리즈를 연재한다. 다를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보통 사람들, 바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다. 총 5회 연재하며 1회는 지면에, 나머지는 더나은미래 홈페이지에 싣는다. -편집자 주 한국 프로 복싱 수퍼미들급 챔피언 길태산(31). 본명은 장 두란델 에투빌, 카메룬 출신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주관 수퍼미들급(76.19㎏ 이하) 한국 타이틀 매치에서 이준용(27) 선수를 6라운드 TKO로 꺾고 챔프 자리에 올랐다. 올해로 한국 생활 4년 차인 길태산 선수를 지난 16일 천안 돌주먹복싱체육관에서 만났다. 서툰 한국어 탓에 인터뷰는 프랑스어로 진행됐다. ◇한국에서 얻은 것은 ‘자유’ 그리고 새로운 ‘가족’ “자유(la liberté)! 난 이제 자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평온합니다.” 길태산 선수가 두 팔을 양옆으로 펼치며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고국인 카메룬에서는 군 소속 복싱 선수로 활동했다. 카메룬은 폴 비야(85)가 36년째 장기 집권하는 독재국가다. “카메룬에서의 생활은 폭력과 가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대회를 준비할 때면 군 당국의 가혹 행위가 이어졌어요. 다쳐도 자비로 치료해야 했고, 월급도 받지 못했습니다. 관리자들이 중간에서 가로챘죠. 반항하면 주먹이 날아왔습니다. 운동과 장사를 병행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죠.”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

강력한 리더십,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참여자 확대…이케아재단을 이끄는 힘

조너선 스팜피나토 이케아재단 커뮤니케이션총괄 인터뷰 연간 집행 기부금만 1억4000만유로(약 1300억원). 출처는 세계 10대 부호이자,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모회사인 스티칭 잉카재단(Stichting INGKA Foundatio)에서 나온다. 매년 천문학적 기부금을 활용해 이케아그룹의 사회공헌을 전담하고 있는 ‘이케아재단’, 그들이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로 얼룩진 국내 공익재단에 주는 인사이트는 뭘까. 지난달 23일, 새롭게 시작한 ‘세상을 바꾸는 놀이(Let’s Play for Change)’ 캠페인을 위해 한국을 찾은 조너선 스팜피나토(사진) 이케아재단 커뮤니케이션 총괄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케아재단의 비전은 무엇인가. “이케아에 목화를 공급하는 인도의 협력업체에서 아동노동 착취가 있었다. 공급망체계를 반성하고, 아동노동을 근절하려 했지만 공장이 아이를 고용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불안정한 가정 수입이나 질 낮은 교육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했다. 이 일을 계기로 이케아재단은 어린이의 권익보호를 위한 ‘자선(philanthropy)’활동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보다 건강한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이후 이케아재단은 ▲안전한 주거환경 ▲건강한 삶 ▲양질의 교육 ▲지속가능한 가정 소득 확보 등 4가지 요소를 ‘Circle of Prosperity(더 나은 미래를 위한 순환고리)’로 정의하고, 세상 모든 어린이의 더 나은 삶에 집중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놀이 캠페인’에 대해 소개해달라.  “2013년, 유니세프의 긴급구호 키트(Emergency Childhood Development Kit)에 포함될 장난감을 보내면서 빈곤지역 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이케아에서 책 또는 장난감이 한 개씩 팔릴 때마다 이케아재단에서 1유로를 적립해 기금을 만들고, 이를 빈곤국가 어린이의 놀이와 성장을 돕는데 기부한다. ‘놀이’는 그 자체로 아이들의 발달에 중요한 요소이며, 빈곤지역의 아동들도 안전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유니클로 난민지원 10년…’1000만벌의 도움’ 캠페인

유니클로의 전 상품 리사이클 캠페인안 입는 옷, 매장에 가져가면 필요한 곳에 전달 “헌옷 수거함에 넣으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크기가 안 맞거나 유행이 지나서 그렇지 아직 입을 만한 옷이 더 많은데 아깝잖아요. 매장에 가져오면 직접 난민을 도울 수 있다는 게 실감 나서 유니클로 옷은 꼭 ‘리사이클’해요(웃음).”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버려지는 옷은 약 7만2000t. 1000억원어치 이상이 폐기되는 셈이다. 현행법상 의류는 생활폐기물로 처리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보는 헌옷 수거함 대부분은 불법이다. 이렇게 수거함을 통해 모인 의류는 1㎏당 약 600원에 판매된다. 서울 장충동에 사는 김서영(가명·35)씨는 이런 사실을 알고 나서 3년째 유니클로 매장에 옷을 가져다주고 있다. 유니클로의 ‘전 상품 리사이클(All-Product Recycling Initiative)’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전 상품 리사이클은 더 이상 입지 않는 유니클로 제품을 매장에 가져다주면, 유니클로가 옷을 직접 분류해 파트너 NGO들과 함께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캠페인이다. 게다가 서영씨가 올해 기부한 옷은 더욱 특별한 곳에 쓰일 예정이다. 유니클로의 글로벌 사회공헌 캠페인 ‘1000만벌의 도움(10Million Ways to HELP)’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1000만벌의 도움은 유니클로 전 세계 17개 진출국의 소비자에게서 기부받은 의류 1000만벌을 난민에게 지원하는 캠페인으로 올해 2월까지 총 5개월간 진행된다. 앞서 스타 프로 골퍼 애덤 스콧(Adam Scott)과 휠체어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구니에다 신고 선수도 1000만벌의 도움 캠페인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유니클로의 난민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매장으로 돌아간 옷가지… 3만명 난민에게 귀한 생필품으로

유니클로, 엔젤 리사이클 캠페인 기부한 의류, 16가지 종류로 선별 남수단 등 25개국 난민캠프에 전달 “소비자가 재활용 의미 되새겼으면” “6월이 ‘환경의 달’이라는 거 아셨어요?” 서은지(24·서울 양천구)씨에게 옷을 기부하게 된 경위를 묻자, 그녀는 대뜸 ‘환경’ 이야기부터 꺼냈다. 따뜻한 커피를 주문하면서 가방 속에서 꺼낸 것은 바짓단을 재활용해 만든 컵홀더. 종이 컵홀더를 반납하고 천으로 만든 컵홀더를 사용하는 모습이 익숙했다. 서씨가 처음 환경의 달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유니클로의 ‘엔젤 리사이클 캠페인’에 참가하면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입지 않는 옷들을 정리하는데, 그냥 처분하기에는 여전히 깨끗하고 질 좋은 옷이 많았어요. 헌옷 수거함에 넣어버리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엔젤 리사이클 캠페인을 알게 됐죠. 입지 않는 유니클로 의류를 매장에 가져가니 청바지 밑단으로 만든 컵홀더와 커피 쿠폰을 주더라고요. 옷도 기부하고, 환경도 지키고! 올해는 친구들에게 적극 추천할 생각이에요.” ◇입지 않는 옷, 누군가의 날개가 되다 2006년, 보온성이 높은 후리스 제품을 중심으로 일본 유니클로 본사에서 처음 시작된 ‘전 상품 리사이클 캠페인’은 유니클로의 제품을 매장으로 가져오면 필요한 이들에게 기부하는 연중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회수한 옷은 계절·성별 등 16가지 카테고리에 따라 분류, 옷을 전달하는 대상의 특성과 환경에 맞게 선별 배송한다. 한국유니클로 역시 2011년 3월부터 ‘전 상품 리사이클 캠페인’을 시작해 매년 의류 3만여 장을 남수단·케냐·모로코·라이베리아 등 25개 지역 난민 캠프로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로 지원 대상을 넓혀 서울노숙인시설협회 등에 약 1만4000벌을 지원했다.

“서울·인천이면 세계에 통한다” 한국에 둥지 짓는 국제기구들

떠오르는 기부강국 한국, 강력한 IT 인프라까지 갖춰 서울·인천 국제기구 현황 한국인은 세계로 나가고, 세계는 한국으로 들어온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에 이어 지난달에는 소재향(52·여)씨가 국제금융기구 세계은행(World Bank·WB)에서 공채 출신 한국인으론 최초로 국장급 간부가 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유엔본부·아태경제사회위원회(ESCAP)·세계식량계획(WFP) 등 59개 국제기구에 총 480명의 한국인이 진출해 있다. 한편 세계는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국제회의(300명 이상·5개국 이상·외국인이 40% 이상 참석, 3일 이상 일정이 이루어지는 회의) 개최 건수가 2001년 134건에 불과하던 한국은 2012년엔 569건으로, 싱가포르·일본·미국·벨기에에 이어 세계 5위를 달성했다. 2013년 12월에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인천 송도에 유치, 유럽·미주 지역에 집중된 국제기구 사무국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보인다. 더나은미래는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국제기구 현황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IOM·UNHCR 역할 커지고, WHO 문 닫고… 2007년, 국제이주기구(이하 IOM) 서울사무소는 한국대표부로 지위가 승격됐다. 10년간 한국 내 이주자 수가 급격히 많아졌기 때문이다. 2000년 6459건이었던 국제결혼은 2011년 19만5000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박미형 IOM 한국대표부 소장은 “이주민을 교육하고 정부와 함께 사회통합 캠페인을 벌이거나, 동남아 성(性)관광 반대 등 이주민 여성 강제 성매매 애드보커시(Advocacy) 활동을 한다”고 했다. 지난해 ‘난민법(난민신청자 절차적 권리 보장·난민인정자 처우 개선 등)’이 통과되면서 유엔난민기구(이하 UNHCR) 한국대표부와 함께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졌다. UNHCR이 법적으로 난민 지위를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면, IOM은 난민이 사회에 재정착하도록 돕는다. 2013년 한국 정부는 UNHCR 연간사업에 273만달러를 기탁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 추가로 320만달러를 기탁했다. 2014년부터 2016년 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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