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 살던 두 남매 A(17)와 B(15)는 3년 전 어머니와 함께 갑작스레 짐을 챙겨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아버지와 함께 살기 위해서다. 말로만 듣던 아버지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 반복되는 음주와 폭행으로 매일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어머니와 두 남매는 한국어를 배우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낯선 외모와 어눌한 언어 표현 등으로 왕따를 당했다. 집에 머물기도, 학교에 나가기도 꺼려졌다. 그렇게 두 남매는 지난해 가을 집을 나왔다. 두 달간 거리를 배회하다가 가정밖청소년 지원단체인 ‘포천하랑센터’를 만났다. 집을 나와 거리를 헤매는 가정밖청소년 중에 다문화 청소년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장에서는 사례 보고가 잇따르지만, 이들을 파악하는 정부 통계는 없다. 현재 다문화 청소년과 관련된 공식 통계는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하는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와 ‘청소년 통계’뿐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2년 4만7000명이던 다문화 청소년 수는 2021년 16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마저도 가정과 학교에 속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계를 내기 때문에 가정과 학교로부터 이탈된 가정밖청소년은 제외된다. 현장 전문가는 다문화 청소년 규모가 늘어난만큼 다문화 가정밖청소년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승호 포천하랑센터장은 “최근 1년 사이 보호자로부터 이탈한 다문화 청소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포천의 경우 경기 파주, 남양주 등 경기 북부 지역의 다문화 청소년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센터에 임시로 머무는 친구들만 약 30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밖청소년은 사각지대 중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점으로 꼽힌다. 가정밖청소년이 대개 겪는 문제와 언어·문화적 어려움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1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 청소년은 부모와 원만한 관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