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자본주의 막 내리고 건강한 자본주의 싹틔울 때

특집 인터뷰_사회 혁신의 대가 제프 멀건 네스타 CEO “사회가 어떤 시점에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변화’를 상상할 수 있는가는 그 사회의 역량에 달렸다. 어떤 혁신을 발견해내는지, 자원을 연결하는지, 사회가 딛고 있는 가치를 고찰하는지에 따라 사회는 새로운 방향으로 도약하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고, 후퇴하기도 한다.” ‘사회 혁신가의 혁신가’, 제프 멀건<사진> 네스타(NESTA) CEO의 말이다. 네스타는 세계적인 사회 혁신 싱크탱크. 2011년부터 네스타를 이끌어 온 그는 ‘사회의 변화’를 키워드로 공공과 민간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일상의 민주주의, 연구와 실천이 결합된 싱크탱크 ‘데모스(Demos)’를 설립했고, 영국 총리실에서 일하기도 했으며, 이후엔 영 파운데이션(Young Foundation) 대표를 맡아 사회적 기업과 비영리 조직, 정부 정책의 사회 혁신을 주도했다. 네스타에선 전 세계의 사회 혁신을 연결하고, 생태계를 짚어 왔다. ‘새로운 사회는 어떻게 가능할까. 변화는 어디에서 올까.’ 더나은미래는 창간 8주년을 맞아 제프 멀건 네스타 CEO를 스카이프로 인터뷰했다. 최근 한국엔 그의 저서 ‘메뚜기와 꿀벌: 약탈과 창조, 자본주의의 두 얼굴’이 번역됐다. 그에게 새로운 자본주의를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변화는 어디에서 가능할지 물었다. ◇메뚜기와 꿀벌… 건강한 자본주의를 상상하다 ―’사회 혁신’의 선두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책을 냈던 이유가 무엇인가. “2008년 금융 위기가 터진 뒤 원인에 대한 여러 진단이 나왔다. 기업인의 탐욕을 지적하는 이들도, 과도하게 복잡해진 금융 시스템을 문제 삼은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진단에 비해 여러 나라의 대응은 실망스러웠다. 위기의 근본 원인은 건들지 않고, 기존 방식을 답습했다. 국가재정을 들여 금융 위기의 핵심에

“투명성·책임성 강화.. 사회적 가치·지속가능 성장 이뤄내야”

[창간 8주년 특집] 사회적기업 2000개 시대… 매출액 톱10 심층분석 사회적기업육성법(2007년)이 제정된 지 올해로 11년 차, 어느덧 사회적기업 2000개 시대를 앞두고 있다. 2007년 55개에 불과했던 인증 사회적기업은 2018년 현재 1937개로 11년 동안 35배 이상 증가했다. 사회적기업의 총 매출액도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9% 증가했다(고용노동부, 2016년 사회적기업 경제적·사회적 성과분석). 고용노동부 장관이 인증하는 사회적기업은 별도의 지원금을 받는다. 정부는 인증 사회적기업에 임대 지원, 법인세·소득세를 3년간 지원하며 이후 2년간 50%를 감면해준다. 또 신규 채용한 근로자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인건비와 사업주 부담 사회보험료 일부(1인당 172만4850원, 연차별 차등지원)를 제공하고 있다. 더나은미래는 창간 8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로 ‘매출액 상위 사회적기업 10곳’을 전수조사하며 사회적기업의 현주소를 분석했다. 현재 사회적기업의 정보는 의무공시가 아니라, 자율경영공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1차적으로는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실을 통해 매출액 상위 사회적기업 10곳의 리스트를 확인했고(2016년 기준), 2차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자율공시 자료(2014~ 2016년), 3차로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설문·취재를 진행했다. ◇상위 10곳 사회적기업 성장세는 ‘상승 곡선’ 2016년 매출액 1위 사회적기업은 연매출 4468억원의 행복나래주식회사(이하 행복나래)였다. 전년 대비 74.9%가량 상승했다. 행복나래는 지난 2012년, SK그룹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업체인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시킨 곳이다. 행복나래는 사회적기업으로부터 우선 납품받은 제품을 ‘사회적 구매공급망관리(SCM)’를 통해 SK그룹 계열사로 판매하며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지원한다. 행복나래 SCM 사업에 참여하는 사회적기업 수는 2015년 44곳에서 지난해 말 186개사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창훈 행복나래 SE혁신센터 부장은 “부가가치가 낮은 사무용 소모용품 조달 서비스에서 산업용 부자재 등 부가가치가

‘부자 나라’에도 사회적기업가가 필요한 이유

[더나은미래x영국문화원] 글로벌 사회적기업 트렌드 읽기 아이베이커리(iBakery)는 홍콩에서 잘 알려진 성공한 사회적기업이다. 이곳은 2010년 설립 이후, 장애를 가진 이들을 훈련하고 직원으로 고용해왔으며, 시내 11개 지점에 카페 및 베이커리 체인점을 냈다. 아이베이커리가 홍콩의 유일한 사회적기업은 아니다. 온라인 식당 리뷰 사이트인 오픈라이스(OpenRice)를 보면, 현재 ‘사회적기업’ 해시태그(#·hashtag)를 달고 있는 홍콩 내 식당은 약 70곳에 달한다.  하지만 사회혁신을 이끌어가는 주체들은 단 한 곳의 성공이 홍콩의 극심한 불평등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홍콩 최초의 소셜 임팩트 허브인 굿랩(GoodLab)의 설립자 아다 웡(Ada Wong) 대표는 “보다 포용적 홍콩을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홍콩에는 뉴욕, 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3000만 달러 이상) 부가 집중돼있지만, 동시에 인구 730만명 중 100만명이 빈곤선 아래에 살아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소득 불평등이 40년 만에 정점을 찍기도 했다.   ◇아이디어 지원하기 정부의 개입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안정망(safety nets)을 제공하지만, 500만 홍콩달러 규모(원화 약 6억9000만원)의 ‘사회혁신과 기업가정신 개발 펀드(SIE 펀드·Social Innovation and Enterpreneurship Development Fund)’는 사회 곳곳에서 보다 장기적인 솔루션을 찾고 있다. 2013년 설립된 SIE 펀드는 가난과 사회 배제를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노인·장애인·소수 이민족·한부모가정 등 가난하고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부유하지만,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죠.” SIE펀드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스테판 청(Stephen Cheung) 교수의 말이다. 청 교수는 “우리는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가 사회문제를 다루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아프리카 문화체험부터 사회적경제 장터까지… 5월에 즐기는 특별한 페스티벌

오는 5월에는 공익을 테마로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서울 덕수궁 돌담길 일대엔 사회적경제 장터가 마련되고, 초여름의 길목에 들어선 5월 중순엔 아프리카의 다양한 모습을 서울 동대문 DDP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어김없이 소수의 목소리를 담은 ‘다양성 영화’가 상영된다. 이번 5월은 재미는 물론, 페스티벌 기획 속에 담긴 의미까지 생각할 수 있는 축제에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각 행사의 상세 정보 및 프로그램은 해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덕수궁 페어샵이 올해도 마련된다. 오는 5월 3일부터 6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대한문~원형분수대에 이르는 덕수궁길에서 열린다(※우천시 일정 취소되거나 조정될 수 있음). 덕수궁 페어샵은 지난 2014년부터, 사회적경제기업, 공정무역, 청년창업가, 여성기업, 장애인기업 등이 생산한 다양한 제품의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올해는 약 75개의 개인 및 단체팀이 판매자로 참가한다. 수제 두부, 과자부터 반려동물 용품, 친환경 세제와 업사이클링 생활용품, 신진 작가들의 예술작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페어샵 일대에서는 오카리나에 그림 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자석화분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도 준비된다. 특히 올해 공연은 서울시의 ‘거리예술존’ 사업과 협력해 진행된다. 거리예술존은 서울의 주요 관광지, 공원, 시장, 지하철역 등 열린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거리공연 등 볼거리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거리공연가에게는 공연의 기회와 활동 장소를, 시민에게는 일상속에서 쉽게 문화예술을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02팀과 2017년 우수팀 50팀 등 총 152팀으로 거리공연단이 구성됐다. 이들은 클래식, 7080포크송,

[데이터로 읽는 제3섹터] 공공기관 사회적기업 제품 우선구매 시장, 올해 1조원 넘는다

2017년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우선구매액은 9428억원. 총 구매액의 2.04%에 해당되는 규모입니다. 이는 2016년 구매액인 7401억원 대비 27.4% 가량 증가한 것입니다. 한편, 공공기관들은 올해 총 1조1699억원의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계획을 밝혔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사상 최초로 사회적기업 제품 우선구매 실적이 1조가 넘게 됩니다. ‘공공기관 우선구매 제도’는 사회적기업의 생산품과 서비스를 공공기관에서 우선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사회적기업의 판로개척을 돕기 위한 제도의 일환입니다.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12조 2항에 따라, 공공기관의 장은 사회적기업 제품의 구매계획과 전년도 구매실적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통보해야합니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자치단체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액이 6.0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올해는 규모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지자체가 발주하는 사업과 관련하여 사회적경제 기업에 대한 수의계약 체결가능금액이 20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기초 지자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경기 성남시입니다. 226개 자치단체 중에서 3년 연속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비율 1위를 기록한 곳이기도 합니다.  2013년 49억 8700만원(11.6%)에서 2017년 505억 9200만원(64.6%)으로 50%가 넘게 확대됐습니다. 비결은 무엇일까요. 성남시는 ‘사회적경제 육성 지원에 관한 조례’에 사회적기업의 제품 구매와 판로지원에 적극 협력해야 할 소속‧산하 기관명단을 명시하고, 이들 기관에 대한 업무평가 시 구매실적을 명시하도록 했습니다. 일종의 인센티브 체계에 반영되도록 한 것이죠. 또한, 기존 청소대행업체들을 시민참여형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주주와 조합원 비중이 성남시민 70% 이상을 상시 유지해야 하는 성남시민기업은 폐기물대행업, 가로청소, 마을버스, 청소위생업 등 성남시의 공공서비스 용역사업 관련 업종에 해당되는 20여곳입니다(2015년 기준). 국가기관에서는 고용노동부가 133억 4268만원(6.22%)의 구매액으로 52곳 중 가장 높은

도시재생·젠트리피케이션을 보드게임으로?

‘착한 게임’ 만드는 사회적기업가들<2>  가치교육컨설팅 안상호 대표   요즘 대세가 스마트폰 게임이라면, ‘부루마블’, ‘할리갈리’와 같은 보드게임으로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창업가도 있다. 가치교육컨설팅의 안상호(30) 대표다. 대학생 시절 쌓인 봉사시간만 450시간에 달한다는 그 역시 봉사 경험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게임을 만들 뜻을 처음 품었다. “같이 창업한 친구를 지역아동센터에서 수학교육 봉사를 할 때 만났어요. 센터에는 보드게임이 있어도 말 하나만 잃어버리면 게임을 아예 못하거나, 새로운 놀이 콘텐츠 자체가 유입이 안 되더라고요. 마침 지인이 미국의 ‘월드 피스 게임(world peace game)’ 같은 협력형 게임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2016년 6월 법인을 내고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가치교육컨설팅은 게임을 활용해 워크숍을 진행하는 ‘게임형 워크숍’으로 첫발을 뗐다. 첫 결과물은 2016년 11월 출시한 ‘save the provinca(세이브 더 프로빈시아)’. 팀을 짜서 각 팀이 미션을 해결하면서도 다른 팀과 자원을 교환하고 ‘협력’하는 팀 빌딩(team building) 협력게임이다. 이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서울시 자원봉사 프로그램 공모사업’ 등을 두루 거친 그는 지난해 5월 첫 사회적 보드게임인 ‘낯선 이의 투자’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출시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건드려주고 싶었어요. 낯선 이의 투자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뤘고, 지난 1월 출시한 두 번째 게임 ‘늘봄마을 이야기’는 도시재생을 주제로 만들었습니다. 팀원들과 6개월간 논문을 찾아보고, 현장에 직접 가보는 등 횟수를 정하지 않고 스터디를 많이 했어요. 아이들이 이런 문제나 현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주위에 묻거나 인터넷에 검색해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학습의 기회가

[알베르토와 마크의 비정상 대담] “갖는 것보다 주는 행복 깨닫게 되면 더 나은 사회 될 거예요”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 두 남자가 만났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출연자로 얼굴을 알린 알베르토 몬디(Alberto Mondi·34)와 마크 테토(Mark Tetto·38)다. 두 사람이 한국에서 생활한 지 도합 18년. 알베르토는 최근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행보를 시작했고, 마크는 일본으로 반출됐던 고려시대 유물을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인물이자 노인복지센터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다. 푸른 눈의 외국인들은 왜 한국에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일까. 지난 7일 더나은미래는 알베르토와 마크 테토의 비정상 대담(非頂上 對談) 자리를 마련했다.     ◇알베르토&마크, 두 남자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자동차를 판매하던 알 차장이 사회적 기업가로 변신했다는 소식이 흥미롭다. 지난달 첫 상품을 판매했다고 들었는데…. 알베르토(이하 알)=”작년 6월에 회사를 그만뒀다. 1년 반 동안 방송 활동과 회사일을 병행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와이프도, 아기도 볼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난 방송인이지만 연예인은 아니다(웃음). 계속 일을 해야 하는데, 어떤 일을 할지가 고민이었다. 이에 중국에서 생활할 때 알게 된 지인들과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윤리적인 화장품을 만들고 싶은 피부과 원장, 사회에 이로운 기업을 만들고 싶은 젊은 여성 디자이너, 사회적 기업을 전문적으로 인큐베이팅하는 컨설턴트와 의기투합했다. 피부과 원장님이 저온에서 1000시간 이상 숙성시킨 클렌징바(클렌징용 수제 비누)를 개발했고, 소셜 벤처 동구밭의 발달 장애인 사원들이 생산 과정에 참여한다. 만들어진 비누는 노숙인을 고용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 벤처 두손컴퍼니와 협력하고 있다. 돌이켜보니 나는 어렸을 때부터 ‘사회적 기업 문화’ 속에 성장해왔던 것 같다. 나눔 축제나 기부, 해외 아동 후원 등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교육 시스템에 적용하면?

[더나은미래x영국문화원]글로벌 사회적기업 트렌드 읽기   1948년 발표된 유엔 세계인권선언은 ‘교육’을 인권으로 인정한다. 또한 교육은 건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기본적인 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다면 교육 시스템의 성공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과연 성취(attainment), 고용 가능성(employability), 시민의식(citizenship), 자기 결정(self-determination), 인간의 진보(human advancement) 등이 근거가 될 수 있을까. 영국문화원은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UKFIET 컨퍼런스(학습과 교수법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다루는 포럼)에서 ‘사회적 기업가 정신 교육’(Social entrepreneurship in education)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교육시스템에 도입하면, 아이들이 곧 마주할 사회경제적 난관에 보다 잘 대비할 수 있는 개혁이 될 것이란 내용이다. 보고서는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SOCAP(Social Capital Market,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포용적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모이는 연례행사)에서도 소개됐다. “기존의 교과 과정에서 벗어나 실용적으로 변화하려는 확실한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영국의 교육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인물 중 하나인 린제이 홀(Lindsay Hall)의 말이다. 그녀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교육 커리큘럼에 일찍이 도입 및 적용한 인물로, 영국 RIO(Real Ideas Organization)의 대표를 맡고 있다. RIO는 영국 웨스트미들랜드주의 빅토리아파크 초등학교를 ​​비롯, 350개 이상의 학교와 협력해 사회적기업의 원칙들을 커리큘럼에 포함시켰다. 실제로 빅토리아파크 초교는 교내에 ‘사회적기업 리더’를 두고, 학교 전체의 사회적 기업 활동을 주도하고, 교내 사회적기업인 ‘발롯 스트리트 스파이스(Ballot Street Spice)’를 운영하게 한다.  발롯 스트리트 스파이스는 2014년 설립된 곳으로, 독특한 향신료 혼합물을 판매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및 지역 사회 구성원 모두가 기업의 의사결정부터 제품의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경영 전반에 참여한다. 린제이 홀 대표는 교내 사회적기업

국토부, 도시재생 참여할 예비사회적기업 뽑는다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New Deal) 사업에 참여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을 선정해 지원한다.  국토교통부는 제1차 ‘국토교통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계획을 공고하고, 오는 4월 6일까지 신청을 접수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예비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목적 실현,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창출 등 사회적기업 인증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기업을 말한다. 도시재생 뉴딜은 문재인 정부 100대 과제 중 하나로, 기존 도시재생에 일자리 창출(뉴딜)을 더해 구도심과 노후주거지를 살리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도시재생 뉴딜 시범 사업지 68곳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사업 시동을 걸었다 예비사회적기업은 건축·주택, 문화예술·관광, 사회·복지, 경제(드론·물류 등 스타트업, 마을카페·식당)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도시재생 뉴딜에 참여할 수 있다. 국토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조직 형태(민법상 법인·조합, 상법상 회사 또는 비영리단체 등) ▲유급근로자 고용 및 영업활동 수행 3개월 이상 ▲사회적 목적 실현(일자리제공, 사회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공헌, 기타형 등)  ▲이익 2/3 이상 사회적 목적 재투자(상법상 회사인 경우) 등 공통 요건을 갖춰야 한다.  지정된 예비사회적기업은 고용노동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재정 지원 사업(일자리 창출사업 인건비, 전문인력 인건비, 사업 개발비 지원)에 참여할 자격을 얻는다. 또한 국토부가 지원하는 도시재생 교육·컨설팅 비용과 초기 사업비 우선지원, 금융지원, 도시재생 사업참여 등 국토부가 자체 지원하는 다각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도시재생 뉴딜을 통해 지역기반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사업 효과에 대하여 국민이 체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민간 경제주체의 사업 참여가 필수”라며 “(국토교통형 예비사회적기업 제도 도입을 통해)수익창출뿐 아니라 사회적 목적 실현도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경제 주체가 도시재생사업에

신용보증기금, 사회적경제 기업 보증제도 설명회 개최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다음달 5일부터 16일까지 사회적경제 기업 대상 보증제도 설명회를 연다.  지난 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내로 사회적경제 기업에 1000억원 이상의 금융지원이 이뤄지도록 사회가치기금 추진단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의 핵심으로 꼽힌다. 실제 대부분의 국내 사회적기업들은 정부 보조금(51.4%)이나 특수관계인 차입(43.6%)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2015년 고용노동부).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전국 8개 영업본부 내에 사회적 경제팀을 신설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최대 50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6일, 신용보증기금 충청영업본부는 사회적 경제기업에 전담팀을 신설하고 기업 구분에 따라 5000만원에서 최대 3억원까지 정책보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용보증기금은 오는 5일 경기 지역을 시작으로 6일(인천), 7일(부산·경남, 대구·경북, 강원), 9일(서울), 12일(제주), 15일(충청), 16일(호남) 등 전국 지역을 순회하며 보증제도 설명회를 연다. ☞참가신청하기

친환경 사회적경제 기업 주목! 2018 LG소셜펠로우 8기 모집합니다(~3/23)

지난 23일, LG소셜캠퍼스는 ‘2018 LG소셜펠로우 8기’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LG소셜캠퍼스는 LG전자와 LG화학이 2011년부터 친환경 사회적경제 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금융, 공간 등의 통합지원 역할을 하는 사회공헌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총 130억원을 투입해 110여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기업은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자활기업, 마을기업과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한다. 단, 소셜벤처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했던 곳과 고용노동부 ‘소셜벤처 경연대회’ 입상 기업으로 한정한다.   지원을 원하는 기업은 다음 달 23일까지 LG소셜캠퍼스 인터넷 홈페이지(www.lgsocialcampus.com)에서 지원양식을 내려받아 이메일(lgsocialcampus@bss.or.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서류심사와 현장심사, 면접 등을 거쳐 사회적 가치, 지속가능성, 지원 타당성 등을 평가해 오는 4월 말 ‘LG소셜펠로우’를 최종 선발한다. 선발된 기업에는 최대 5000만의 무상 지원(스타팅 그룹)과 최대 1억원의 무이자 대출(그로잉 그룹 대상, 1년 거치 2년 분할상환)을 비롯해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해외 사회적경제기업 탐방, 고려대 내 LG소셜캠퍼스의 독립 사무공간 등을 지원한다.

6명의 소셜벤처 리더 성장 스토리 담은 책 나왔다…’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 저자 인터뷰<下>

‘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남해의봄날·1만5000원)’ 책 속엔 초기, 중기, 성숙기에 맞는 단계별 전략과 노하우가 담겨있다. 책 속엔 중기 단계로 꼽힌 오파테크, 머시주스 스토리와 성숙기 단계에 접어든 위누와 히즈빈스 사례가 소개됐다.  ◇소셜 이노베이터 6人6色 이야기-②오파테크·머시주스·위누·히즈빈스 저자들은 “초기 미션 수립 후엔 관련 영역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보통의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창업가들의 경우 현장 전문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 특히 회사 운영에 필수적인 마케팅, 브랜딩, 홍보 등에 대한 역량은 부족한 상황. 그러나 중기 단계의 소셜벤처로 꼽힌 오파테크와 머시주스는 전문성과 탁월한 사업수완으로 무장했다. 이 박사는 “오파테크는 ‘완전 기술 기반 사업’으로 국내 뿐 아니라 북미, 호주 등의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있는데 이는 이경황 대표와 김항석 이사의 기술 전문성 덕분”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김 이사는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 동문이다. 시각장애인 점자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액츄에이터 기술을 개발, 특허를 가지고 있다. ☞점자 교육보조기 ‘탭틸로’ 만든 이경황 대표 “누구나 쉽게 점자 배울 수 있어요” 인터뷰 보기 * 엑츄에이터 기술: 기존 점자의 경우 평면 위로 튀어나온 부분을 유지하려면 전기가 지속적으로 흘러야하기 때문에 제작 비용이 비싸고 물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엑츄에이터 기술을 활용한 점자 기기는 전기 대신 물리적 기술을 활용해 점자가 튀어오를 때만 전기를 사용하게 한다. 이에 전기가 기존 모델 대비 비용이 1/6 적게 들고 물에도 강하며 반도체가 필요 없어 제작 비용이 대폭 절감된다. 문정한 머시주스 대표는 브랜딩과 마케팅에 능수능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