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활동가가 본 ‘좋은 사회공헌’…첫 기준이 나왔다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이노소셜랩 보고서 발간 #1. 러쉬에는 특별한 뚜껑을 가진 로션이 있다. 바로 ‘채러티 팟(Charity Pot)’이다. 해당 제품군의 판매수익은 인권보호, 동물복지,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소규모 비영리 단체에 후원된다. 2013년 출시 이후 러쉬코리아는 약 24억 원을 160여 개 국내 캠페인에 지원했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현장이 만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던 채러티 팟은 지난해 9월, 기부금 1억 파운드(한화 약 1767억)를 돌파하며 단종됐다. 그러나 러쉬는 더 적극적인 후원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2. 나이키는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초록우산과 협력해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에 두 번째 ‘모두의 운동장’을 조성했다. 이 공간은 성별, 나이, 신체 능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은퇴 여성 선수들이 설립한 사회적기업 ‘위밋업스포츠’와 협력한 이 프로그램은 나이키의 ‘저스트두잇(Just Do It)’ 캠페인과 맞물려 사회공헌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 사례들은 지난달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가 발간한 ‘공익활동가 중심의 좋은 사회공헌 사례 조사 보고서’에 수록됐다. 이 보고서는 기업 사회공헌을 공익활동가의 시각에서 분석한 첫 시도로, 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우수 사례를 담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기업의 입장뿐만 아니라 협력 관계에 있는 공익활동가의 관점에서도 평가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보고서는 러쉬의 ‘채러티 팟’과 나이키의 ‘모두의 운동장’ 외에도 유한킴벌리의 ‘여성NGO 장학사업’, 카카오모빌리티의 ‘기브셔틀’, 한국에자이의 ‘기업사회혁신’ 등 다섯 가지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좋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특징으로는 ▲사회적 가치와 기업 가치사슬을 결합한 이중중대성 추구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 ▲(사회공헌 영역으로 여겨지지 않던) 비전통적 영역에서의 새로운 시도 ▲기업의 철학

100대 기업 사회공헌 지출 1년 새 39% 감소, 프로그램도 ‘획일화’ [2024 사회공헌백서]

2023년 100대 기업 사회공헌 1조1577억 사회공헌 대상자 쏠림 현상은 과제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이 2023년 기준 전년보다 3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발간한 ‘2024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2023년 100대 기업 중 사회공헌 지출 규모를 공개한 90개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1조1577억 원으로, 전년도 89개 기업 기준 1조9100억 원 대비 7523억 원 감소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0.12%에 불과하다. 공공기관의 경우 지출 규모는 기업보다 더 낮아 매출액 대비 약 0.05% 수준인 2996억 원이었다. 기업의 매출 순위와 사회공헌 지출 비율을 비교한 결과, 두 지표 간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높은 기업이 반드시 더 많은 사회공헌 지출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2023년 사회공헌 지출 규모가 가장 큰 산업군은 산업재 기업(3777억 원)이었으며, 금융(1749억 원), 필수소비재(1538억 원), 경기 관련 소비재(1513억 원) 기업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비율에서는 필수소비재(0.52%), 금융(0.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18%) 순으로 높았다.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분석 결과, 아동·청소년(31%)과 지역사회(30%)에 전체 프로그램의 61%가 집중됐다. 두 대상을 제외하고 10%를 넘긴 대상은 취약계층(10.5%)이 유일했다. 장애인, 청년, 노인, 해외 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10% 미만의 비율을 보였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전년도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22년에도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사업 대상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지역사회(48.3%)’와 ‘아동 및 청소년(24.67%)’이었다.  2023년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이유로 가장

기아대책-LG화학, ESG 토크쇼 ‘대담해’ 시즌2 내달 5일 첫 선

매달 첫째·둘째 수요일, 유튜브 채널서 공개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이 공동 운영하는 ESG 교육 플랫폼 ‘그린톡’이 2월 5일부터 인터뷰 코너 ‘대담해’ 시즌2를 선보인다. ‘그린톡’은 ESG 문화 형성을 돕는 교육 사회공헌사업 ‘라이크그린(Like Green)’의 주요 활동 중 하나로, 환경·과학·사회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23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린톡의 인터뷰 코너인 ‘대담해’는 대중들에게 ESG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기획된 토크쇼 형태의 콘텐츠다. 지난해에는 환경, 난임, 정신건강 등 다양한 영역의 ESG 전문가가 출연해 전문 지식과 사례를 공유했다. 오는 2월 5일 공개될 시즌2 첫 회에서는 정석환 생활변화관측소 연구원과 함께 ‘2025년 ESG트렌드’를 짚어볼 예정이다. 이후 영상은 매달 첫째, 둘째 수요일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이번 시즌2는 새로운 포맷으로 콘텐츠를 다채롭게 구성했다. ▲이달의 ESG 이슈를 간결하게 다루는 ‘이달의 ESG’ ▲구독자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청자 Q&A’ ▲기업의 ESG 실천 사례와 참여 가이드를 제공하는 ‘ESG 실천사례’ 등을 통해 구독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담해 진행을 맡은 이영준 LG화학 책임은 “ESG라는 주제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즌2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더 깊이 있고 대담한 ESG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박찬욱 희망친구 기아대책 본부장은 “환경과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연사를 초청해 더욱 풍성한 대담을 준비했다”며 “구독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코너와 이벤트도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왜 토스뱅크는 ‘쉬운 근로계약서’를 만들었을까?

웹툰 보조작가 위한 ‘근로계약서’ 서비스 론칭 16일, 현실 담은 다큐멘터리 공개 “계약서는 따로 작성하지 않고, 회당 15만원에서 20만원 정도 금액을 지급하겠다는 구두 계약을 했습니다.” “60시간 동안 안 자고 웹툰 보조 작업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사람이 60시간을 안 자도 살 수 있구나 싶었죠. 결국 안면마비 증상까지 왔습니다.” 지난 16일, 토스뱅크가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20분 가량의 다큐멘터리 ‘웹툰노동:현세계에서 보조작가로 살아가기’에 등장한 웹툰 보조작가들의 증언이다. 다큐멘터리는 웹툰 보조작가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과 불공정 계약의 현실을 조명하며, 웹툰 산업 전반에 공정한 계약 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웹툰 산업의 공정 계약을 위해, 토스뱅크-서울시 손잡다 국내 웹툰의 산업은 지난해 규모 2조원을 넘어섰다. 한 편의 웹툰을 만들기 위해서는 콘티(대본), 데생(밑그림), 선화, 채색 등 7~9단계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위해 보조작가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9년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보조작가의 77.7%가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절반 이상이 불공정 계약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공정 계약 경험 사례로는 ‘급여 지급일, 금액 등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1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와 토스뱅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에 나섰다. 2021년부터 서울시는 보호 사각지대에 놓인 프리랜서를 위한 표준계약서 개발을 추진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전국 최초로 ‘웹툰 보조작가 표준계약서’를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토스뱅크는 표준계약서를 디지털 서비스인 ‘쉬운 근로계약서’로 확장해, 웹툰 보조작가들이 공정한 계약을 손쉽게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송호재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이번 모바일용 지원은

“AI 활용 맞춤 직무 배우고 싶나요?”…SK행복나눔재단, 청년 장애인 훈련생 모집

AI콘텐츠디자인·경영관리 등 2월 9일까지 SK그룹의 사회공헌재단 행복나눔재단(이사장 최기원)이 청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2025 취업연계형 장애인 육성 프로그램’의 훈련생을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취업연계형 장애인 육성 프로그램’은 행복나눔재단의 ‘세상파일 장애인 고용 확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청년 장애인의 안정적 사회 진출과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청년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개발하고, 맞춤형 직무 훈련과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시에 장애인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과 연계해 훈련 수료생들의 채용까지 지원한다. 2024년까지 훈련 수료생의 93%인 60명이 취업에 성공했으며, 참여 기업은 SK엔무브, SK쉴더스, 한국투자증권, 법무법인 광장, 티맵모빌리티 등 총 51개사에 달한다. 올해 훈련 과정은 ▲AI콘텐츠디자인 ▲경영관리·회계사무 두 개 분야로 나뉜다. 훈련생들은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챗GPT 등 실무 기술을 배우며, 오피스 프로그램 교육과 면접 준비 등 공통 과정을 거친다. 훈련은 내년 3월부터 7월까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구로디지털훈련센터에서 진행된다. 훈련생들은 훈련 종료 후 취업 희망 기업의 면접을 통해 채용이 이뤄지며, 입사 후 ‘AI콘텐츠디자인’ 직무는 온라인 콘텐츠 및 그래픽 디자인, ‘경영관리·회계사무’ 직무는 회계·총무 등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훈련 비용은 행복나눔재단과 국비 지원으로 전액 무료이며, 참여 수당과 교통비, 성적 장학금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지원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워크투게더 포털의 ‘교육훈련정보’에서 SK행복나눔재단을 검색해 지원 양식을 작성,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장애인복지법상 등록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법’의 상이등급 기준에 해당하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서류 마감은 2월 9일까지이며,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박정하 행복나눔재단 세상파일팀 매니저는

구호 차량부터 아이돌봄까지, 기업이 바꾸는 재난 현장 [기업과 사회의 공존법]

기업은 왜 사회공헌을 할까요?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따뜻한 기업 이야기’ 뒤에는 어떤 진짜 이유가 숨어 있을까요? 사회를 위한 책임감일까요, 아니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일까요? ESG 경영이 주목받는 지금, 기업과 사회는 정말 공존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럴듯한 명분 아래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걸까요? 더나은미래는 [기업과 사회의 공존법] 시리즈를 통해 이런 질문을 던지고, ESG와 사회공헌의 본질과 효과, 그리고 그 이면까지 입체적으로 탐구합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기업과 사회가 진정으로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며, 공존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 나가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기업과 사회의 공존법<1> LG유플러스 [인터뷰] 이명섭 LG유플러스 ESG추진팀장 2022년 가을, 태풍 ‘힌남노’가 경북 포항을 강타했다. 수많은 이재민이 대피소로 몰려들었고, 구호물품을 나르던 한 대의 차량이 현장으로 향했다. 차량에는 충전기 30포트와 3킬로와트 발전기가 실려 있었지만, 이내 문제는 드러났다. “충전 속도는 느렸고,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점점 초조해졌습니다. 무엇보다 한꺼번에 많은 기기를 지원하기엔 역부족이었죠.” 그날 현장에 직접 나섰던 이명섭 LG유플러스 ESG추진팀장은 통신사로서 재난 구호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재난 현장은 긴박합니다. 한 순간의 지연도 큰 불편과 이어지죠. 그때부터 더 효율적이고 신속한 지원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지난해 1월 출시된 ‘대민 구호 차량’이다. 이 차량은 지진, 홍수 등 재난이 발생한 현장에서 최대 68대의 휴대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고,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한다. 또한 휴대용 TV도 두 대가

포스코그룹, 연말 이웃돕기 성금 100억원 기탁…‘2000억 클럽’ 이름 올렸다

포스코그룹이 2024년 연말 이웃돕기 성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억원을 기탁했다. 이는 1999년부터 매년 이어진 것으로, 포스코그룹이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의 누적 금액은 2020억 원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나눔캠페인 2000억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성금은 미래세대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을 비롯해 포스코그룹의 지역 사회공헌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업황 부진 등 경영 환경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성금을 출연해 연말 이웃사랑을 실천했다”고 전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이번 기부 외에도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나눔 활동을 병행하며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약 한 달간 진행 중인 ‘1% 마이 리틀 채리티(마리채)’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들이 희망하는 사회복지기관과 비영리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총 138개 기관에 따뜻한 손길이 전해질 예정이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희망디딤돌부터 C랩까지…삼성전자의 ‘함께가는 미래’ [2024 사회공헌 결산]

“삼성전자는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슬로건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 협력’을 중심으로 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비전을 바탕으로 ▲청년 교육 지원 ▲협력회사와의 상생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 교육부터 취업까지…청년들 미래 함께 설계한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청년 지원 프로그램은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이하 SSAFY)다. 2018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SW개발자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이론과 실습을 통해 실전 역량을 기를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은 1년 동안 하루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강도 높은 과정으로 진행되며, 알고리즘, AI, 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 능력을 배양한다. 교육은 무료이며, 모든 교육생에게 매월 100만 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SSAFY는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이래 현재 교육이 진행 중인 9기까지 약 6900명이 수료했고, 이 가운데 약 5748명이 취업해 83%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10, 11기 조기취업자까지 포함하면 약 6000여 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내년부터는 고졸 미취업자들에게도 문을 열어 마이스터고 졸업생 등에게 교육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윤혜정 부산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교장은 “마이스터고 졸업생들까지 교육생 모집을 확대한 것은 기술 인재 육성을 위한 정부와 사회의 노력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회를 확대하고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는 획기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낸 아이디어로 시작된 청년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희망디딤돌센터가 이의 일환이다. 임직원 기부금 250억원을 토대로 2016년 운영을 시작했고,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2019년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투입해 사업 지역을 확대해왔다. 지난달 11월 개소한 희망디딤돌 충북센터는 자립생활관 15실, 자립체험관 5실과 교육운영 공간 등을 갖췄다. 만 18세 이상 자립준비청년들은 7평 남짓한 자립생활관에서 최대 2년간 1인1실로 거주할 수 있다.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가 조만간 종료되는 만 15 ∼18세 청소년들도 자립체험관에서 며칠간 지내며 자립준비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부산∙대구∙강원 등 전국에서 10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100억원을 추가 투입해 대전과 충북 2개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사업 10주년을 맞은 2023년 ‘삼성희망디딤돌 2.0’을 시작했다. 기존의 ‘삼성희망디딤돌 1.0’이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와 정서 안정을 지원했다면, ‘2.0’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청년들이 기술과 기능 역량을 키워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 계열사가 주관하는 5개 직무 교육 과정으로 운영된다. 전자/IT 제조기술자(삼성전자),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자(삼성전자), 한식조리사(웰스토리), IT서비스기사(삼성SDS), 선박제조 기술자(삼성중공업) 양성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에는 총 120여 명의 청년들이 교육을 받았으며, 2024년부터는 온라인 광고

숲에서 교실까지…임직원과 함께한 LG엔솔의 나눔 여정 [2024 사회공헌 결산]

“내년에는 ‘모든 가능성 강화(Empower Every Possibility)’라는 비전을 실현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더 큰 나눔을 만들어가겠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사회공헌 비전으로 ‘모든 가능성 강화(Empower Every Possibility)’를 제시하며, 지역사회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이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는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회공헌은 ‘나눔을 통한 정서 회복(Shared Resilience)’, ‘자립 기회 제공(Social Resilience)’, ‘환경 복원(Environmental Resilience)’이라는 세 가지 방향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히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직원 나눔 봉사활동이 약 1만2000시간에 달했으며, 누적 기부금 1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LG에너지솔루션의 임직원 참여형 봉사활동이 활발히 이뤄졌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사내 봉사단 ‘함솔이(함께, 엔솔)’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이 활동은 서울 본사, 대전, 오창 사업장에서 총 148명의 봉사단원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금천구 혜명양로원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밑반찬과 레토르트 식품을 포장·배달했으며, 청담종합사회복지관에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도 펼쳤다. 현충원 묘역 정화, 장애인 원데이 클래스 체험 등 다양한 봉사활동이 이어졌다. 환경 보호 활동도 주요 자원봉사 테마다. 임직원 40여 명이 참여한 ‘집씨통 키우기’ 활동은 집에서 100일 동안 씨앗을 키워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으로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이 씨앗은 노을공원시민모임에서 1~2년 동안 나무로 성장시켜 숲 조성에 활용된다. 집씨통 키우기의 연장선으로, 지난 6월에는 임직원과 가족 30여 명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봉사활동’도 진행됐다. 가족과 함께 나무심기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임직원은 “아이와 함께 쓰레기 산이었던 노을공원에 직접 나무를 심으며 생태공원 조성에 일조하게 되어 기쁘다”며 “자연을 보호하면서 가족들과 유익하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5대 금융社, 사회공헌 비용 1조 돌파… 미래세대 지원 주력

2023-2024 금융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5>사회공헌 비용·활동 분석 5대 금융사의 사회공헌 비용이 전년 대비 평균 33.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한 해 동안의 사회공헌 비용은 총 1조2606억9000만 원으로, 2022년(9450억8000만 원) 대비 3156억1000만 원 늘었다. 해당 수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재된 ‘사회공헌 비용’ 데이터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 신한금융, 사회공헌 비용 73% 증가로 최고치 기록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한 곳은 신한금융그룹이다. 2023년 사회공헌 비용은 3070억 원으로, 전년(1770억 원) 대비 73.45%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023년 말 상생금융을 통해 소상공인 대출이자 캐시백 사업을 지원하며 사회공헌 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선 기부 항목은 2022년(670억 원)에서 2023년(2310억 원)으로 244.78% 급증했다. 반면 지역사회 투자는 2022년(670억) 대비 2023년(610억) 8.96% 감소하고 상업적 이니셔티브는 2022년(430억) 대비 2023년(150억) 65.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NH농협금융은 2023년 사회공헌 비용이 19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56% 증가하며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NH농협금융은 보고서에 사회공헌 항목을 농협금융 전사 지역사회 공헌, 학술 교육 지원, 문화예술 지원, 다문화 가정 지원 등을 합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회공헌 비용 항목에서도 ESG 공시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기업별 비교가 어렵다는 점도 드러났다. 특히 사회공헌 비용에 포함된 항목이 지주사별로 달라 순수 기부금과 사회공헌 마케팅 비용을 구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KB금융그룹은 사회공헌 비용에 기부금과 임직원 봉사활동을 금전 환산한 금액을 포함했지만, NH농협금융은 기부금을 별도로 명시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사회공헌 비용을 총 투자금액으로 집계했으며,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자선 기부 ▲지역사회 투자 ▲상업적

100대 기업 자원봉사, 3곳 중 1곳은 환경·기후변화 활동한다

매출액 100대 기업 자원봉사 현황 기업당 평균 2.7개, 대상 1위는 아동·청소년 영하권의 추위가 시작되는 연말, 기업들의 자원봉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업이 가장 주목하는 자원봉사 활동은 무엇일까.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현황을 분석한 결과, 3곳 중 1곳(31.5%)은 환경 및 기후변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슈·임팩트 측정 전문 기업 ‘트리플라잇’은 지난달 3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데이터로 본 100대 기업 자원봉사 트렌드’ 자료를 공개했다. 이 분석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최근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23~2024)와 기업 공식 웹사이트, 언론 보도 등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국내 100대 기업들은 평균 2.7개의 자원봉사 활동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동·청소년(34.75%)을 가장 주된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었다. 농어촌·재해지역·지역사회(23.05%), 장애인(13.12%)이 뒤를 이었으며, 다문화·탈북민 대상 활동은 2.84%에 불과했다. 활동 유형으로는 교육 및 역량 강화(37.9%)가 가장 많았다. 삼성SDS는 AI 역량을 활용한 온라인 멘토링, KT는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IT 서포터즈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20년 가까이 진행 중이다. 주목할 점은 환경 및 기후변화와 연계되는 자원봉사 활동 비중이 31.51%로 큰 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포스코홀딩스의 클린오션봉사단은 2009년 발족 이래 2060톤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생태탐사단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은 생태 전문가와 함께 파주 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을 모니터링·기록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취약계층 지원(26.03%), 사회통합 및 문화 활동(12.33%), 의료 및 건강 지원(9.13%), 지역사회 지원(8.22%) 등의 자원봉사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한편, 국민들은

[렌즈로 본 사회공헌] 중도입국청소년과 함께한 ‘같이, 플로깅’

행복나눔재단의 소음(so.eum)팀이 지난 26일 용산구 일대에서 중도입국한 아이들과 함께 ‘같이, 플로깅’을 진행했다. 소음팀은 행복나눔재단이 2021년부터 구성된 사이드 프로젝트팀으로, 임직원이 업무 외 시간을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 이들은 해외에서 출생했지만 국내에 입국해 생활하는 중도입국청소년의 진로, 진학 등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번 플로깅은 중도입국청소년들에게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는 재단 직원과 중도입국청소년 등 30여 명이 참여했으며, 특히 전국적으로 중도입국청소년 비율이 높은 오산중학교 학생 20여 명이 함께했다. 이날 플로깅은 용산구 일대를 중심으로 2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먼저 A 코스는 행복나눔재단 사옥이 위치한 동빙고동에서 시작해 이태원역, 녹사평역 등 이태원동 일대를 참여자들이 걸으며 플로깅을 진행했다. B 코스는 동일하게 동빙고동에서 서빙고동, 보광동 등을 거쳐 플로깅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용산구 동빙고동, 이태원동, 서빙고동 등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며 지역 환경 개선에 나섰다. 이날 참여한 중도입국청소년들 중에는 재개발로 인해 이사를 해야 했던 학생들도 있었다. 이들은 자신을 포용했던 동네를 청소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파키스탄에서 이주한 와카스(16세)는 “내 노력으로 동네가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소음팀은 플로깅 외에도 중도입국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학·진로 정보 제공 웹사이트와 SNS 채널을 운영하며,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제작해 2021 CSR필름페스티벌 등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제 상금은 이태원의 ‘바라카 작은 도서관’에 기부해 이주배경 가정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행복나눔재단의 김효임 소음 프로젝트팀 매니저는 “이번 활동이 중도입국청소년들에게 지역사회에 기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