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6년간 받은 선물… 제 삶은 다시 일어섰습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6년이 만든 변화 지난 2008년 69조원이었던 복지 예산이 5년 만에 100조를 넘어섰다. 전체 정부 예산의 28.5%에 해당한다. 하지만 정부가 미처 돌보지 못하는 곳은 여전히 존재한다. OECD 회원국 중에서 10년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출산율 문제나, 연평균 200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청소년 자살 문제, 복지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희귀·난치성질환, 경증 치매 노인 분야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7년 12월 설립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주목한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18개 생명보험사가 사회공헌의 뜻을 한데 모은 만큼,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과 사회적 약자를 우선으로 지원해왔다. 지난 6년간 재단의 도움을 받아 삶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업 사회공헌이 미치는 영향력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01. 학습용 보조기기로 근이양증 딛고 건국대 합격한 조연우 군 “다리 힘이 풀려 주저앉은 후 다시는 일어날 수 없었어요.” 조연우(23·건국대 정치외교학과)씨가 ‘근이양증’ 진단을 받은 건 초등학교 1학년 때. 근이양증은 몸의 근육이 점점 없어지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조씨는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만 틀어박혔다. 가까스로 움직일 수 있는 팔로 온종일 컴퓨터 게임을 했다. 이후 7년 동안 근육은 더 굳고, 호흡은 힘들어졌다. 척추도 휘었다. 허송세월의 마침표를 찍은 건 지난 2008년.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기면서부터다. “재활 치료 중 같은 병을 가진 사람이 공부하는 걸 봤어요.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앉아 있기조차 힘들어 누워서 책을 봤고, 늘 누군가가 옆에 붙어 있어야 했다. 힘든 상황이 이어질 무렵 ‘한벗재단’을 만났다. 한벗재단은

사각지대 구석구석 빈틈 메웠지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활동 지난 2007년 출범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8개 생명보험사가 공동으로 기금을 출연해 만든 공익 법인이다. 재단이 출생부터 사망까지 ‘생애주기별’ 지원 사업을 벌이는 이유도 생명보험사의 기본 철학인 ‘생애 보장 정신’ 때문이다. 출생 단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표 사업은 2011년 7월부터 시작한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이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고령 등으로 인한) 고위험군 산모가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 우리나라의 고위험 산모는 19만3000명으로, 전체 산모의 약 42.3%에 이른다(2011년). 지난 3년 동안 1150명의 임산부가 의료비 지원 혜택을 받았다. 영·유아기와 아동기를 돌보는 사업은 ‘어린이집 건립 및 보육사업’이 대표적이다. 저소득층 밀집 지역이나 보육 수요가 많은 지역에 ‘생명숲어린이집’을 건립하는 활동을 통해 현재 전국에 12곳의 어린이집이 마련됐다(건립 7곳, 위탁 운영 5곳). 특히 ‘생명숲어린이집’에서는 ‘세로토닌 키즈 프로그램’이나 ‘미술 치료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이 여의치 않은 지역에는 ‘아동돌봄센터'(10세까지 이용)를 지원해 자녀 양육을 돕는다. 일명 ‘보육 사각지대 해소 지원사업’으로, 농·산·어촌 아동을 위해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지난해 제천시 화산, 하남시 덕풍, 파주시 조리읍 등 5곳에서 어린이 959명이 아동돌봄센터를 이용했다.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로 꼽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 자살 예방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 9개 중학교에 강사를 파견(연 15회)해 생명 존중 통합교육을 진행하며, 자살 고위험군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술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건강 증진 지원사업’은

“다음 단계도 필요… 숲과 사람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앞으로의 30년은? 1984년 ‘국유림’ 나무심기로 시작된 유한킴벌리의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이후 학교숲 만들기, 시민초청 나무심기, 청소년 자연체험 교육활동, 동북아 사막화 방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발전됐다. 하지만 “이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인호 신구대 조경학과 교수는 “일상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숲은 거대한 땅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는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묵직하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나무와 숲뿐만 아니라 꽃과 정원, 옥상녹지 등 생활과 연결되는 터전에서 가치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심원섭 산림청장 역시 “신혼부부에 그치지 말고, 저소득층 청소년이나 다문화 가정,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숲체험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세중 평화의숲 이사장은 “숲에서 나무만 사는 것이 아니라, 나무와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기업이 사회공헌의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환경가치는 보존하되, ‘숲’에서는 빠져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강오 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나무를 키우는 것보다 사람을 키우는 게 훨씬 중요한 문제”라며 “환경의 범위를 확대해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들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영우 생명의숲 이사장은 “기업이 나무심기와 같은 빛이 나지 않은 일을 30년 동안 해온 것은 결코 쉽지 않았겠지만, 이 때문에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도 있다”며 “지금까지 해온 저력으로 창조경제, 자원봉사, 기부문화가 잘 어우러진 새로운 녹색문화 창조에 앞장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묵은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는 “새로운 30년을

타기업 CSR 담당자가 말하는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30년 지속성 부러워” “실제보다 과대평가돼” “사회공헌팀에 처음 왔을 때 유한킴벌리의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처럼 해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30년째 이어져온 유한킴벌리의 공익캠페인은 많은 사회공헌 담당자에게 ‘롤모델’로 여겨져왔다. 대부분의 담당자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지속성’이다. B기업 사회공헌팀 과장은 “트렌드가 바뀌거나 경영상황이 안 좋아지면 사업을 접는 경우가 많은데, 한 가지 캠페인을 30년 동안 해왔다는 것은 담당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러운 일”이라고 했다. C그룹 사회공헌팀 차장은 “꾸준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진과 회사 전체가 한곳을 바라보고 왔다는 것”이라며 “그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고 했다. 환경 분야의 캠페인을 선도해온 역할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D기업 사회공헌팀 과장은 “사회공헌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약했을 때, 과감히 이에 도전했다는 게 훌륭하다”고 했다. B기업 과장은 “연탄, 김장밖에 없던 시절에, 업종과 관련된 환경 분야에 눈을 돌렸다는 점이 신선하다”며 “고교생, 신혼부부 등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을 캠페인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도 앞서갔던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CSR과 마케팅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E문화재단의 한 매니저는 “CSR을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소 과대평가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CSR 우수사례가 아닌 CSR 마케팅 우수사례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C그룹 사회공헌담당 차장은 “브랜드 전략으로 출발했는데, 이를 사회공헌으로 잘 풀어낸 사례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실질적인 변화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있었다. E기업 과장은 “오래된 만큼,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캠페인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이후 전략을 궁금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임직원이 모은 기부금 1100억… 어디에 쓰일까

삼성그룹의 기부 신경영 20주년 맞아 성과급의 10%씩 기부 임직원들과 기부처 논의 중 지역사회·아동 지원 계획 환경단체와의 협력도 고려 3~4개월 후 구체적으로 발표 삼성 삼성그룹의 ‘신경영 20주년 기념 보너스’의 일부가 모인 기부금 1100억원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00억원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를 통해 각 지역사회에 기부되거나 사회공헌 사업에 쓰이는 것으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8일, 삼성그룹은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개인당 기본급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그중 10%를 임직원 이름으로 기부한다”고 밝혔다(신경영 선언이란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다 바꾸라”며 ‘삼성 신경영’으로의 체질 변화를 강조한 것을 일컫는다). 이에 공동모금회는 지난 1월, 사회공헌사업본부 내부에 전략사업팀을 새롭게 꾸렸다. 공동모금회에서 일반 모금, 기업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4명이 전략사업팀으로 이동하고, 외부 전문 인력 2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공동모금회의 1년 모금액인 약 5000억원 중 20%가 삼성그룹의 기부로 채워진 만큼, VIP에 대한 대우가 즉각 이뤄진 셈이다. 전략사업팀은 삼성그룹의 1100억원 기부금뿐만 아니라, 향후 직장인 나눔 캠페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모금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삼성사회봉사단 관계자는 “전액 임직원 이름으로 기부되기 때문에, 현재 삼성그룹의 계열사별로 인트라넷이나 설문 조사를 통해 임직원들이 원하는 기부처나 수혜 대상을 취합하는 중”이라면서 “삼성그룹 차원이 아니라 계열사별 자율에 따라 모든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공동모금회는 각 계열사 관계자들과 만나 기존에 진행하던 사회공헌 사업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기부금을 사용하면 좋을지를 함께 논의하고, 제안서를

협회 “사회공헌에 돈 내라” vs 기업 “뭘 믿고? 회사서 한다”

사회공헌기금 신경전 정유·카드 등 업종별 연합회 최대 1조5000억 기금 조성 대규모 공헌 홍보했지만 기업의 참여율은 저조해 2012년, 대한건설협회 담합문제로 이미지 쇄신하려 기금 100억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모인 건 15억원 기업 “계획·시스템 없는 협회의 일방적 요구” 협회 “전문인력 보강 컨설팅 받는 등 노력 중” “회원사가 함께 모여 사회공헌을 하자고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는 기업들이 있다. 기업들이 각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을 하기보다, 함께 협력해야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C협회 관계자) “불필요한 중복이다. 이미 회사 차원에서 대규모로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는데, 협회에서 별도로 사회공헌기금을 내라고 하니 난감하다. 오히려 협회에 낸 기금이 일시 후원에 그치는 등 ‘보여주기식’인 경우가 많다.”(S기업 CSR 담당자) 업종별 주요 기업들이 모은 사회공헌기금을 둘러싸고, 협회와 개별 기업 간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기업들은 경기 악화를 이유로 기부를 꺼리고, 기금을 조성하는 협회들은 약속한 금액을 채우지 못해 속이 탄다. 인력·역량 부족으로 사회공헌기금을 사용하지 못한 채 일부 쌓아두는 사례도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마련한 사회공헌기금이 업계의 도마 위에 오른 까닭은 무엇일까. ◇유행처럼 번진 업종별 사회공헌기금…기업들은 “괴롭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유·카드·은행·손해보험·LPG 등 업종별로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최소 10억원에서 최대 1조5000억원까지, 그 규모도 상당하다. 생명보험사들은 2007년부터 2026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의 사회공헌재원을 출연키로 합의하고(매년 세무상 이익의 0.25~1.5%를 기부), 지난 6년간 의료·복지 사각 지원에 1673억원을 투입했다. 2008년 에너지 소외계층을 위해 1000억원을 조성하기로 발표한 대한석유협회는

정보 사각지대 아이들 맘껏 공부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의 교육 사회공헌 지난달 2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3년도 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 소외 계층의 모바일 기반 정보화 수준은 전체 국민의 4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어려운 형편의 가정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맘껏 공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교육부가 주관하는 ‘교육정보화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교육부의 초·중·고생 교육비 지원 사업 중 하나로, 통신서비스 발달에 따른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저소득층 가정에 개인용 PC와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SK텔레콤은 최근 PC를 제외한 통신기기의 교육 서비스 및 콘텐츠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 올해부터 각 가정에 ‘와이파이(Wi-Fi)’를 무료로 설치해 학생들이 데이터 요금 부담 없이 각종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학년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추천도서 5권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는 내신 전 과목 인터넷 강의를 시청할 수 있는 ‘스쿨온’ 사이트(www.school-on.net) 6개월 이용권이 제공된다. 고등학생에게는 ‘멜론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 6개월 이용권을 무상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영어듣기, 문법·어휘, 회화, 토익·토플, 제2외국어 등 각종 어학 교육용 콘텐츠를 서비스받을 수 있다. 김선중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학생들 교육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혜택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모든 가정의 학생들이 균등한 교육 기회를 바탕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법정자격자(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보호대상자, 법정 차상위 대상자)나 시·도 교육감이 기준에 해당한다고 정한 학생이며, 지원을 원하는 가정은 오는 14일까지 주소지의 주민센터 혹은

한국 기업, 이들 앞에 떳떳합니까

해외 진출한 국내 기업의 두 얼굴 국내기업들, 불법 채용 등 인권·환경 침해 문제 심각 하도급으로 정규채용 피하고 눈에 쇳조각 박힌 부상자에 약만 주고 근무 강요하기도 현지에서 인권 논란 생기면 사회공헌으로 덮기 일쑤 관련 기관이 모니터링해야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국내 기업들의 ‘두 얼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겉으로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지만, 정작 기업 내부의 인권·노동·환경·안전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14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해외 진출 한국 기업의 인권 침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필리핀·미얀마·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부도덕한 행태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물품을 지원하고 학교를 짓는다고 해서, 투명하고 윤리적인 책임경영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사회공헌으로 혼동하지 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사회공헌으로 덮는다? 한국의 대형 건설·조선업체인 H사의 필리핀 현지 직원 J씨는 2012년 8월, 용접 도중 철근에 눈을 맞았다. 눈에서 피가 나는데도 회사에선 약만 발라주고 일터로 돌아가라고 했다. 통증이 계속되자 J씨는 다른 병원을 찾았고, 그의 눈엔 쇳조각 2개가 박혀 있었다.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회사에선 병가를 줄 수 없다고 했다. H사의 ‘기형적인 고용 형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필리핀 노동법상 6개월 견습 기간을 거치면 정규직으로 간주해야 하는데, A하도급업체로 고용해서 6개월이 지나면 해고한 뒤, 다시 B하도급업체로 재고용하고 있는 것. 이에 현지 직원들은 필리핀 노동고용부에 노조 설립 신고를 했지만, 노동고용부는 “직접 채용한 직원이 없어 노조 설립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풍선 붙이고 춤추고 편지 쓰고… 기부가 샘솟아요

임직원 기부 참여 높이는 기업들 신한은행 – 회식비 기부하자는 춤 영상… 전 직원 메일로 보낸 이후 기부금 1500만원 모여 태광그룹 – 기부자 책상에 풍선 붙이고 후원받는 아이들 선물 전해 기부직원 25%서 80%로 한화생명 – 사회공헌 사이트 운영… 기부처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지원받는 아이들 소식 전해 #1. 지난해 신한금융그룹 전 직원 메일로 영상 파일 하나가 전송됐다. 파일명은 ‘좋은 날, 좋은 기부’. 영상을 틀자 선글라스를 낀 신한은행 직원 7명이 나타났다. “We are(우리는) 대리 차장 기부맨~!” 이들은 가수 싸이의 ‘젠틀맨’을 개사한 곡, ‘기부맨’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승진 등 좋은 일이 있을 때 1차만 가고, 2~3차 회식 비용을 기부하자’는 가사였다. 영상을 본 직원들이 앞다퉈 사회공헌팀으로 메일을 보냈다. ‘우리 부서는 1차만 가고, 나머진 기부하겠다”출산의 기쁨을 담아 기부하고 싶다”연말 포상금을 기부하겠다’ 등 내용도 다양했다. 기부맨 영상 메일 이후 직원들의 ‘감사 기부금’만 1500만원이 모였다. #2. 오전 7시. 태광그룹 사회공헌팀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두 손엔 알록달록 풍선이 가득하다. 이들은 하얀 종이에 적힌 기부자 명단을 일일이 확인한 후, 책상 위에 헬륨 풍선을 하나둘 붙여나갔다. 직원들의 후원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나무 액자와 손편지도 놓았다. ‘디딤씨앗통장’을 정기 후원하는 직원들을 위한 그룹홈 아이들의 특별한 선물이다. ‘선물 이벤트’는 사내에서 화제가 됐고, 직원들의 정기 후원 참여율은 6개월 만에 25%에서 80%로 껑충 뛰어올랐다. ◇”기부한 직원은 특별 관리”… 작은 아이디어로 임직원 마음

IT로 재능 나누는 공익 해커톤… 이젠 현실화된 아이디어가 나올 때

‘공익 해커톤’의 오늘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 3시간만에 참가자 모집 마감 지난 4년간 250여명 참여… 27개 아이디어 실제 서비스 작년 10월 ‘해피톤’의 경우 7개 아이디어 선정했지만 현재 ‘다누리’ 한 개만 운영 “행사 이후 서비스 공개 등 체계적인 지원 필요” “우리는 모든 사람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어보는 행사를 몇 개월마다 엽니다. 행사 마지막에는 모든 팀이 모여 만든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페이스북의 성공적인 서비스 중 많은 것이 이 행사를 통해 탄생했습니다. 타임라인, 채팅, 비디오 등이 여기에 포함되죠.” 2012년,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쓴 편지 내용의 일부다. ‘모든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놓고 함께 모여 결과물로 구현하는’해커톤(Hackathon·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 운영이 성공의 원동력 중 하나였다는 그의 말은 곧바로 전 세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2000년대 후반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에서 해커톤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에서는 IT를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소셜이노베이션캠프’, 여성 IT 개발자들이 참여해 인권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드는 ‘여성을 위한 해커톤'(Hackathon for Women) 등 공익 목적의 해커톤 행사가 열리기 시작했다. ◇재능을 나누기 위한 IT 전문가들의 참여 줄이어… 공익 해커톤 행사는 ‘인산인해’ 한국은 2010년 희망제작소가 다음세대재단, 해피빈재단과 함께 국내 최초의 공익 해커톤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을 개최했다. 최근에는 IT를 활용한 사회공헌이 주목받으면서 공익 해커톤 행사도 점차 늘고 있다. 여성가족부-SK이노베이션의 ‘해피톤’,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의 ‘빅 캠프 포 에듀케이션(이하 빅캠프)’, 하우투컴퍼니의 ‘소셜이노베이션캠프 서울’ 등이 대표적이다. 이정인 희망제작소 사회혁신센터 연구원은 “나눔에 관심이 많은 IT 업계

[Cover Story] [신년 대담] 손병두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과 유영학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에게 공익분야의 길을 묻다

새해 소원요? 나눔이 변함없이 잘 이어지는 거죠 손병두 이사장 – 올해로 재단 운영 7년째 “교육자로서 의식 가져라” 직원들에게 신년사로 강조 유영학 이사장 – 공헌 효과 높이기 위해 가급적 여러 기관과 협력 나눔국민대상 수상키도 한 손엔 논어·한 손엔 주판 들어야 하는 기업인… “도덕적으로 잘 벌어서 진정성 있게 잘 써야죠” 사업계획·결산자료 모두 정부에게 감독관리 받아 재단의 투명성 높아져 공익재단 운영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명의식 정부 사각지대 메우기 위해 질적 성장 고민할 것 ‘자본주의의 꽃’. 공익재단을 일컫는 말이다. 자신이 번 돈을 선뜻 사회에 내놓고, 공익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록펠러재단, 카네기재단, 빌 게이츠&멜린다재단 등 선진국에선 자본주의만큼 공익재단의 역사도 깊다. 우리나라에도 국내 최초의 공익재단인 양영재단이 출범한 지 70년이 됐다. ‘더나은미래’는 국내 최대규모 재단인 삼성꿈장학재단 손병두(72) 이사장과 현대차정몽구재단 유영학(57) 이사장을 만나, ‘향후 5년, 공익재단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신년 대담을 가졌다. 사회= 경제 위기 속에서도 국내 대표그룹 회장들이 신년사에서 사회공헌 관련 키워드를 언급했다. 두 분은 올해 신년사에서 어떤 점을 강조했는가. 손병두= 올해로 7년째를 맞은 재단 신년사에서 두 가지를 강조했다. 직원들에게 ‘단순 사무직이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소명의식을 가지라’고 얘기했다. 장학생들에게는 ‘확실한 국가관을 가지라’고 했다. 7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 밀착형 복지를 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유영학= 우리 재단은 2007년에 설립됐지만 2011년 말에 이름을 현대차정몽구재단으로 바꾸고 2년 동안 새로운 사업을 많이 벌였다. 올해는 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면서,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보완하려고 한다. 미국의

멘토와 함께 실험… 과학 꿈나무가 쑥쑥 자라요

LS그룹 LS드림 사이언스 클래스 “자, 오늘은 햇빛을 활용해 에너지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각도를 잘 맞춰서 태양전지를 보트에 연결해볼까요?” LS전선 직원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20명의 아이가 일제히 재료를 조립하기 시작한다. 10분쯤 지났을까. 한 남학생이 완성된 태양전지보트를 조심스레 물 위에 띄운다. ‘쉬이익~’ 햇빛을 받은 보트의 물레방아가 물살을 가르며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생님, 이것 보세요. 보트가 둥둥 떠다녀요!” 이곳저곳에서 “신기하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LS드림 사이언스 클래스’ 수업 현장은 늘 이렇게 흥미진진하다. 한국의 초등학생은 과학 성취도 평가에서 세계 최고의 성적을 거두지만 정작 과목에 대한 흥미는 세계 꼴찌 수준이다. 2011년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실시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 비교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초등학생 4학년 중 ‘과학을 좋아한다’고 답한 비율은 39%에 불과했다. 조사에 참여한 50개국 중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실험 활동도 부족하다.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한 교사는 “교실에서 간단한 실습도 갖지만 많은 경우 이론 위주의 수행평가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답했다. LS그룹은 쉽고 재미있는 과학 수업을 만들기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한국공학한림원과 함께 ‘LS드림 사이언스 클래스’를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1기 드림 사이언스 클래스(7월 26일~8월 9일)는 구미·안양·전주·청주 4개 지역 초등학교 5~6학년생 8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LS그룹 직원과 지역의 이공계 대학생 12명이 강사로 참여, 총 11번의 과학 실습 교육과 문화 체험 활동 시간을 가졌다. 2주간의 수업을 마친 후 아이들은 과학을 어떻게 대하게 됐을까. “멘토 오빠·언니들과 같이 가운을 입고 완충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