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8일 임시거주시설에 머물고 있는 신정염 할머니가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민정 메디피스 인턴은 이를 옆에서 도우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산불이 휩쓴 자리에 다시 웃음이 피었다

[르포] 강원 산불 한 달, 마지막 구호팀 철수하던 날 “벌써 가?” 허봉선(75) 할머니의 얼굴에는 서운함이 가득했다. 오른손에는 포도 주스, 왼손에는 쌀과자가 들렸다. 작은 이별 선물이었다. “선생님들 덕에 살 수 있었어. 나중에 동해 오면 꼭 연락해!” 지난 8일 강원 동해 지역의 산불 이재민을 돕던 마지막 구호팀이 철수했다. 구호팀이 동해에 들어온 지 33일 만이었다. 동해안을 덮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한 달 지났다. 지난달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이튿날 동해 시내로까지 번졌다. 특히 동해 지역은 시내 곳곳에 불길이 번져 73가구가 집을 잃었다. 당시 이재민 45가구는 친척이나 지인의 집으로 이동했고, 나머지 28가구는 묵호역 인근의 임시거주시설로 대피했다. 더프라미스·메디피스 등 비영리 민간단체 12곳은 임시거주시설에 머무는 주민을 돕기 위해 ‘산불 피해 합동대응팀’을 꾸려 사고 초기부터 현장에 머물렀다. 한 달 남짓 동해 이재민과 함께 울고 웃던 마지막 구호팀이 철수하던 지난 8일 기자가 동행했다. 구호팀 머문 416호, 주민들의 ‘마을회관’ 구호팀의 마지막 날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됐다. 팀원들은 임시거주시설 인근 숙박업소에 머물고 있었다. 오전 7시 30분. 숙소 로비에 팀원 8명이 모였다. 임시거주시설까지는 차로 5분가량 걸렸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창 밖에 펼쳐진 논밭만 바라볼 뿐이었다. 동해 임시거주시설은 국가철도공단에서 운영하는 망상수련원에 마련됐다. 동해 주요 관광지인 묵호항에서 5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산불 발생 직후 28가구가 있었지만, 하나 둘 떠나고 이젠 17가구가 남아 있었다. 임시거주시설은 필로티(piloti)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계곡 인근에서 산불을 끄기 위해 투입된 산림청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경북·강원 산불로 서울 면적 32% 잿더미… 월드비전, 3억원 규모 긴급구호

나흘째 이어지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의 산불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에 이르는 산림이 불 탄 것으로 추정됐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경북·강원 산불로 인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1만9553ha 산림 피해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피해 면적은 서울시 면적(6만520ha)의 약 32%에 이르고, 여의도 면적(290ha·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약 67.4배에 해당한다. 축구장(0.714ha) 면적으로 치면 2만7400개 구장을 합친 규모다. 경북 울진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산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번지며 급속도로 확산했다. 세부적으로는 울진 1만4701ha, 삼척 772ha, 영월 80ha, 강릉 1900ha, 동해 2100ha의 피해가 추정된다. 파악된 인명 피해는 1명으로 강릉 옥계면에 거주하던 86세 여성이 대피 중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로 512개소 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343개의 주택이 소실됐다. 국내 구호단체들은 산불 피해 아동과 이재민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6일 월드비전은 초기대응 지원용 긴급구호키트로 1억5000만원, 사후 재건 지원으로 1억 5000만원 등 총 3억원 규모의 긴급구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긴급구호키트는 이재민들에게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간편식 식료품, 세면도구와 마스크, 자가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대비 물품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월드비전은 추후 피해 현황을 파악해 저소득 가정 중심의 주거재건비, 가전·가구 등 필수 생필품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아동에 초점을 맞춰 심리·정서 회복을 위한 아동보호 프로그램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산불로 인해 대피한 주민은 7일 오전 11시 기준 7355명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마을회관,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 18개소에 485명이 대피해 있는 상황이다. 월드비전 직원이

루마니아월드비전 직원들이 국경을 넘어 온 우크라이나 아동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우크라 구호에 2조원 필요”… 구호단체, 긴급 모금 캠페인 진행

국제 구호 단체들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 위한 긴급 구호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원 대상은 주로 아동이다. 1일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UN과 국제 구호 단체들은 우크라이나에 남은 국민과 인접국으로 대피한 난민을 돕는데 17억 달러(약 2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이후 거주지를 떠나 국경을 넘은 난민은 약 66만명에 이른다. 최근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유니세프, 유엔난민기구 등 구호 단체들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750만명이 아동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기부를 독려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 구호활동을 위해 1900만 달러(약 230억원)를 목표로 전 세계 회원국과 함께 모금 캠페인을 펼친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이 중 20만 달러(약 2억 4100만원)를 우선 지원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이리나 사고얀 세이브더칠드런 디렉터는 “학교가 무너지거나 파괴돼 수업 손실이 일어날수록 아동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기회는 사라진다”며 “아동을 폭력과 모든 형태의 권리 침해에서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모든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후원액을 모금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우크라이나 아동·여성 등 취약계층을 위해 30만 달러(약 3억6200만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민간인 352명이 공습으로 사망했다. 특히 부상자 1684명 중 아동은 116명(약 7%)으로 확인됐다. 굿네이버스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기부금은 식량과 물품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K방역 뒤엔 전문성 갖춘 긴급구호 있었다

코로나19 속 빛난 구호 활동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6개월째다. 그간 전 국민이 감염병 극복을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였고, 국내 방역 시스템은 이른바 ‘K방역’으로 불리며 세계적 찬사를 받았다. 최근 정부는 “전 세계 110국에서 한국의 K방역·역학조사 노하우 공유를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재난 대응이 순조롭게 돌아갈 수 있었던 건 민간 영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진 구호 활동 덕이 크다. 이들은 정부가 채우지 못한 빈틈을 메우기 위해 먼저 움직였고, 각자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냈다. 긴급구호 키워드는 ‘속도전’ 대한적십자사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흘 뒤인 1월 23일 긴급대응본부를 가동하고 비상 대책 수립에 나섰다. 국내 민간단체 중 가장 빨랐다. 선제적 조치는 긴급구호로 이어졌다. 본격적인 지역감염이 시작된 2월, 적십자사는 감염병 예방세트 12만개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보냈다. 화재·수해 이재민을 위한 기존의 재난구호품과 달리 마스크와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별도의 물품이 이미 준비된 상태였다. 이광준 대한적십자사 재난안전교육팀장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 예방세트를 미리 마련해뒀고, 덕분에 큰 혼란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국제보건의료 NGO 글로벌케어는 대구·경북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3월 초 코로나19의 최전방으로 알려진 대구동산병원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에크모와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를 긴급 지원해 기존 3개 있던 중환자실 병상을 20개로 늘렸다. 당시 대구동산병원에 입원한 확진자는 400명에 달했다. 공영주 글로벌케어 나눔사업팀 과장은 “보건복지부에서 각 병원 지원 예산을 잡아놓은 상태였지만 실제 집행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면서 “재난 상황,

“코로나 사태, ‘인도주의’ 일깨운 계기로 삼아야”

[인터뷰]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재난은 새로운 세상을 연다. 박경서(81)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배우고 또 배웠다”고 말했다. “이번에 확진 환자를 200명 가까이 받은 영주적십자병원 간호사들이 영상을 보내왔어요. 레벨D 방호복 탓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땀에 머리가 눌어붙었어요. 그런데도 ‘힘내자’면서 웃더군요. 우리 코로나 전사(戰士)에게 인도주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만난 박 회장은 “코로나 사태는 ‘나 혼자 잘 사는 시대는 끝났다’라는 걸 상징하는 사건”이라며 “역설적으로 이웃을 껴안고 보듬는 정신이 우리 사회에 살아 움직이는 걸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국내 1세대 인권전문가로 꼽힌다.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지냈고,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통일부 정책위원회 위원장, 경찰개혁위원회 초대위원장, 유엔 인권정책센터 이사장, 유엔 세계인권도시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인도주의(人道主義) ―코로나 사태가 막 터졌을 땐 어땠습니까? “재난이 터지면 누가 제일 빠르게 반응할까요? 정부? 시민사회? 아닙니다. 기업입니다. 중국 우한에서 신종 감염병이 번지니까 그곳에서 사업하는 국내 기업들이 제일 먼저 연락 왔어요. 이재민 긴급 지원해달라면서요. 적십자는 인도주의 정신으로 국제공조활동이 가능한 조직입니다. 곧장 중국적십자사 우한 지사에 전세기로 방역 물품을 보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엔 확진자가 거의 없을 때였거든요.” ―그러다 국내에서도 비상이 걸렸지요?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오고 사흘 뒤인 1월 23일 긴급구호팀을 꾸렸습니다. 저도 아시아 6국과 위기·재난 대응 노하우를 공유하는 해외 일정 중에 급히 귀국했고요. WHO에서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한 1월 31일을 기점으로 응급구호품을 긴급 지원하는 대응 활동을

“재난 극복도 현지 주민 손으로”…코이카의 실험, 성공 궤도 올라

현지 주민 중심의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에 나선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실험이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는 지난 2018년 7월 한국 기업이 짓던 댐이 붕괴하는 사고로 피해를 입은 아타프주에서 지난해부터 ‘기후변화 대응 회복력 및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 재건 사업’을 진행해왔다. 당시 아타프주에서는 SK건설이 시공 중이던 세피안–세남노이 댐이 무너지면서 70여 명이 사망했고, 131명이 실종됐다. 댐 붕괴로 13개 마을이 수몰되면서 이재민도 7000여명 발생했다. 코이카는 사고 직후 긴급구호·구조 사업에 나섰고, 지난해부터는 현지 주민들이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장기 재건’으로 사업 목표를 수정했다.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는 오는 2023년까지 아타프주를 기후변화 대응 회복력·자립 역량이 강한 마을로 만든다는 목표를 내걸고 ▲보건 ▲직업훈련 ▲농업 ▲아동보호 등 네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성수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은 30일 더나은미래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져 외부 인력은 들어올 수 없는데, 오히려 이런 상황을 ‘현지 인력 중심의 국제개발협력’의 계기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는 국내 전문가가 현지를 방문해 상황을 살피고 사업 계획부터 평가까지 이끌던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라오스 공무원과 현지 전문인력을 투입시켰다. 또 사업 계획을 만들고 수행하는데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코이카 관계자들은 최소 인력만 개입하면서 사업 수행에 관한 전문적인 기술을 현지 인력에 전수했다. 오 소장은 “한국에서 파견된 전문가가 보건, 직업훈련 등을 도맡으면 사업 진척은 빠르겠지만, 지역 주민들의 역량을 키우면 외부인이 떠나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지금까지 의료·농업·기계

글로벌케어, 대구 지역 취약계층 500가구 건강돌봄서비스 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활발하다. 13일 보건의료전문 비영리단체 글로벌케어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대구 지역 취약계층 500가정을 대상으로 긴급구호키트 배분과 함께 지속적인 바이러스 예방·건강 관리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긴급구호키트에는 영양제와 간편식, 위생용품(손세정제, 면마스크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해 지역 유통업체와 소상공인 반찬가게를 적극 참여시켰다. 취약계층과 마찬가지로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반찬가게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건강돌봄서비스는 구호키트 전달과 동시에 이뤄진다. 글로벌케어는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문진표를 준비해 보호자가 없는 취약계층의 건강관리도 챙길 계획이다. 이번 건강돌봄서비스는 오는 27일까지 지속된다. 이번 구호활동에는 가정종합사회복지관(북구), 남산기독종합복지관(남구), 남산종합복지관(중구), 대구장애인재활협회(남구), 사랑의연탄운동본부(서구) 등 5개의 복지관과 지역소상공인업체 5곳이 참여한다. 박용준 글로벌케어 회장은 “이번 긴급구호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소외된 계층에게 생활·건강지원과 함께 지역사회 소상공인의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김동훈의 인사이트 재팬⑤] 긴급구호를 위해 일본의 힘을 결집하다, 일본 인도적지원의 허브 ‘재팬플랫폼(JAPAN PLATFORM)’

이이다 노부시마 재팬플랫폼 사무국장 인터뷰   지난 3월 11일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지 6년째 되는 날이었다. 동일본대지진은 진도 9.0의 강력한 지진으로 2만명에 달하는 희생자가 발생했던 대참사.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재민이 존재하며 복구재건사업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일본 내 여러 기관들이 여전히 동일본대지진의 상처를 돌보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중 민간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재팬플랫폼(ジャパンプラットフォーム)’이다. 재팬플랫폼은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자나 난민을 돕는 일본 NGO들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긴급인도 지원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중간지원조직’이자 플랫폼 조직이다. 일본 정부와 기업, NGO가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하며, 2000년 출범 이후 국내외 40여곳에서 약 400억엔(약 4012억원)으로 1200개 정도의 인도지원활동을 펼쳤다.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재팬플랫폼은 3시간만에 출동을 결정했다. 센다이에 사무소를 즉시 개설하고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에 대한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재팬플랫폼의 동일본대지진 이재민 지원사업은 계속되고 있는데, 그간 3700개 이상의 기업 및 단체 후원자 및  4만4000명 이상의 개인 기부자를 통해 700억원 이상을 모금했으며, 185개의 NGO를 지원해 391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동일본대지진 6년을 맞아 일본의 대표적인 민간재난대응기구인 재팬플랫폼의 이이다 노부히사(飯田 修久) 사무국장을 만나 재팬플랫폼 활동에 대해 물었다.   -‘재팬플랫폼’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재팬플랫폼은 2000년 8월에 설립돼 올해로 16년이 된 기관입니다. 정부와 기업, NGO  세 주체가 협력하는 플랫폼으로, 정부의 자금과 민간기업과 개인들의 기부금을 모아서 일본의 국제NGO들이 자연재해 피해자들과 분쟁으로 인한 난민들을 돕는 활동들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주로 분쟁, 재난 등의 긴급상황이 일어났을 때

강력한 리더십,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참여자 확대…이케아재단을 이끄는 힘

조너선 스팜피나토 이케아재단 커뮤니케이션총괄 인터뷰 연간 집행 기부금만 1억4000만유로(약 1300억원). 출처는 세계 10대 부호이자,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모회사인 스티칭 잉카재단(Stichting INGKA Foundatio)에서 나온다. 매년 천문학적 기부금을 활용해 이케아그룹의 사회공헌을 전담하고 있는 ‘이케아재단’, 그들이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로 얼룩진 국내 공익재단에 주는 인사이트는 뭘까. 지난달 23일, 새롭게 시작한 ‘세상을 바꾸는 놀이(Let’s Play for Change)’ 캠페인을 위해 한국을 찾은 조너선 스팜피나토(사진) 이케아재단 커뮤니케이션 총괄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케아재단의 비전은 무엇인가. “이케아에 목화를 공급하는 인도의 협력업체에서 아동노동 착취가 있었다. 공급망체계를 반성하고, 아동노동을 근절하려 했지만 공장이 아이를 고용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불안정한 가정 수입이나 질 낮은 교육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했다. 이 일을 계기로 이케아재단은 어린이의 권익보호를 위한 ‘자선(philanthropy)’활동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보다 건강한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이후 이케아재단은 ▲안전한 주거환경 ▲건강한 삶 ▲양질의 교육 ▲지속가능한 가정 소득 확보 등 4가지 요소를 ‘Circle of Prosperity(더 나은 미래를 위한 순환고리)’로 정의하고, 세상 모든 어린이의 더 나은 삶에 집중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놀이 캠페인’에 대해 소개해달라.  “2013년, 유니세프의 긴급구호 키트(Emergency Childhood Development Kit)에 포함될 장난감을 보내면서 빈곤지역 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이케아에서 책 또는 장난감이 한 개씩 팔릴 때마다 이케아재단에서 1유로를 적립해 기금을 만들고, 이를 빈곤국가 어린이의 놀이와 성장을 돕는데 기부한다. ‘놀이’는 그 자체로 아이들의 발달에 중요한 요소이며, 빈곤지역의 아동들도 안전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IT·기술·플랫폼 활용한 스마트 구호 ‘첫발’

달라진 긴급 구호 뒷얘기 코이카 단원·시민, 자발적 모금 운동 펼쳐 무인 비행기 ‘드론’ 활용한 구조 작업 등 중견단체 간 협력 통해 新방식 구호 전개 네팔에서 활동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출신 단원 85명은 지난 한 달간 똘똘 뭉쳤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 등을 통해 모금 활동을 펼쳐 800만원을 모았다. 이뿐 아니라 별도 개설한 계좌로 480만원을 모았다. 네팔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이들이 힘을 모아 1300여만원의 성금을 직접 모은 것이다. 계좌로 들어온 모금액은 네팔 지역 NGO인 ‘비욘드 네팔’에 전달돼 지진 피해가 심한 박타푸르 지역의 재건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네팔 지진 피해 긴급구호 현장을 둘러싼 새로운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코이카 전(前)단원들의 사례처럼 시민들이 직접 ‘모금가’가 되어 네팔을 돕기 위해 나선 경우가 많다. 비영리 민간단체 ‘품 청소년문화공동체'(이하 ‘품’)은 모금 활동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3000만원가량을 모았다. 품은 2006년 이래 네팔 현지 교사 교육과 지부 설립 등을 통해 네팔과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10년째다. 품과 협력해 네팔 현지 구호 활동을 펼칠 ‘스마일백네팔’ 프로젝트팀(서윤미, 알렉스, 이율도, 최민욱) 4명은 지난달 28일부터 각자의 이름을 걸고 ‘지인 모금’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기준 목표액 500만원 중 80% 정도를 달성했다. 단체들의 긴급 구호 방식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겨났다. 국제 구호 전문단체 ‘휴먼인러브’와 한국 항공촬영 전문 법인인 ‘드론프레스’가 협력한 ‘무인비행기(드론) 활용 구조색출 작업’도 그중 하나다. 띄운 드론이 3초

[미래 Talk!] 어디로 갔을까요… 공동모금회가 필리핀에 지원한 100만달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는 긴급구호를 하는 한국 NGO들이 많단 사실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 21일, 필리핀 타클로반에서 만난 한 국제구호 NGO 관계자의 말입니다. 태풍 ‘하이옌’의 참사 현장에서 수많은 한국 NGO 활동가를 만났습니다. 20여개 단체 실무자들은 SNS로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며, 매일 밤 모여 정부·지자체와의 소통 방법, 배분 상황, 일정 등을 놓고 새벽까지 토론했습니다. ‘기안(Guiuan)’ 마을에서 만난 WFP(유엔세계식량계획) 관계자는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구호하는 한국 NGO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런 한국 NGO들의 역량을 국내에선 몰라주고 있습니다. 공동모금회는 지난달 12일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100만달러(약 10억)를 지원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느 단체에 지원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취재해 보니 각각 50만달러씩 WFP와 IOM(국제이주기구)에 전달되었습니다. 공동모금회는 2010년 1월 아이티 대지진 때에도 긴급구호 지원사업비 50만달러와 국민성금 50억원을 WFP에 기부했습니다. 우리 국민의 성금을 모아 매번 국내 NGO가 아닌 해외 구호단체에 기금을 전달해온 것입니다. 당시 긴급구호를 진행했던 한 국내 NGO 담당자는 “공동모금회에 지원을 요청했는데, ‘해외 단체에 지원하니 수송기에 사랑의열매 로고를 박아주는 등 홍보 효과가 더 좋고, 극진 대우를 해주더라’는 답변을 듣고 당황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다른 국제구호단체 활동가는 “아이티 현장에서 만난 WFP 관계자가 ‘우리도 사랑의열매로부터 많은 돈을 지원받았다. 한국 단체들은 사랑의열매한테 전달받은 기부금으로 어느 마을을 도왔는지 궁금하다’고 물어보는데, 대답을 할 수 없어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귀띔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동모금회 나눔사업본부 관계자는 “긴급구호가 발생하면 사무처에서 관련 자료를 검색하고,

“당신의 아이가 얼어 죽을 수도 있다면 값싼 텐트 보내겠는가”

긴급구호 현장에 셸터박스 도입한 톰 핸더슨 대표 텐트·식기구·모기장 등 생활 물품 넣은 셸터박스 48시간 내 구호현장 도착 시속 200㎞ 바람 이기고 영하 20~영상 70도 견뎌 비 새고 무너지는 텐트는 도움 안 주는 것만 못해 박스마다 고유번호 부여 최종도착지 웹에 보여줘 기부자에게 신뢰 얻어 정부지원 받지 않고 소액기부 통해 운영 10년간 75개국 도와 아이티 대지진, 일본 쓰나미 하면 누구나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체육관이나 길거리에 담요 한 장 깔아놓고 앉아있는 피해자들의 초점 없는 눈초리, 구호트럭 앞에 길게 늘어선 줄….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 모습에 의문을 품은 사나이가 있다. 영국 해군 수색팀 다이버 출신인 톰 핸더슨(62)씨는 1999년 TV를 통해 재난 뉴스를 보면서 ‘왜 이재민들은 구호트럭이 던져주는 물품을 받기 위해 달려들어야 하는가. 왜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모든 걸 잃은 그들이 존엄성까지 잃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품었다. 이것이 긴급구호 전문 NGO인 ‘셸터박스(Shelterbox)’가 탄생한 배경이다. “TV를 보는 순간, 머릿속에 큰 박스를 떠올렸습니다. 낯선 사람들과 한데 엉켜서 자지 않도록, 자기만의 공간인 텐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그 안에 4인 가족이 생활할 물품을 넣되, 어른 두명이 들고 갈 만큼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고요.” 셸터박스 안에는 텐트와 담요, 식기구, 물 정화시설, 망치, 모기장, 색연필 등이 들어 있다. 이 박스는 24~48시간 내에 지진이나 홍수 등 긴급구호 현장에 도착한다. 2001년 143개의 셸터박스가 인도의 지진현장에 보내졌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은 모금 현장을 움직였고, 로터리클럽과 보이스카웃 등에서 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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