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Good&Culture] 서번트 증후군 장애인이 그림을 만났을 때

밀알복지재단, 발달장애인 작가 전시회 ‘2018 봄(seeing&spring)’ 개최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G&J광주·전남갤러리에서 ‘2018 봄(seeing&spring)’ 전시 밀알복지재단이 주최하고 KB국민카드가 후원하는 ‘2018 봄(seeing&spring)’ 전시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G&J광주·전남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밀알복지재단 ‘봄(seeing&spring) 프로젝트’에 소속된 발달장애인 작가 16명이 참여해 총 3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해당 작가들은 미술 분야의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을 지닌 발달장애 청소년들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seeing), 그들이 예술가로서 성장하여 ‘봄(spring)’과 같은 희망의 시기가 되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작가 선발은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며, 선발된 작가에게는 주1회 전문가들의 미술교육이 지원된다. 또한 연1회 정기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이 담긴 엽서세트와 아트상품의 현장판매도 진행되며, 수익금은 전액 작가들의 창작활동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오는 24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전시 오프닝 행사에는 김지우 작가의 소감 발표와 함께 발달장애인 첼리스트 김어령씨의 축하연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지우 작가의 어머니 신여명씨는 “자폐성 장애로 인해 표정이 없던 아이가 그림을 시작하고 나서는 점점 자기표현도 늘고 웃기도 하는 등 밝아진 모습을 보인다”며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도 ‘조금 다르지만 멋진 친구’로 인정받게 됐고 미술을 시작하고 난 후 지우에게 찾아온 변화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프로젝트 명인 ’봄(seeing&spring)’처럼 그림 속에 표현된 작가들의 행복하고 자유로운 세계가 관람객 여러분에게도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봄(seeing&spring) 정기전시회 작품들. ⓒ밀알복지재단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사회적경제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②] 오로지 발달장애인 고용이 목표인 기업, 베어베터

김정호 전 NHN한게임 대표, 사재 25억원 출연 창업 5년 만에 발달장애인 200명 고용하는 ‘꿈의 기업’으로    국내 등록 발달장애인 수는 20만명을 넘어섰지만, 이들이 사회에서 일할 환경은 열악하다. 만 15세 이상 발달장애인(지적, 자폐성 장애인) 18만596명 중 취업에 성공한 이는 4만2508명으로, 약 23%에 불과하다(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 2016).  특히, 자폐성 장애인의 고용률은 17%로 15개 장애유형 중에서도 후순위에 그친다. 사회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이유로 발달장애인은 장애인 중에서도 고용 순위에서 한참 밀린다.  오로지 ‘발달장애인 고용’이 목표인 회사가 있다. 전체 직원 240명 중 84%(201명)가 장애인이며, 그 중 지체장애 2명을 제외한 199명이 모두 발달장애인(지적장애인, 자폐성 장애인을 통칭)이다. 게다가 베어베터에서 고용하는 자폐성 장애인은 68명에 달한다. 지적장애인 인구가 자폐성 장애인보다 10배 많은 것을 감안한다면, 취업 사각지대인 자폐성 장애인 고용에 유독 강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임금은 어느 수준일까. 하루 4시간 근무하는 장애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월 67만6115원(2017년 기준). 개인의 능력과 근로 의지에 따라 8시간 근무하는 직원들도 14명이 있다. 물론, 4대 보험과 퇴직연금도 지급한다. 창업한지 5년 만에, 발달장애인 200명을 고용한 회사. 서울 성수동 아파트형 공장 8층에 자리잡은 ‘베어베터(BEAR.BETTER)’ 이야기다. 베어베터는 김정호 전 NHN한게임 대표가 2012년 사재 25억원을 투자해 만든 사회적기업이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지적·자폐성 장애인)을 고용해 제과나 인쇄물을 기업에 판매한다. 발달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 일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김정호 대표가 발달장애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회사 동료였던 이진희 전 NHN 이사 때문이다. 현재

잘나가던 ‘삼성맨’, 돌연 퇴사한 까닭?

[인터뷰]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 사회취약층 SW 테스팅 교육부터 취업까지교육생 평균 70% 국제자격증 시험 합격 잘 나가던 ‘삼성맨’이 돌연 사표를 던졌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쳐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SW) 테스팅 전문가로 활약한 간부급 직원의 결정이라 회사는 발칵 뒤집어졌다. 친구, 아내, 동료 모두 “객기다”, “순간적인 충동”이라며 퇴사를 극구 반대했다. “육아휴직을 줄 테니 나가지 말라, 재택근무도 가능하다”는 부사장의 설득에도 불구, 퇴사를 강행한 그는 2015년 SW 테스팅 전문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 혈혈단신 설립한 사회적기업은 2년 후 직원 11명, 매출액 3억원의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2월엔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에서 주최한 ‘2016 서울시 여성 일자리박람회’에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석원 테스트웍스(46) 대표의 이야기다.   왜곡된 채용 현실 보고 창업 결심… 소외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삼성전자에 근무할 때 은평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경력단절여성 20명을 대상으로 ‘SW 테스터(tester)’ 교육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국제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두 달 반 동안 하루 4시간씩 총 200시간 동안 진행했죠.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합격률이 40~50%에 불과할 정도로 자격증 취득이 어려웠지만, 저희 교육생들 중 70~80%가 합격했어요. 그럼에도 이분들은 일반 기업에 서류를 내는 족족 낙방했다고 해요.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죠. 막상 취업에 성공해도 프로젝트가 끝나면 바로 계약을 해지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라, 고용 불안정에 시달려야했답니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서 만난 윤 대표가 사회적기업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SW테스터’란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며 오류 및 결함을 찾아내는 업무를 말한다. 개발자에게 해당 사항을 공유, 결함을 보완해간다. 윤 대표는 “국내 SW테스터 숫자는

발달장애인 게임대장과 함께하는 최고의 경험

“모두다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저는 보드게임 대장 키(key)에요.” 서교동사거리 인근, 번화가와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보드게임카페 ‘모두다 홍대점’에 들어서자마자 게임대장 ‘키’가 기자에게 하이파이브를 청해왔다. ‘짝’ 소리 나게 손바닥을 마주치자마자 또 다른 게임대장 준(june)이 다가와 기자를 게임 테이블로 이끌었다. 테이블에 준과 함께 앉으니 키가 보드게임 상자 하나를 가져왔다. 모두다만의 독특한 규칙 ‘웜업(warm-up)게임’을 하기 위해서다. 손님과 게임대장이 친밀감을 쌓고, 본격적인 게임에 앞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예열작업’인 셈이다. 게임 이름은 ‘도블’. 처음 보는 게임에 당황한 기자에게 키가 규칙을 설명했다. “가운데 놓인 공유 카드 그림 중 자기가 가진 카드의 그림과 같은 걸 찾아서 먼저 외치면 돼요.” 준이 ‘얼음!’을 외치고 공유카드를 자기 앞에 가져가는 순간, 제대로 불이 붙었다. 승부욕이 발동한 기자가 용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용가리!’라고 소리를 지르자 테이블 위로 한바탕 웃음이 일었다. ◇발달장애인을 ‘게임대장’으로…모두다의 시작 모두다의 직원 9명 중 4명은 게임대장으로 활동하는 발달장애인이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미션은 손님들에게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건네고, 모두다에 구비된 보드게임의 룰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장애인•비장애인이라는 틀을 벗어나, 편견 없이 상대를 대하기 위해 직원 모두 본명 대신 닉네임을 사용한다. 모두다 홍대점의 책임자인 영(young) 이사는 “각자 잘 할 수 있는 게임이 다를 뿐 게임을 못 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게임은 ‘모두가 이겨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누구 하나만 이기면 재미가 없잖아요. 게임에서 이기려면 규칙을 잘 알아야 하니 게임에 대해 제대로 알려줄 가이드가 있어야 하고, 플레이어의 성향에

[2016 서울숲마켓②] 7000원짜리 비누 한 장의 비밀

  소셜벤처 ‘동구밭’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비누다. 하지만 가격은 7000원. 크기가 비슷한 시중 비누의 가격은 채 1000원도 넘지 않는다. 도대체 왜 비누 하나가 이렇게도 비싼 걸까.  “100% 천연재료만을 담았어요. ” 소셜 벤쳐 ‘동구밭’의 김정윤 매니져(25)가 말했다. 동구밭은 발달 장애인과 비발달 장애인의 텃밭 커뮤니티를 운영중인 소셜 벤처다. 이곳에서 만든 비누의 이름은 ‘텃밭에서 기른 비누’.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상추, 바질, 케일을 주재료로, 여기에 코코넛 오일, 포도씨 오일 등 100% 천연 재료만을 더해 만든다. 작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는데 1200개가 팔렸다. 순한 재료만을 써 피부 자극이 덜한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이 비누가 가치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쓰이는 곳’ 때문이다. 동구밭은 비누 판매 수익금을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의 운영비로 쓴다. 동구밭은 지난 2014년부터 발달장애인의 사회성 함양을 돕기 위해, 텃밭을 가꾸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발달 장애인과 비발달 장애인이 일대일로 짝을 지어 텃밭을 가꾸는 것. 비발달장애인들은 자원봉사로 활동에 참여한다. 처음엔 강동지역 텃밭 하나에서 시작했는데 현재는 서울시 12곳, 부천시 2곳 등 무려 14개 자치구로까지 그 규모가 커졌다. “발달 장애인들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했어요.”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의 호기심과 의기 가득한 패기에서 비롯됐다.  발달 장애인 친구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친구의 부재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친구를 사귈 기회 자체가 없기 때문.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공헌 동아리인 인액터스 홍익대 학생 4명은 이 친구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

[공익 뉴스 브리핑] 하트하트재단 발달장애아동 지원 ‘블루하트 캠페인’ 외

하트하트재단 발달장애아동 지원 ‘블루하트 캠페인’   하트하트재단과 남산 케이블카가 ‘세계 자폐인의 날’을 맞아 ‘발달장애아동 지원을 위한 블루하트 캠페인’을 시작했다. 4월 1일부터 한 달간 남산 케이블카를 자폐인을 상징하는 파란 조명으로 밝히고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이다. 크래프트링크, 남미페스티벌 남미 공정무역 수공예품을 다루는 소셜벤처 크래프트링크가 남미 문화를 알리는 축제를 기획했다. 홍대·이태원 등에서 4월 한 달간 진행된다. 남미 음악을 테마로 한 홈콘서트, 남미식 집밥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행사  수익금 전액은 남미 현지 여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 내리사랑 멘토링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이 대학원생과 학부생, 중·고등학생을 연결하고 ‘내리사랑’을 실천하는 멘토링을 진행한다. 멘토링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수퍼바이저 도입이 특징이다. 현재 서울대 학부생 및 전국의 중·고등학생의 참가 모집이 완료됐고, 올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위한 ‘쉬운 책’… 글 읽는 즐거움 선물합니다

피치마켓 함의영 대표 “딱 봐도 재미없어 보이죠?” 샛노란 표지에 선명한 검은색 글씨로 쓰인 ‘O. 헨리 이야기’. 책을 훑어보는 기자에게 한마디가 날아왔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책이라고 표지에 크게 쓰면 누가 볼까요? 독자의 자존감을 위해 표지에 ‘장애인’ 용어 빼고 무조건 ‘재미없게 간다’가 원칙입니다.(웃음)” 올해 초 조금 특별한 책이 세상에 나왔다. 발달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춘 ‘쉬운 책’이 주인공. 표지는 일반 책과 다를 바 없지만, 읽는 이를 고려해 완전히 새롭게 쓰였다. 지난해 1월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23일, 국내 최초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책을 펴낸 함의영(35) 피치마켓 대표를 만났다.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혁신’ 2014년 초, 공익 프로젝트와 컨설팅을 진행하는 소셜벤처 ‘스위치랩’을 운영하던 함 대표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멤버의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발달장애인이었기 때문. “전문 지식도 없고 네트워크도 없었어요.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 ‘베어베터’를 찾아갔죠. 이진희 대표님과 이야기하면서 발달장애인들에게 정보 자체가 차단된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들에게 꼭 글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도서 제작은 ‘피치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윤곽을 잡기 시작했다. 특수 교육 전문가와 출판업계, 삽화 디자이너 등 다방면의 전문가를 모으고 각색은 2013년 말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발표한 ‘발달장애인용 쉬운 책 개발’ 보고서를 참고했다. 그렇게 2014년 말, ‘세상에 없던’책이 빛을 봤다. 반향은 컸다. 무료 배포한다는 공지를 올리자마자 문의가 쏟아졌다. 처음 인쇄한 300부에 더해, 국립장애인도서관의 후원으로 300부가 추가로 배포됐다. ◇고된 이중

불가능에 도전한 28년…전세계 自立의 꽃 피웠다

후원자가 묻고 하트하트재단이 답했다 일 대 일 아동결연 대신 개도국 실명예방사업에 집중시각장애 독서 프로그램 등 사각지대 찾아 꾸준한 지원철저한 예산관리·피드백이 철칙 발달장애 청년을 30명이나 한국예술종합학교·백석예술대 등 명문 음대에 입학시키고, 싱가포르 목관페스티벌 콩쿠르에서 장애인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한 플루티스트를 배출한 비영리재단이 있다. 국내뿐 아니다. 안과 의사가 부족한 탄자니아와 캄보디아 등 개도국에서 전문 인력을 7318명이나 양성한 곳. 하트하트재단의 28년 성과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해도 뚝심 있게 불가능에 도전해온 결과다. 비결이 무엇일까. 30년을 바라보는 하트하트재단을 향해 후원자들이 애정 어린 질문을 던졌다. 오랜 기간 재단을 후원해온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고액 기부자, 정기 후원자들로부터 궁금증을 모아 직접 풀어주는 시간을 마련한 것. 20년 이상 사회복지 영역에서 일해온 하트하트재단의 장진아 국장(국내 사업 담당·이하 장)과 윤주희 국장(해외 사업 담당·이하 윤)이 A4 한 장을 빼곡히 채운 후원자들의 질문에 정성껏 대답했다. ◇내가 낸 기부금, 어떤 곳에 사용되는가 Q: 처음엔 해외 아동 결연을 생각하고 문의를 했는데, 하트하트재단엔 1대1 아동 결연 사업이 없더라. 대신 개도국 트라코마 퇴치 사업, 실명 예방 교육 등 다른 단체에선 보기 힘든 사업이 많아 흥미로웠다. 사업을 선정하는 기준과 그 이유가 궁금하다. A: 1대1 결연을 원하시면 관련 사업을 하는 비영리단체를 연결해드린다. 대신 후원 아동과 비슷한 환경에 처한 이들을 계속 돕고 싶다는 분들은 일반 후원자로 남았다. 하트하트재단의 사업 철학은 ‘아무도 관심 갖지 않지만,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하자’는 것이다. 한 아이를

발달 장애 예술강사의 편견 깨뜨리는 하모니

장애인 문화복지 사업, 어디까지 왔나 발달장애 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 단원 26명, 대학 음악학과 입학까지 하트해피스쿨, 초등학교 인식 개선 “발달장애인 예술강사 수요 커져 사회적일자리 운영 등 공급 맞춰야” “발달장애인의 문화복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슴 한편에는 ‘지속 가능할까’라는 불안감과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전문적인 지원 체계입니다. ‘발달장애인 문화복지 네트워크’는 바로 그런 이유에서 필요합니다.” 신인숙 하트하트재단 이사장의 말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졌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화복지를 통한 발달 장애인의 사회통합 방안모색’ 세미나에서다.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발달장애인법)’ 시행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하트하트재단을 포함한 전국 16개 복지관은 파트너십을 맺고 ‘발달장애인 문화복지 네트워크’ 출범식을 열었다. ◇불모지였던 발달장애인 문화복지 영역에 싹을 틔우다 ‘발달장애인 문화복지’라는 개념은 아직 국내에 생소하다.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 “국내에서는 아직 문화복지라는 연구와 통계자료도 없고 문화복지가 무엇인지 개념도 학자마다 다르다”며 “경제가 안정화됨에 따라 앞으로 문화 영역에 대한 요구와 논의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달장애인은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김미옥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발달장애인은 문화와 동떨어진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아동·청소년들의 문화 향유권이 중요해지면서 빈곤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문화복지의 기회가 활발했던 것에 비해, 발달장애인의 문화복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다는 것. 척박했던 국내 문화복지 영역에서 하트하트재단은 지난 10년 동안 발달장애인 문화복지 사업을 계속해 왔다. 지난 2006년 발달 장애 아동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10년, 발달장애인… 무대 위로, 세상 밖으로

9년간 330번 공연, 단원 70% 중증장애인… 25명이 한예종 등 음대 진학 美·中 등 해외공연, 예술의전당 무대도… 단원 자신감 상승, 장애 인식 개선 효과도 “늘 혼자 있는 모습만 봐왔어요. 아이들이 왁자지껄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도, 정한이만 다른 방에 숨어있었죠.” 홍정한(25·발달장애2급·플루티스트)씨의 어머니 정은희(54)씨의 말이다. 자폐 성향이 유독 심했던 홍씨가 하트하트오케스트라에 들어온 것은 2007년. 7년간 체득한 ‘하모니’는 홍씨를 세상 밖으로 끌어냈다. 정은희씨는 “가끔 정한이가 ‘오늘 화나는 일이 있었지만 꾹 참았다’는 말을 하는데 들을 때마다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현재 홍씨는 하트미라콜로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며, 초등학교의 장애 인식 교육 ‘해피스쿨’ 강사로도 나서고 있다. “15년 전, 정한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갈 때면 제가 교사·학생들을 일일이 만났죠. 아이 상태를 말해주고, ‘다르지 않다’고 읍소했어요. 이제 정한이가 직접 학교를 찾아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감동은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하트하트오케스트라가 만든 기적이다. 하트하트재단(이사장 신인숙)은 지난 2006년 멤버 전원이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를 발족하며, 이 모델을 처음 세상에 알렸다. 최근 우후죽순 탄생하고 있는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선도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지난달에는 오케스트라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지금까지의 활동을 집대성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총책임자인 김미옥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오케스트라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짚어보는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4월 시작된 연구는 국내 문헌조사를 시작으로, 오케스트라 사업 현황 분석, 단원·학부모·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설문 조사, 부양 가족과 음악

장애가 아닙니다. 경쟁력입니다

장애인 고용으로 업무 성과 좋아진 기업들… 불량 원두·라면 스프 이물질 골라내는 작업 반복 행동에 집중하는 발달장애인 장점과 맞아 장애인 취업률 높아지고 기업의 이직률 낮아져 1988년 유럽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700만명 이상이 관람할 만큼 흥행한 체험 공연 ‘어둠 속의 대화(Dialogue in the dark)’에는 놀라운 반전이 있다. 빛이 없는 깜깜한 공간을 이동하는 내내 관객을 능수능란하게 이끌어주던 가이드는 체험이 끝날 무렵 “저는 시각장애인입니다”라고 말한다. 모든 참가자는 “와아~” 하는 탄성을 지른다. 이 체험 공연의 성공으로 무려 7000명의 시각장애인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졌다. 장애가 ‘기회’로 바뀐 대표적인 일자리 사례를 찾아봤다. 편집자 주 작업장에 들어서자 맵싸한 기운이 감돌았다. 김희수(27) 커피지아 대표가 “생두(Green Bean)에선 원래 매캐한 향이 난다”고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하얀 위생복 차림의 청년 세 명. 세숫대야 같은 용기(容器)에 수북이 쌓인 콩만 뚫어져라 쳐다볼 뿐, 들고나는 사람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나쁜 콩을 찾고 있어요. 한 알만 있어도 커피 3잔 정도가 텁텁해지죠.” 김 대표가 설명하는 일을 맡은 직원들, 이 회사에선 ‘초능력 콩 감별사’라고 부른다. 총 10명이 교대로 일하는데, 모두 발달장애인들이다. 이인석(22·발달장애2급)씨는 2년 반 경력의 베테랑이다. “커피 맛있어. 검은 걸 골라내서 맛있어. 일이 제일 재밌어.” 이씨가 하얀 마스크와 위생모 사이로 눈만 보이며 말했다. 이씨의 어머니 기은숙(49)씨는 “아침에 ‘회사 가기 싫다’는 말을 한 번도 못 들어봤다”고 말했다. ◇잔꾀 없는 우직함, 발달장애인이 가진 ‘초능력’ 지난 3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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