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해봤다] 제로웨이스트 백패킹 “지구별 백패커 여러분, ‘목성(木星)’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강원 횡성군 우천면 하궁리 횡성대피소에서 초보 백패커(배낭에 등산 장비와 식량을 챙겨 자연 속에서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로웨이스트 백패킹(backpacking)’을 교육하는 행사가 시작됐다. 현장에서 만난 ‘목성’이라는 단어에 눈길이 갔다. 이번 교육을 공동 주최한 소셜벤처 ‘백패커스플래닛’과 국내 산림 4000㏊를 관리·보존하는 ‘SK forest’는 “사람이 아닌 나무[木]가 주인공이 되는 백패킹 장소를 ‘목성’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캠핑 열풍이 불면서 자연 훼손 문제와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산책로가 마련되면 ‘야영과 취사를 금지합니다’라는 푯말이 함께 설치될 정도다. 박선하(32) 백패커스플래닛 대표는 “제로웨이스트 백패킹은 캠핑의 기본”이라며 “20~30년 뒤에도 백패킹을 즐기고 싶다면 ‘지키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 25명이 모두 ‘목성’에 도착했다. 사전 신청자는 총 451명. 경쟁률 18대1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백패킹의 인기가 새삼 실감이 났다. 기자도 이들의 대열에 끼어 제로웨이스트 백패킹을 해보기로 했다. 교육 장소인 횡성대피소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는 산림 보호구역이다. 산등성이가 평평하고 넓어 백패커들이 성지(聖地)로 꼽을 만한 장소다.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은 덱 7동을 포함해 총 16동이 마련돼 있었다. 초보 백패커들은 저마다 몸집만 한 배낭을 자리에 풀었다. 이들은 각자 챙겨온 흰색 티셔츠를 꺼내들었다. 백패커스플래닛은 레이지에코클럽과 협업해 행사 기념 티셔츠를 맞추는 대신 각자 입던 옷에 행사 로고를 실크 프린팅해주는 방법을 마련했다. 행사 로고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레이지에코클럽의 상징을 활용해 제작됐다. 박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