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ate gentrification
[키워드 브리핑] 기후 젠트리피케이션

[키워드 브리핑] 기후 젠트리피케이션 “침수 위험” 해안가 부자들, 고지대로 이동 … 구도심 원주민들 밀려나  몇 년 전부터 국내외 언론에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낙후한 구도심에 고급 주거 지역이나 상권이 조성되면서 임대료가 올라 원래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최근에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원인을 기후변화에서 찾는 ‘기후 젠트리피케이션(Climate Gentrification)’이라는 말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가 부동산 시세에 영향을 미쳐 원주민이 주거지에서 내쫓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스 키난(Jesse M. Keenan) 박사가 이끄는 하버드대 연구팀은 지난 4월 기후 젠트리피케이션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바닷가 주거지의 침수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해안가 고급 주택에 살던 부유층이 고지대로 이동해 기존 주민들을 밀어내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한다는 게 논문 요지다.   연구팀은 플로리다주 남동부 해변 지역인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Miami-Dade County)를 기후 젠트리피케이션의 대표적 사례로 다뤘다. 이 지역에서도 특히 젠트리피케이션 조짐이 두드러지는 곳은 마이애미 비치(Miami Beach)와 리틀 아이티(Little Haiti)다. 마이애미 비치는 미국의 대표적 휴양지이자 샤키라, 리키 마틴, 제니퍼 로페즈 등 팝 스타들이 사는 ‘부자 동네’로 유명하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마이애미 비치를 미국 내에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수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지목해왔다. 최근 ‘참여 과학자의 모임(the 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은 2045년까지 마이애미 비치의 1만2000가구가 해수면 아래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아이티 이주민 집단 거주지인 리틀 하이티는 마이애미 비치로부터 약 12km 떨어진 내륙에 있는 데다,

[카드뉴스] 해수면이 오르면 집값도 오른다고?

[키워드 브리핑] 기후 젠트리피케이션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리틀 하이티(Little Haiti)’에서 6년간 중고물품점을 운영해온 실러 사논-줄스(Schiller Sanon-Jules) 씨. 하지만 지난해 겨울, 결국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우리는 이 아이티 이주민 커뮤니티를 지키고 싶었어요. 하지만 불가능했죠. *젠트리피케이션이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다 앗아갔어요.” 임대료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 : 낙후된 지역에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돼 지역이 개발되면서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 한편 전문가들은 리틀 하이티 사례가 기후변화에 의한 젠트리피케이션, 즉 ‘기후 젠트리피케이션(climate gentrification)’에 해당한다고 설명합니다. 리틀 하이티와 가까운 해변 지역들이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위험에 처하면서 바닷가의 부유층들이 리틀 하이티로 몰려들게 됐다는 겁니다. 리틀 하이티는 내륙에 있는 데다 주변 해변 지역보다 고도가 1.5~2배가량 높아 침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작년 가을 3개월 동안에만 리틀 하이티의 평균 월세는 13%나 뛰었습니다. 사논-줄스 씨처럼 가게를 닫거나 집을 떠나는 원주민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후 젠트리피케이션은 사회 취약 계층의 보금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4월 기후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룬 연구를 발표한 제스 키난 하버드대 교수는 기후 변화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어마어마한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괜찮은 걸까요?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에선 기후 변화에 따른 부동산 시세 변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현상이 계속된다면 한국판 ‘리틀 하이티’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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