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글로벌 CSR, 이 세가지 기억해주세요

1. 기업 내 비전 공유 2. 사회문제 고민 3. 눈높이 맞춘 나눔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과 관련된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글로벌’과 ‘다문화’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등 한국 기업이 전세계에 지사를 두고 큰 영향력을 펼치게 되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현지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야 할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국제결혼과 이주 노동자 등의 급증으로,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새로 결혼하는 사람 9쌍 중 1쌍이 국제결혼이니, 앞으로 10년 이내에 우리나라는 큰 변화를 맞게 될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전략과 실행을 하는 담당 부서에서는 큰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이라면, 아래 3가지를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첫째, CSR 전략을 짜는 데 있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부 조직의 비전 공유와 합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세계표준화기구가 올 하반기 발표할 사회적 책임지수는 환경, 노동, 지배구조, 사회공헌 등 총 7개 영역에 걸쳐 무려 200개가 넘는 항목의 가이드 라인을 담을 예정입니다. 현실적으로 이 모든 지침을 단기간에 조직 내에서 이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CSR이 사회공헌팀 혹은 전략기획팀 등 담당 부서만의 몫이 아니라 CEO부터 사원까지 모든 임직원이 참여해서 합의하고 수행해야 할 경영의 우선순위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CEO의 의지입니다. 둘째, 사회 변화를 항상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략적 사회공헌 혹은 CSR 트렌드라는 말을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기부금 공제 악용 많아 체계적 통계분석 필요”

기업의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기업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요구가 발생하고 있다. 기업의 윤리경영·노동·환경 등의 사회적 책임 및 사회적 공헌 활동에 대한 시민단체·국제기구·정부의 감시 및 견제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국제적 표준화가 추진되고 있어 많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기업의 핵심전략으로 인식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 이후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전경련은 우리나라 기업이 평균 매출액의 0.2%를 사회공헌에 쓰는 것으로 추산한다. 또한 NGO나 지역사회에 기부금을 주던 형태가 점차 직접 운영 프로그램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기부금과 직접 운영 프로그램의 지출 비중은 2002년 80% 대 20%에서 2008년 53% 대 47%로 바뀌었다. 이처럼 사회공헌 기금이 늘고 직접 운영 프로그램이 증가하면, 기존의 기부금 공제 방식에도 변화가 생겨야 한다. 현재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은 기부금으로 분류되어 특례기부금의 경우 50%, 지정기부금의 경우 5%를 한도로 소득공제가 허용되고 있다. 기업의 순수기부금 지출 규모가 소득공제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 직접 운영 프로그램 지출비용이 순수 사회공헌 사업이라 하더라도 기부금 이외의 항목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반면 홍보 및 마케팅에 가까운 지출임에도 5% 안에 해당되어 기부금 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는 공식 기부금의 절반 가까이가 사내 임직원의 복리 후생에 쓰인다. 이와 같은 제도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좀더

경쟁사 없는 1등 시장 누리면서 사회공헌은 ‘꼴찌’

도시가스산업, 매출액 대비 기부금 평균 0.058% 지역 한 곳당 공급사 한 곳 ‘독점적’ 기부액은 고작 국내평균의 25% 수준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환경은, 기업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하며 살아남도록 부추긴다. 똑똑해진 소비자를 만족시키기도 갈수록 어렵다.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가격과 품질을 넘어서 원산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도 꼼꼼히 따진다. 또 이렇게 알아낸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적극적으로 퍼뜨린다. 하지만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기업들도 있다. 전기·수도·통신 등 독과점 지위를 누리는 산업 내 기업들이다. 도시가스산업도 이런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산업 중 하나이다. 도시가스산업은 천연가스를 채굴하거나 수입해서 들여오는 도매 부분과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소매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도매 부분은 한국가스공사가 독점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정부와 한전, 지자체가 대주주인 회사이다. 소매 부분은 32개 일반도시가스 사업자들에게 권역별로 분배되어 지역 독점을 누리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은 대한도시가스·예스코 등 5개 도시가스회사로, 경기와 인천은 6개 회사로, 그 외 지역은 1~2개 도시가스회사로 공급권역이 분할되어 있다. 사업자 간 공급권역이 중복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한 권역에서는 한 도시가스회사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셈이다.〈그래픽 참조〉 공정거래위원회 박대규 과장은 “지역독점 구조에서는 소비자가 회사를 선택할 수도 없고, 가격 결정권도 시장이 아닌 사기업에 있다”며 “지역 내에서 도시가스회사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하는 불공정거래 행위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이들 기업의 이익률이 3% 내외를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32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 규제를

전공 살려 스승과 제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사랑의 하모니

수원대 사회 공헌활동 학생자원봉사단·아동복지학과 주축… 수원대·화성시… 최소한 활동비 지원 학기 말에 교수·실무자가 평가·조언해 ‘스승의 그림자조차 밟지 말라’는 말이 있다. 예로부터 스승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쓰여온 이 말이 스승과 제자의 나눔에 대한 열정 앞에서는 그야말로 옛말이 되어버렸다. 스승과 제자가 선의의 나눔 경쟁을 벌이는 곳, 수원대의 이야기다. 수원대는 2005년부터 매년 정통 클래식을 접하기 힘든 화성 시민들을 위해 학교의 문을 개방하고 음악회를 개최해왔다. 무료로 열린 이 음악회엔 수원대의 자랑거리가 모두 동원된다. 올해 5월엔 국내 정상급 연출가인 오영인 교수가 연출가로 참여하고, 수원대학교 음악대학장 주영목 교수가 총감독으로 참여한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다. 특히 총 4회차로 진행된 공연 중 마지막 회엔 수원대학에 재직 중인 음대교수들이 직접 출연해 함께 공연에 참여하는 후학들이나 공연을 지켜보는 화성 시민을 위해 재능을 나눴다. 밤하늘의 별만큼 쟁쟁한 출연진들이 선 무대는 수원대가 자랑하는 벨칸토 아트센터로, 국내 최초로 대학 내에 건설된 1000석 규모의 오페라 하우스다. 무대에 올라온 작품은 120년 전인 1890년 5월 로마에서 초연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벨라리아 투스티카나’로 우리에겐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3(1990)’에 삽입됐던 것으로 유명하다. 수원대학교 차원의 사회 공헌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사업은 대학의 구성원이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지역사회를 위해 펼치는 사회 공헌의 좋은 사례다. 학교 차원의 이러한 사회 공헌은 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원대의 학생자원봉사단 ‘더함(더불어 함께)’은 아동복지학과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2007년에 결성했다. 개인적이고 산발적이던 자원봉사활동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해보자는

사회공헌이 만든 ‘변화의 이야기’에 주목하라

기업 사회공헌 관계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기업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답은 다르겠지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고민은 ‘우리 기업의 철학과 가치를 담고 있으면서도 차별화된 사회공헌 테마는 무엇인가’일 것이다. 특히 2004년을 기점으로 불기 시작한 사회공헌의 전략화 움직임은 많은 기업들에 기업 가치 향상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테마 개발에 대한 부담을 안겨주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0년의 상황은 어떠할까? 각 기업에서 발행한 사회공헌백서, 홈페이지, 보도자료 등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사회공헌 기업 100개의 대표 프로그램을 조사해 봤다. 그 결과 기업 간에 큰 차별성이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대상 기업의 70% 이상이 일반적인 소외계층 전반을 아우르는 유사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정하고 역량을 투입하고 있었다. 사회복지 프로그램 내에서도 기업들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지원방식 또한 임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이 대부분이었다. 문화예술, 환경보호 프로그램을 대표로 내세우는 기업은 11개에 불과했다. 어느 건설사의 어린이 안전 캠페인, IT기업의 IT교육 봉사단 운영, 제약 회사의 장애아동을 위한 무장애 놀이터 건립 등 기업의 비즈니스 특성과 철학을 반영한 눈에 띄는 전략적 사회공헌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한편으로는 단지 ‘차별화’만을 내세워 현장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는 전시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꽤 있었던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이렇게 한정적인 사회공헌의 분야와 방법론으로는 기업마다의 전략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공헌의 성과를 높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많은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속에서 이해관계자들이 기억하는 것은, 누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

도움 받은이가 또 도와… 감동 스토리가 ‘선순환’ 만들어

삼성카드의 사회공헌 활동 기자는 간단한 실험을 해봤다. 오며 가며 만나는 기자들에게 “1887년 3월 3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나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반응을 기다렸다. 평소에 호기심 많다고 소문난 사람들이지만 대부분 ‘리플’을 달지 않았다. 무관심하게 지나가려는 기자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이 처음으로 만난 날이 언제인지 아세요?” 무관심하게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돌렸다. 우리는 ‘1887년 3월 3일’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이 만난 날’엔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1887년 3월 3일은 헬렌 켈러의 영혼의 생일로 우리에게 기억된다. 스토리(story)가 숫자에 영혼을 입힌다. 삼성카드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모 방송사의 퀴즈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도전 정신을 고취하고 국제적 소양을 갖춘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취지에 맞게 그 지원 내용도 퀴즈프로그램에서 우승한 학생에게 대학 등록금과 해외 배낭여행 연수비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립했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77명이 대학등록금과 배낭여행 연수비를 받았고, 305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숫자에 불과했다. 퀴즈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 ‘청소년들의 도전 정신을 고취하고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자’는 본 취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선뜻 자신 있게 답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사회공헌사업에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시작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출발은 퀴즈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학생들이 모임을 갖게 되면서부터다.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인연인데 얼굴이나 보자며 시작했던 모임이 어느 순간, 자원봉사를 벌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삼성카드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계절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것이, 지금은 매주 금요일 5명의

“기업의 사회공헌… 부가적 선택 아닌 기본적 마음가짐 돼야”

다이애나 로버트슨 교수 인터뷰 “지금의 10~20대가 기업의 활동을 크게 바꾸어 놓을 거라고 믿습니다.” 세계적인 경영전문대학원(MBA) 와튼스쿨(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의 다이애나 로버트슨 윤리경영 교수는 자신있게 말했다. 예전의 와튼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더 가치 있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고 말이다. 와튼 스쿨은 올해 6개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과목을 개설했다. 모두 “학생들이 원해서”였다. 여름 방학이면 골드만삭스, 맥킨지 등에서 인턴십을 하는 것을 당연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상당수의 학생들이, 요즘엔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 재단에서 모금 계획을 짜고 경영 컨설팅 연습을 한다. 세계적인 MBA를 졸업한 학생들은 미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로 성장한다. 어릴 적부터 나눔과 봉사를 몸에 익히며 커 온 아이들은 기업 문화까지도 바꿀 태세이다. “지난 30년간 학계는 CSR을 잘하는 기업이 성과도 좋다는 연구 결과를 끊임 없이 발표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런 ‘실증적’ 결과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학자들이 있지요. 특히 재무 쪽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고 대세는 거스를 수 없습니다.” 지난해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학생 800여명 중 20%가 일종의 ‘윤리 서약’에 서명했다. 이 서약은 ‘관리자로서의 나의 목적은 더 큰 선(the greater good)에 봉사하는 것’이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학생들도 교수와 학생이 합의해 만든 윤리 규범에 의무적으로 서약한다. 최근 월스트리트 발(發) 전 세계 금융위기를 겪은 학생들은, 정직과 신용, 성실 같은

측은한 맘에 시작한 도움… 대표 사회 공헌으로

국민연금공단 사회공헌 ‘저소득층 연금 지원’ 국민연금공단 이경욱(38)씨가 박수미(51·가명)씨를 만난 것은 10년 전이다. 박씨는 남편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후 노후를 위해 들었던 연금 가입을 취소하기 위해 공단 포항지사에서 근무하던 이씨를 찾아왔다. 박씨는 “남편이 죽고 난 후 불행이 끊이질 않았다”며 “물혹으로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고, 그 후 숨쉬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나빠져 일자리도 잃었다”고 울먹였다. 기초생활수급비 21만원으로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다니는 두 남매를 키워야 했던 박씨에게 연금 가입은 사치처럼 보였다. 하지만 연금 가입을 포기한 후에도 박씨의 연금 보험료는 매달 납부됐다. 1만9800원씩 내던 보험료도 오히려 월 4만원으로 늘었다. 박씨를 상담했던 공단의 이씨가 대신 보험료를 납부해줬던 것이다. 이씨는 “동네 수퍼 배달을 해 주고 돈 대신 과일을 받아와 어린 아이들을 먹인다는 박씨 말에 울컥했다”고 했다. 이씨는 2009년까지 꼬박 9년 동안 박씨의 연금을 대신 납부했다. 이씨의 당시 월급은 67만원. 빠듯한 월급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아내가 속상해할까 봐 박씨의 연금 통장을 몰래 만들어 관리했다. 이씨 덕에 국민연금 최소 의무 납부 기간인 10년을 채운 박씨는 만 60세부터 매달 30만원씩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박씨는 “형편대로 살겠다고 몇 번씩 얘기했지만 어려워 말라며 계속 도와줬다”고 했다. “친척도 이렇게 도와주지는 못할 거예요.” 목소리가 떨렸다. 1995년부터 국민연금공단이 본격적으로 연금 가입을 유치하면서 이씨와 같은 직원이 각 지사 별로 생겨났다. 이씨처럼 저소득층 연금 가입자와 상담하면서 처지를 딱하게 여기고 도와주기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주지사의 한 직원은 5명의 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