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단, 특정 사회문제 해결에 편중…쉽고 단순한 사업만 손댔다<下>

목적사업비 줄이고 자산 쌓기도 재무보고·사업현황 공개 소극적…탈세에 활용도   ◇목적사업비 지출 줄여…자산 쌓아두는 기업재단   기업재단이 공익 목적에 맞게 예산을 집행하는지 감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16년 기준 상위 20대 기업재단의 목적사업비 평균은 전체 지출의 67%로 전년 대비 1.54%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재단의 고유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지출이 오히려 줄어든 것. 특히 자본금 1위(약 2조1068억원)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의 목적사업비 지출은 0.9%로 가장 낮았다. 수익 사업에 해당하는 삼성서울병원 운영에 90% 이상 지출하고 있기 때문. 반면 상위 20개 기업재단 중 삼성생명공익재단과 같은 사회복지법인의 목적사업비 평균 지출은 83%로 약 90배 격차를 보였다. 문제는 이 재단의 주 사업인 병원 운영은 현행법상 사회복지사업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회복지법인은 이윤 추구가 아닌, 사회복지사업을 수행하는 비영리 목적을 위해 설립돼야 하기에 법령에 따라 사회복지 상담, 직업 지원, 무료 숙박, 지역사회복지, 의료복지, 사회복지관 운영 등 각종 복지사업과 이와 관련된 자원봉사활동, 복지시설 운영 등만 할 수 있다. 사회복지법인은 자동으로 지정기부금 단체가 되고, 상증세법 상 세금 혜택 등을 받게 된다. 자산 2위(1조9513억원)인 아산사회복지재단 역시 아산병원 운영 지원(수익 사업) 비중이 높아 목적 사업 비율이 0.9%에 불과했지만 재단법인이기 때문에 현행법에 저촉되지는 않는다. 2015년 GS그룹 오너 일가가 세운 사회복지법인 ‘동행복지재단’도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한 목적 사업에 4.5%만 지출했다. 전년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신한장학재단(96.9%, ▲10%)’,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세화그룹 9개 사가 설립한 ‘세화예술문화재단(67.4%,

[비영리 50문 50답] 기부자가 묻고, 비영리단체가 답한다 ④홍보

“비영리단체란 무엇일까?”…비영리 전반 지식에 관한 모든 것 단체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경우에는 유니세프 본부 차원에서 한국위원회에 지급한 마케팅비용에서 광고 홍보비를 지출하며, 이는 전체 모금액의 4% 정도입니다. 또한 TV나 포털, 라디오에서 광고를 진행하는 것은 기존 일반적인 영리기업과는 단가 자체가 다릅니다.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광고라는 점을 감안해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나 활동을 알리기 위한 아동학대 공익캠페인 등은 모금 광고라기보다는 공익캠페인 광고로 봐야합니다. 비영리단체의 매체홍보는 일반 상품광고와는 다릅니다. 사회전반의 문제와 환경, 권리, 아동, 빈곤 등 비영리단체가 다루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인식개선/캠페인 사업의 일환으로 기업의 광고 활동과 같은 기준으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변화가 필요한 분야를 알려, 더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체에선 거리 캠페인, 옹호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단체의 활동을 설명하지만, TV, 라디오, 포털 등은 가장 많은 이들에게 단체의 사업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매체입니다. TV, 라디오 광고, 포털 광고 등을 통해 기부를 시작하고 단체의 활동에 동참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단체는 주어진 마케팅 비용안에서 어떤 매체를 활용 했을 때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지를 전부 따져봅니다. 일정 정도의 비용을 들인다고 가정할 때, 그에 상응하는 정도의 적절한 후원금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광고를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실제로 어떤 광고를 보시고 1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내는 기부자도 있었고, 난민 캠페인, 미등록 이주아동에 대한 광고를 보시고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비영리 50문 50답] 기부자가 묻고, 비영리단체가 답한다 ③기부금 및 투명성 (下)

“비영리단체란 무엇일까?”…비영리 전반 지식에 관한 모든 것   새희망씨앗은 비영리단체에 대한 정부의 허가 및 관리의 사각지대를 드러낸 사건입니다. 대표 및 임직원이 128억원의 기부금을 유용하는 등 문제가 많았음에도 사단법인, 지정기부금 단체로 인가 받아 활동해왔기 때문입니다. 새희망씨앗 같은 ‘가짜’ 기부금단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허가 및 관리, 감독 시스템의 강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중복지원을 예방하기 위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협업 체계가 구축돼야 합니다. 정부에서 모금 단체를 검증할 제도도 필요합니다. 호주나 영국이나 싱가포르 등에선 모금 단체들이 정부에서 받은 승인번호를 사용하도록 해 번호만 검색하면 믿을 만한 단체인지 손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새희망씨앗 관련 기사 보기 도움을 받는 수혜자에게 직접 현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공식적인 비영리기관을 통해 기부금을 전달한다면 기부금이 다른 목적으로 쓰이지 않도록 철저하게 모니터링 합니다.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할 수 없도록 치료기관으로 기부금을 집행하기도 하고, 현금이 아닌 현물, 서비스로 대체해 유용가능성을 예방합니다. 단, 기관을 통해 지원할 수 없거나 현물이나 서비스로 대체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사전에 ‘사적으로 유용했을 시 후원금을 환수한다’는 것을 고지하며 사전 동의서를 받습니다. 또한 집행한 기부금에 대해 적합한 증빙자료(영수증, 치료비 납부서)를 요청해 사적으로 유용할 수 없도록 조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사실이 적발된다면 후원금에 대해 환수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단체가 후원자와 소통하는 창구인 ‘홈페이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법인 등록이 되어있는지, 법인 형태는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홈페이지 하단에 명시된 사업자등록번호(또는 고유번호)를 확인하거나 기부금 단체

[비영리 50문 50답] 기부자가 묻고, 비영리단체가 답한다 ③기부금 및 투명성 (上)

“비영리단체란 무엇일까?”…비영리 전반 지식에 관한 모든 것   비영리단체는 다양한 방식으로 투명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습니다. 모금, 이사회 거버넌스, 후원자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표를 설정하고 점검해나가고 있습니다. 가령 후원금 사용 내역은 단체의 홈페이지나 국세청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내부 감사 및 외부 회계법인 감사를 통해 투명성을 제고합니다. 그 밖에도 감사보고나 연차보고, 이사회 공시 등도 홈페이지에 공개해 살림과 운영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하고자 합니다. 또한 후원자가 직접 사업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후원자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는 곳도 있으며, 우편이나 메일, 문자,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해 살림 내역을 전달합니다. 비영리단체는 기본적으로 등록된 ‘주무관청’의 감사를 받습니다. 가령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단체의 경우, 복지부에서 단체의 사업 및 재무현황 전반을 실사합니다. 또한 매년 2월 말까지 주무관청에 결산보고를 해야 하며, 4월 말까지 국세청에 전년도에 대한 공시를 해야 합니다. 비영리단체가 기업이나 정부 위탁사업, 공모사업으로 선정될 경우엔 사업마다 평가를 받고 정산을 해야 합니다. 그 밖에도 ‘상속세 및 증여세법’, ‘공익법인의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 ‘사회복지 재무회계 규칙’, ‘사회복지사업법’,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등 다양한 법규를 준수하며, 그에 따라 관리감독을 받습니다.   비영리단체의 성격에 따라 모금 및 운영에 사용되는 비용은 다양합니다. 일률적으로 몇 %가 적절하다고 말하긴 어려우나, 전체 후원금의 80%를 고유목적사업에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암묵적인 규범이 존재합니다. 기부금 100%가 후원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기부자의 마음을

[기부 그 후] 여보 제발 먼저 가지마, 80대 노부부가 찾은 희망

◇여보, 제발 먼저 가지마   “아내가 옆에 없으면 나는 못 살아” 어디를 가든 김진수(가명)어르신은 아내의 손을 꼭 붙잡고 다닙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80대 노부부가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을 본 동네 사람들은 ‘잉꼬 부부’라고 부릅니다. 아내는 진수씨의 전부입니다. 그런 아내가 자꾸 길을 잃어버리고, 집에 찾아오지 못합니다. 치매로 의심되지만, 치매 진단을 받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기초생활수급비에서 월세와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얼마 없습니다.아내가 아픈 것이 자신의 탓인 것 같아 진수 씨는 마음이 아픕니다. 평생 모은 돈을 사기로 잃고 난 후, 자식들과도 뿔뿔이 흩어지고 늘 힘들고 빠듯하게 생활해왔기 때문입니다. 아픈 아내의 손을 진수 씨는 놓을 수 없습니다.   ◇921명의 해피빈 후원자의 응원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저를 모르시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김진수씨가 힘을 낼 수 있게 된 데는 동작재가노인지원센터와 네이버 해피빈 후원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동작재가노인지원센터가 김진수씨 부부를 위해 2017년 1월 해피빈 모금함을 연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위급하고 절박한 상황이지만, 노년의 진수 씨가 아내를 돌보며 삶을 살아가려는 간절함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4달 만에 네티즌 921명의 손길로, 262만 8100원이라는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모인 후원금으로 진수 씨 부부에게 10개월의 월세 지원과 1회 겨울철 난방비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진수 씨는 이제 월세에 들어가던 돈을 아껴, 아내의 건강을 위해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치매 진단 검사도 받을 예정입니다. 해피빈 후원자 분들의 소중한 나눔으로, 진수 씨는 ‘삶의 희망’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노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기부 그 후] 한 짝의 장화와 한 벌의 우비가 가져다 준 희망

햇빛이 쨍쨍한 날도, 비가 오는 날도 아이들은 걸어서 학교에 갑니다. 3~5km의 거리, 아이의 걸음으로 꼬박 1시간, 왕복 2시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가는 길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논과 밭, 진흙탕을 걸어 학교에 갑니다. 소작농들로 이뤄진 빈민촌 Llanera Sitio Cabia 필리핀 마을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5월부터 11월까지 필리핀 우기 기간에 쏟아내리는 비는 아이들의 등굣길을 더 힘들게 합니다. 진흙은 질퍽해지고, 곳곳에 생긴 웅덩이에 가득 고인 물은 아이들의 발을 젖게 만듭니다. 축축해진 옷과 발로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어도 비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한 짝의 장화, 한 벌의 우비가 보여준 희망   이제 비가 오는 날에도 아이들은 걸어서 학교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더 이상 질퍽한 길에 발이젖거나, 축축해진 옷을 입고 있지 않아도 됩니다. 비에 젖어 발이 퉁퉁 부어 오르지도 않습니다.  모두 해피빈 모금을 통한 583분의 사랑 덕분입니다. 모아주신 100만 3600원으로, 80명의 아동들에게 각자의 치수에 맞는 우비와 장화를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나눔으로 아이들이 비가 오는 날에도 학교에 가 교육을 받고, 꿈을 키울 수 있게 됐습니다. 운동화와 양말을 단 한번도 신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한 짝의 장화와 한 벌의 우비는 더없이 소중한 선물입니다.  “네이버 해피빈 기부를 통한 여러분의 따뜻한 나눔이 아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고 힘차게 만들어 줬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나눔에 깊이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배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사랑과 열정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필리핀 ADRF 희망교실 보육교사 조빈(Jovin) )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아이들 자신이 현재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을 깨뜨릴 수

[기부 그 후]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어요”

지영(가명·24)씨는 19살에 엄마가 됐습니다. 올해로 만 3살된 아들 영진(가명)군은 아장아장 걸음을 걷습니다. 아들을 볼때면 지영씨 얼굴엔 미소가 번집니다.  영진이 없이는 못살아요. 안 낳았으면 어쩔 뻔 했나 싶어요. 하지만 엄마가 되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지영양의 부모님은 오래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진군의 아빠도 아이를 함께 기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아이를 책임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도 컸습니다. 오랜 고민끝에 지영씨는 용기를 냈습니다. 찾아온 생명을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따뜻한 관심으로 자립 희망이 무럭무럭!   2014년, 지영씨는 아이를 출산하고 2년 후 ‘ 애란모자의집’에 들어갔습니다. 애란모자의집은 지낼 곳이 필요한 싱글맘 가정(싱글맘과 자녀)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평균 2년까지 제공하는 미혼모 자립 시설입니다. 덕분에 당분간 집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지영씨는 미용사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고 헤어미용자격시험을 공부해 지난해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유명 미용실의 스태프로 채용돼 열심히 미용을 배우는 중입니다.  지영씨는 “아빠의 빈자리도 메워줄 수 있는 든든한 엄마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지영씨의 자립에는 애란모자의집과 네이버 해피빈 후원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애란모자의집이 지영씨를 비롯한 싱글맘들의 자립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11월 해피빈 모금함을 연 것이지요. 약 한달만에 네티즌과 기업 후원자들의 따뜻한 손길로 300만원이라는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후원금은 지영씨의 미용학원과 자격증을 따기 위한 연습비로 쓰였습니다. 또 27개월 아들을 둔 소영(가명·26)씨에게 고졸 검정고시 학원비와 교재비, 자격증 취득 비용으로 전달됐습니다. 덕분에 소영씨는 낮에는 간호조무사 교육과 저녁엔 육아와 자습을 하며 간호조무사

노인·미혼모·출소자·발달장애… 4大 ‘나눔 사각지대’

2018년 정부가 책정한 보건·복지·노동 예산은 146조2000억원이다. 기업이 사회공헌에 쓴 자금은 2조4093억원, 개인 기부금은 1조2592억원에 달했다(2016년 기준, 한국가이드스타).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나눔 사각지대’는 남아 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신년 기획으로 공익 섹터 전문가 5인에게 우리 사회 속 나눔 사각지대를 물었다. 전문가 5인은 ‘노인(안전·정신건강)’ ‘미혼모’ ‘소년원 출소 청소년, 수용자 자녀’ ‘발달장애(문화예술)’ 총 네 영역을 사각지대로 지목했다. 조상미 이화여대 사회적경제 협동과정 교수는 “기업 사회 공헌이나 자원봉사 분야도 아동, 청소년 등에게 집중되어 있고, 미혼모나 정신 질환자, 장애인이나 수용자의 자녀 등 사회적 편견이 많은 대상에게는 나눔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편견에 또 한 번 상처 입는 ‘사회적 소수자’   “성폭행 피해자, 성매매 업소 여성, 가정 폭력 피해 여성, 장애인 미혼모… 우리 시설에서 생활하는 미혼모들입니다. 바깥에 이야기하기도, 펀딩을 열기도 조심스럽죠. 가끔 후원자가 나타나도 당장 (후원) 효과가 나타나는 청소년 미혼모를 선호하지, 이런 사례까지 지원하기는 주저합니다. 편견이라는 장애물도 있으니 어려움은 배가됩니다.”(이숙영 마포 애란원 원장)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마포 애란원’. 이곳은 출산한 미혼모가 처음 지내며 자립을 준비하는 1차 미혼모 시설이다. 특히 미혼모 중에서도 우울증, 대인 기피증, 공황 장애 등 정신 질환이 있거나 장애 등이 있어 몸이 불편한 이들이 생활한다. 운영 관리비의 90% 이상을 정부 보조금에서 충당하고 있지만 건물 임대료, 관리비, 치료비, 식비, 인건비 등을 제하고 나면 늘 적자다. 이숙영 원장은 “이곳 미혼모 대부분이 신체 및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어 치료비가 만만치

박홍근홈패션,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금 전달

침구전문기업 박홍근홈패션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후원금 전달식은 지난 19일 이선희 박홍근홈패션 대표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종화 서울북부지역본부 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박홍근홈패션 본사에서 진행됐다. 이번 후원금은 지난 연말 ‘박홍근홈패션, Winter Festival’ 행사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의 일부로, 병으로 고통 받는 환아와 가족을 후원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환아지원 캠페인에 쓰여질 예정이다. 한편, 박홍근홈패션은 2014년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나눔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후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박홍근홈패션 관계자는 “올해에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미래의 자산인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2018년 한 해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그린트러스트, 1억4000여만원 전국 20개 공원에 전달

서울그린트러스트, ‘공원의친구들’ 사업으로 전국 20개 공원에 1억4000여만원 기부 올해 공원의친구들 봉사활동 오는 3월 모집   비영리재단법인 서울그린트러스트가 ‘공원의친구들’ 사업의 일환으로 시민들의 공원 가꾸기 봉사활동 1시간을 1만원으로 환산한 총 1억4000여만원을 전국 20개의 공원에 전달했다. 공원의친구들 사업은 공원에서의 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시민 참여 공원 관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15년부터 추진되었다. 전국은행연합회와 22개 회원사가 시민들의 봉사활동 1시간을 1만원으로 적립하여 친구공원에 기부했다. 각 친구공원은 해당 기금을 주민들과 함께 공원을 가꾸는 데 필요한 봉사활동 재료비와 운영비 등으로 사용한다. 지난해에는 전국 15개의 기관, 20개의 공원이 참여했으며 6531명의 시민이 공원의 친구로 활약했다. 공원의친구들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신의 봉사활동이 시간뿐만 아니라 공원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된다는 사실이 동기 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목표 1만5000시간을 초과한 2만500시간을 달성하는 성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지방의 작은 공원과 기관들은 이 기금을 종자돈으로 주민들과 공원을 지키고 가꾸는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 ‘전주 삼천그린근린공원’은 공원의친구들 기금으로 전북생명의숲과 삼천도시대학협의회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과 공원 일대에 꽃밭을 조성하며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공원이 아름다워질수록 앞장서서 공원 관리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주민이 늘어났다. 참여가 늘어날수록 공원에 적립되는 기금이 증가해 꽃 심기 구간을 확대하기도 하였다. 동네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이며 지역사회의 분위기도 활기를 띠었다. 올해 공원의친구들은 겨우내 방학을 가진 뒤, 봄부터 새로운 공원의 친구를 모집한다. 친구기관 및 공원 선정이 완료되는 오는 3월 이후 공원의친구들 봉사활동 참여가

믿을 수 있는 기부 문화 만들자…비영리단체·협의회 15곳 공동 캠페인 출범

모금에 윤리를 더하다…‘SHOW ME THE TRUST’ 캠페인 출범    지난 18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개최된 ‘쇼미더 트러스트(SHOW ME THE TRUST)’ 캠페인 출범식 현장. ‘믿을 수 있는 기부문화’를 만들기 위해 비영리단체들이 한 마음으로 뭉쳤다. ‘모금에 윤리를 더하다’는 이름으로 출범한 이번 공익캠페인은 15개 비영리단체 및 협회가 참여했다. 나눔국민운동본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한국가이드스타, 한국사회복지법인협회,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전국대학발전기금협의회, 한국비영리학회, 한국공익법인협회, 한국모금가협회,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양대학교, 한국해비타트 등 15곳이 공익캠페인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고 있다. 새희망씨앗, 이영학 사건 등으로 기부에 대한 불신이 커진 만큼, 단체들이 직접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것. 한국모금가협회가 주관하며 행정안전부가 후원한다.  이날 출범식에서 ‘기부자의 알 권리’를 대표로 낭독한 김건중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기부자 대표로 참석한 김선향씨에게 선언문을 전달하는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기부자 대표로 나선 김씨는 “기부자의 알 권리를 보장할 때 일어나는 변화를 알 수 있다”면서 “캠페인의 시작은 작은 발걸음일지 모르지만 기부 확산을 위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캠페인 출범식 이후엔 윤리세미나가 이어졌다. 첫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현수 기빙앤리서치 대표는 ‘현대 필란트로피(Philanthropy)의 윤리적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인류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필란트로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했고, 다양한 가치에 대한 존중이 가능한 사회가 됐다”면서 “돈, 재능, 아이디어 등을 자발적으로 나누는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반대로 필란트로피로 인해 의도치 않게 초래되는 부정적인 결과도 언급했다.  “아이티 대지진 당시 NGO들은 중단된 전력을 다시 공급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태양광 패널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지진 이후 현지 태양열

푸드마켓의 모든 것, 마포 푸드마켓 1, 2호점 일일 동행 르뽀

“파트타임으로 조금 버는데 그걸로 한 달을 살아요. 푸드마켓에 들러서 이것저것 들고 나오면, 2주 동안은 시장을 안 가도 돼요.” 푸드마켓을 이용하고 나오던 임씨 할머니의 말이다. 푸드마켓이란 식품을 기부받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사랑의 나눔장터로, 식품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이 직접 매장에 방문해 원하는 식품을 선택하는 이용자 중심의 상설 무료마켓이다. 서울시 마포구의 푸드마켓 1호점은 구세군이, 2호점은 마포구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방문 가능하고 물품 가격은 2만5000원과 동시에 개수는 5개로 제한된다. 대기업, 자영업자, 교회 등에서 활발히 기부를 받고 있다. “직접적으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부는 많지 않은데, 푸드마켓의 경우 혜택을 받고 있다는 것이 몸소 느껴져서 정말 좋아요.”  자식은 있지만 거의 왕래가 없어 홀로 지내는 임씨 할머니는 파트타임을 통해 겨우 한 달을 살아간다. 임씨 할머니는 인터뷰 도중 연신 “정말 고맙고 도움이 많이 된다”란 말을 되풀이했다. 푸드마켓 설립취지는 무엇일까. 푸드마켓 2호점 이재영 소장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과 어디에 기부를 해야 할지 모르는 기업들을 중간 입장에서 연계시켜주자는 것으로, 점점 사회복지 문화로 정착되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들과 자영업자들, 그리고 교회로부터 기부를 받습니다. 구와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운영비를 받고 바자회를 열어서 얻은 수익금도 부족한 물품을 구매하는데 씁니다.” 그렇다면 혜택을 받는 회원들은 어떻게 선정하는 것일까. 이 소장은 “회원 선정은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혹은 한부모가정 등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총 회원이 1200명 정도 되는데, 하루 평균 70~80명의 회원들이 푸드마켓을 찾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