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임팩트 투자사 ‘공공그라운드’ 배수현 대표 인터뷰 설립 두돌을 갓 넘긴 공공그라운드는 ‘부동산 임팩트 투자’를 표방하는 소셜벤처다. 역사·문화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을 사들여 이를 사회 혁신의 실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이들의 미션이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공공일호’에서 만난 배수현(35) 공공그라운드 대표는 “부동산 임팩트 투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낯선 모델”이라고 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는 ‘투기’에 가깝게 이뤄지고 있어요. 건물을 사서 땅값이 뛰길 기다렸다가 비싸게 팔거나, 임대료를 높여서 최대한 수익을 내는 식이죠. 공공그라운드는 부동산 투자의 새로운 방식을 실험 중입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대학로 명물 ‘샘터’ 사옥 사들여 소셜벤처 실험장 조성 공공그라운드 이야기는 공공일호에서 시작된다. 공공일호는 대학로의 ‘샘터’ 사옥을 사들여 조성한 공간이다. “2017년 부동산 시장에 샘터 사옥이 매물로 나왔어요. 샘터 사옥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고(故) 김수근의 작품인데다, 40년 세월을 거치며 대학로의 상징이 된 유서깊은 건물이어서 당시 시장에서도 화제가 됐어요.” 몇몇 투자자가 관심을 보였지만 건물이 워낙 고가(高價)라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샘터 사옥으로 임대 수익을 내려면 증축하거나 아예 부수고 새로 지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자칫하면 건물이 원형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그때 제현주 전(前) 대표가 공공그라운드 법인을 세우고 투자자를 모아 300억원을 마련해 샘터 사옥을 사들였어요. 당시 저는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의 유통·소비재 기업 컨설팅 팀장으로 있었는데, 제현주 대표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공공그라운드에 합류했어요. “ 배 대표는 2018년 1월 공공그라운드 대표직을 이어받았다. 샘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