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 성공하려면… ‘파트너’와 꾸준히 소통하라

비영리단체 3곳의 조언 실력 뛰어난 전문가도 비영리단체 이해 있어야 홍보대사도 재능기부자 활용 담당자 두고 기부자 모집해 “실력,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재능기부자와 비영리단체 사이의 ‘궁합’이다.” 비영리단체 실무자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B국제구호단체 담당자는 “한 청년이 몇십 장짜리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언제든 활용해달라’며 연락이 왔는데 어떤 일이 맞을지 감이 전혀 안 오더라”면서 “사람을 관리하는 것도 상당한 에너지를 쏟는 일이라 고민을 하다 결국 연락을 못 했다”고 말했다. 실력이 뛰어난 전문가라도 ‘공급자 중심’의 재능기부는 부담스럽기 매한가지다. A사회복지법인 실무자는 “아티스트들에게 완성된 작품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을 때, 종종 ‘시안 수정이 어렵다’는 피드백을 듣곤 한다”면서 “재능기부자들도 해당 단체의 성격, 사업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재능기부자도 만족하고 비영리단체도 반기는 재능기부의 핵심은 ‘유연한 소통’이다. 이를 위해 월드비전은 지난 2009년부터 홍보팀 내에 재능기부자를 전담으로 관리하는 직원을 뒀다. 현재 월드비전의 재능기부자들은 30여명. 담당자는 분기에 한번 이상은 꼭 연락을 한다. 김수희 월드비전 홍보팀 과장은 “재능기부자들을 이해관계자가 아닌 ‘파트너’로 생각했다”면서 “단체가 원할 때만 재능기부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플랜코리아는 홍보대사의 재능기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김중만 사진작가는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행사에서 1시간가량 사진강의를 진행한 후 30여명의 참가자와 함께 출사에 나섰다. 김중만 사진작가는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피드백을 주며 열정적으로 참여했고, 그만큼 참가자들의 호응도 높았다. 더불어 플랜코리아 사업 홍보에도 도움이 됐다. 김혜현 플랜코리아 대외협력팀 대리는 “홍보대사들은 단체에

영수증 때문에 몇 시간 허비… 효율성 높여야

[비영리단체가 바란다] ①과도한 행정처리 다과 구매시 전부 사진 첨부… 아프리카 등 해외사업은 증빙서류 챙기기 더 힘들어 ②가이드라인 부족 모금회로 기부액 몰리면서 영세한 기관은 늘 순위 밀려… 복지기관들 운영도 고려를 ③지정기탁 문제 기업과 진행하는 협력사업 상대 기업 따라 대우 달라져… 사업 제안 눈치 볼 수밖에 “몇몇 지역아동센터에선 모금회 사업을 오히려 기피한다. 아이들 문화 활동 명목으로 읍에서 시로 이동하려고 버스를 대절했는데 세금계산서가 없어 감사에서 걸렸다. 시골 수퍼, 식당에선 점심을 먹을 수 없다. 영수증 발행이 되는 식당에 가려고 택시를 타고 왕복 1시간을 오가야 한다. 도서 산간벽지 등 열악한 환경일수록 증빙 문제 때문에 사업 진행이 어렵다. 정말 필요한 곳엔 돈을 못 쓰는 구조다.”(A사회복지법인 사회복지사 J씨) 사회복지계의 ‘맏형’ 역할을 해야 할 공동모금회 사업이 복지 현장에선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더나은미래 특별취재팀이 만난 비영리단체 실무자들은 여전히 ‘과도한 행정 처리와 시대에 뒤떨어진 지침’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공동모금회 사업을 결산할 때는 사업보고서와 영수증은 물론, 지출 항목마다 해당하는 증빙 자료가 필요하다. I사회복지기관 관계자는 “다과를 구매하면 사진을 다 찍어 첨부해야 한다”면서 “워낙 서류가 많아 분실사고도 빈번한 편이라, 두 박스 분량의 결산 서류가 나오면 꼭 우체국에 가서 등기로 부친다”고 했다. 해외 사회공헌 사업이 많아지는데, 모금회의 지침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W비영리단체 실무자는 “지정기탁사업에서 해외사업의 비중이 늘어나는데 모금회는 저개발국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면서 “아프리카 오지에서 영수증 발급되는 곳을 찾기 쉽겠냐”고 반문했다. 배분

[Cover Story]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내일을 말하다

한국 공익분야의 맏형…낮추고 손잡고 똑똑해져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가 새로운 사령탑을 맞았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지난 15일 제8대 회장으로 취임, 3년 임기를 시작한 것이다. 1999년 설립돼 16년째를 맞는 공동모금회가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모금 배분 기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어떤 역할이 필요할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각 분야 사회복지기관 협의체 대표 10명, 공익 분야 대표 교수진 10명을 만나 ‘공동모금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중점 지원 어젠다 설정 ▲비영리단체와의 협력적 파트너십 강화 ▲임팩트(Impact)를 고려한 문제 해결력 향상에 힘을 키울 것 등을 제시했다(가나다순). ☞인터뷰 전문 보러가기 편집자 주   ※ 김순택 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 “자원봉사 분야와 협력해기부문화 시너지 이끌길” “다양한 분야와 협력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공동모금회와 자원봉사 분야가 협력하면 기부문화 확대에 큰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 많은 국내외 조사를 보면, 자원봉사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들이 기부하는 경향이 크다. 기부가 문화로 정착된 선진국에서는 모금 자원봉사자들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모금전문가 양성 및 시민교육, 모금 프로그램 개발, 인프라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것도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공동모금회의 중요한 임무다.” ※ 문용훈 한국사회복귀시설협회 회장 “소규모 시설에 문턱 낮춰시민에 더 가까운 기관으로” “공동모금회의 모금액 누계와는 별도로, ‘사회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느냐’는 측면에서는 10년 가까이 의구심이 제기돼 왔다. 현장과 밀접한 비영리단체에 비해 사회복지의 변화를 감지하는 속도가 다소 느리다. 또 소규모 단체들에 대한 문턱을 낮춰야 한다. 제안서를

‘양날의 검’ 코이카 지원금 어떻게 해야 잘 쓰는거죠?

미래Talk! 대졸 예정자인 K씨는 지난 2일, A단체로부터 ‘코이카 ODA 인턴’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코이카 NGO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개발원조사업(ODA)을 수행하는 기관은 채용된 인턴의 인건비 월 180만원을 1년 동안 지원받게 됩니다. 인력이 부족한 작은 비영리단체에는 ‘반가운 지원사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K씨는 A단체로부터 “25만원을 받고 일할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단체에서 직접 채용한 인턴이 해외 현지에서 월 25만원을 받고 일하니, 형평성 차원에서 동일한 금액을 받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직원들이 공동 주거를 하니, 남은 돈은 공동체 생활을 위해 동일하게 나누자는 내용이었습니다. 1년간 준비한 인턴자리였기에 갈등이 컸습니다. K씨는 제안을 거절하며 대신 숙식비와 공동체 생활비를 따로 지불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내부 검토 이후 결과를 다시 알려주기로 한 A단체는 그러나 K씨에게 아무런 통보 없이 홈페이지에 수정된 최종 합격자 명단을 올렸습니다. K씨가 A단체에 전화해 물어보자, “아무래도 돈 문제로 마찰이 좀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고민하던 K씨는 코이카에 진정서를 넣었습니다. 결국 A단체는 올해 ‘코이카 ODA 인턴’ 사업에서 빠지게 됐습니다. 곧 대학을 졸업하는 K씨도, K씨 대신 합격된 다른 청년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그동안 코이카 ODA인턴은 비영리단체 내부 실무자와 급여 차이 때문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인턴을 채용하고 해외에 파견해 관리하는 비영리단체에 대한 운영비 지원없이 ODA 인턴 인건비만 지원하는 코이카도 문제지만, 청년들에 대한 인건비를 행정비로 전용(轉用)하는 불투명한 비영리단체 내부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최근 몇몇 단체는 코이카 지원금으로 사업 장비를 구매하고 이를 대여한

“고액기부, 프러포즈하듯 이상대 충분히 알고 요청해야”

조 색스턴 nfp시너지 대표 작은 단체들, 기부자 모으려면 타깃·브랜드 가치 명확히 정해야 “모금시장이 포화됐다는 생각을 버려라. 기부를 끌어낼 방법은 언제나 있다.” NPO를 위한 연구컨설팅기업인 nfp시너지 조 색스턴(Joe Saxton·사진) 대표의 조언이다. 조 색스턴 대표는 영국 모금 컨설팅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 2~3일 한국NPO공동회의가 주최한 ‘2013 나눔문화선진화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그를 만났다. 고액·유산기부에 대한 비영리단체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첫날 콘퍼런스에만 500명이 참석했다. ―영국에서의 모금 트렌드는 어떻게 변해왔는가. “20~25년 전에는 다이렉트TV를 통해 광고했고, 15년 전에는 길거리모금을 통해 매년 60만명이 정기 기부를 하게 됐다. 길거리모금이 흔해지자, 이후엔 방문모금이 등장했다. 전화모금을 거쳐 최근에는 SNS나 문자모금이 많아지고 있다. TV나 인터넷보다 문자모금이 훨씬 더 쉽다. 최근 필리핀 하이옌 태풍피해 모금에서 문자모금으로만 150만파운드(약 26억원)가 모였다.” ―영국 자선단체들은 모금활동을 위한 마케팅·운영비에 몇 % 정도를 사용하는가.(우리나라는 기부금품 모집법상 모금액 대비 최고 15%까지만 쓸 수 있다) “제한이 없다. 99%를 행정비로 써도 된다는 뜻이다. 물론 모든 기부자는 내가 낸 돈의 100%가 프로그램 사업비로 쓰이기를 원한다. 하지만 행정비가 없는 단체가 정말 좋은 단체인가. 사무실도 없고, 기금을 잘 썼는지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특히 막 시작한 자선단체에 15%만 행정비로 쓰라는 건 너무 어려운 구조다. 정부가 ‘15% 룰’ 규제를 하게 되면, 자선단체의 성장을 막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기부자들이 자선단체를 잘 감시하라’고 얘기한다. 최근 영국에서는 컵트러스트(cup trust) 스캔들이 일어났다. 2000만파운드(350억)의 수입 중

미대생들의 졸업작품이 비영리단체 로고로 탄생

비영리단체 로고 기부 ‘미대생들이 졸업 작품으로 비영리단체의 로고를 제작해주면 어떨까.’ 상상이 현실이 됐다. 강남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은 비영리단체 15곳의 로고 디자인을 제작, 최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졸업 전시회까지 열었다. 대학생이 만들어 ‘아마추어’ 느낌이 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서로의 철학과 생각을 담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수차례 거쳤다.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설문조사를 돌리기도 했다. 궁동종합사회복지관 로고를 디자인한 안원욱(24·강남대 시각디자인 4년)씨는 “복지관이 지역 주민 대상으로 안식처와 쉼터를 제공한다는 느낌을 전달하고자 쉼표 안에 집 모양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수화통역센터 디자인을 맡은 이자람(22·강남대 시각디자인 4년)씨는 “아주 마음에 든다며 화환까지 보내주셔서 뿌듯하다”며 “실제로 쓰이는 것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고 했다. 마포복지관에서 일하는 정승아(31) 사회복지사는 “복지관 로고가 17년이나 되어 새롭게 바꾸려고 알아봤지만 1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부담됐는데, 이번 기회에 새 로고를 무료로 얻게 돼 기쁘다”며 감사를 표했다. 졸업 전시회 로고 제작을 진두지휘한 최호천 강남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마음과 담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참 감동적이었다. 디자이너 보증은 내가 할 테니 언제든 디자인 문의나 A/S를 부탁해도 된다”며 웃었다.

[Cover Story] 비영리단체를 위한 人材는 없다?

Cover Story 뽑을 사람 없다는 비영리단체와 뽑히는 방법 모르겠다는 청년들 NGO 평균 경쟁률 30대1 단체들은 홍보·회계·IT 등 다양한 전문인력 원하는데 인재들은 국제개발로 몰려 대학이 나서 양측 연결하고 NGO 정보 교류할 수 있어야 구직자들과 비영리단체 사이 시행착오도 줄어들 수 있어 #1. 지난달 26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청파동 굿네이버스 본사 앞에 400여명이 몰려들었다. 건물 옆 커피숍에서도 ‘NGO 경영이야기’ ‘국제개발학’ 등 관련 책을 꺼내 든 청년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필기시험을 치르기 위해 시험장에 모인 신입 직원 채용 응시자들이다. 시험을 마친 신지은(가명·28)씨는 “최근 비영리단체에 청년들이 몰리면서 안 그래도 바늘구멍 같았던 NGO 취업문이 더 좁아졌다”면서 “필기에 붙어도 1차 면접에 논술 시험, 2차 심층 면접과 PT(프레젠테이션) 시험까지 통과해야 하는데, 만약 떨어지면 어디서부터 다시 준비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2. 최근 한 중형 NGO는 홍보·마케팅 경력자를 채용하는 데 1년 넘게 걸렸다. 지원자가 많지 않은 데다, 영리 기업에서 받던 연봉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어렵게 과장급 전문가를 채용했지만, 그는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퇴사하고 말았다. 언론 홍보나 마케팅을 전공한 대학생을 신입직으로 채용하는 시도도 해봤다. 그러나 비영리단체에 대한 이해 없이 서류를 제출한 이들이 대부분이라 이내 포기했다. 해당 NGO 실무자는 “단체의 비전을 이해하면서 전문성까지 가진 사람을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고 푸념했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몇 년째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구직자들은 “NGO 취업문이 너무 좁다”고 하고, 정작 비영리단체에서는 “뽑을 사람이

[박란희 편집장의 선진 NGO 견학] ② 전문성·역량 갖춘 지원 조직… 이들이 많을수록 비영리단체도 성장

[박란희 편집장의선진 NGO 견학] ② NPO를 위한 중간 지원 기관 비영리단체 지원하는 카프… 교육과 리서치, 캠페인 통해 시민사회 성장시키는 역할 NPO 연합해 모니터링 하고 책임 있는 기업에 투자 권유 비영리단체 전체의 생태계 키우고자 하는 노력 보여줘 NPO(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NPO. 지난달 24일 방문한 카프(CAF·Charities Aid Foundaiton)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카프의 역사는 80년에 달한다. 카프은행을 운영하고, 소셜벤처 투자를 하며, 비영리단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은 500여명에 달하고, 연간 1조원 이상의 사업을 벌인다. 컨설팅 그룹을 10개 운영하며, 9개국에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다. 에이미 클라크 자문팀장은 “우리의 파트너는 대기업, 고액기부자, 비영리단체들”이라며 “교육과 리서치, 캠페인 등을 통해 시민사회와 제3 섹터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기브 잇 백 조지(Give it Back, George·돌려줘 조지)’ 프로젝트는 최근 카프에서 벌인 대표적 캠페인이다. 작년 3월, 영국 정부는 자선단체에 기부할 경우 제공해왔던 소득세 감면 혜택(Gift Aid)에 대해 한도액을 정한다고 발표했다. 당장 “고액 기부자들의 기부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반발이 제기됐다. 국제정책 캠페인팀 아담 피커링씨는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보니, 7%의 고액 기부자들이 영국 기부액의 45%나 되는 돈을 기부하고 있으며, 기부자들에게 여론조사를 해봤더니 이번 발표로 인해 기부금이 5억파운드(약 8500억)나 줄어드는 걸 알 수 있었다”며 “7번의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18차례나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정부 부처 장관들과 10차례 미팅을 가졌으며, 1161개 비영리단체들의 서명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번 정책을 철회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뿐 아니다. 카프는 기부에

알리고 싶은 비영리단체… 광고 제작·게시 해드려요

지면광고 후원 캠페인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가 하반기 지면광고 후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2010년 5월 창간 이후 비영리단체의 홍보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면을 기부해왔던 더나은미래는 올 하반기부터 지면광고 후원 캠페인을 다시 시작한다. 이번 캠페인에는 비영리단체뿐 아니라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협동조합 등 공익분야의 다양한 곳도 응모할 수 있다. 또 예산이 부족하거나 디자이너가 없는 단체를 위해 재능기부를 원하는 디자이너를 서로 연결해 광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7월 15일부터 26일까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응모 결과, 17대1 경쟁률을 뚫고 사회적기업 ‘청밀’이 후원광고 대상자로 선정됐다. 사회적기업 ‘청밀’은 지역아동센터 등에 식자재 유통업을 하는 사회적기업으로,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철저히 페이스북을 통해서만 응모와 심사 등이 이뤄진다. 단체들이 더나은미래 페이스북 페이지에 단체 소개와 광고 후원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게시하면, 게시글을 읽은 네티즌들이 클릭한 ‘좋아요’ 수를 집계해 상위 단체 5곳을 1차로 추려낸다. 이후 더나은미래팀이 게시글 내용과 단체의 활동을 고려한 평가 점수를 합산, 최종 단체 한 곳이 선정된다. 더나은미래는 9월에도 단체 2개를 선정해 지면광고 제작과 게시를 후원할 예정이다. 더나은미래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better future2010)를 통해 지면광고 후원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비영리단체 홍보 돕는 영리기업들 나눔 마케팅, 전문가들이 떴다

SNS·온라인 뉴스 등 홍보 채널 많아졌지만 전문지식·예산 부족한 비영리단체엔 어려워 영리단체와 협력 필요 규모 큰 비영리단체는 신문·광고 경력자 영입 작은 단체는 교육으로 홍보 마케팅 전략 배워 영리기업이 일대일로 콘텐츠 기획 도와주고 언론사와 연결해주기도 “돈도, 시간도, 사람도 없다. 성과는 내야 하는데 방법을 모르겠다.” 최근 비영리단체 홍보 담당자들이 털어놓는 고민이다. 신문·방송·온라인 뉴스·SNS 등 단체를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은 많아졌지만, 정작 대중의 관심을 얻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단체들은 각자 차별점을 찾아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 홍보·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지난 5월, 글로벌 광고회사 10년 차 경력자를 홍보팀장으로 영입했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월 전 티파니앤드컴퍼니 아태지역 부사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대한적십자사, 아름다운재단 등 모금액 기준 10위권에 드는 비영리단체 대부분이 최근 3년 새 신문·방송·광고회사 등에서 일한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외부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작은 단체들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세미나, 교육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단체 홍보 담당자들은 “비영리단체는 전문 지식과 예산 부족으로 브랜드 관리를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홍보·마케팅·광고 전문 영리기업과 비영리단체 간의 지속적인 네트워킹과 컨설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영리단체 실무자 위한 강연 마련하는 PR 전문 기업들 지난 17일 오후 1시, 서울 종로 엠스퀘어 13층에 비영리단체 실무자 200여명이 몰려들었다. 글로벌 PR 회사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와 아름다운재단이 마련한 ‘비영리를 위한 브랜드레이징(Brand+Fund raising) 강연&파티’ 현장이다. 5시간 동안 진행된 강의 및 그룹 컨설팅에서는 “홍보를 하는 만큼

비영리단체, 돈 없이도 광고를?

숨어있는 홍보대사를 찾아라 지난 5월 초, 해비타트 홍보팀 신예은 과장은 SBS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 3회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드라마 여주인공인 성유리씨의 대사를 통해 해비타트의 활동이 브라운관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정황을 알아보니 올해 초, 제작사 측에서 집짓기 봉사활동 장소를 촬영현장으로 쓰고 싶다는 문의가 왔었던 것. 신 과장은 “드라마 제작 일정과 봉사 시즌(6~11월)이 맞지 않아 기관 차원에서는 도움을 준 바가 없다”면서 “해비타트 로고가 새겨진 안전모, 봉사요원들의 조끼 등 세밀하게 묘사된 소품들과 활동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대사에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평균 시청률 22%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 마지막회에도 굿네이버스의 해외아동 결연사업이 간접적으로 소개됐다. 결연한 아동의 신상정보가 적힌 카드, 감사편지 등도 촬영소품으로 사용됐다. 굿네이버스 미디어팀 황성주 팀장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모금방송 작가분의 소개로 요청을 받아 도움을 줬는데, 방송 다음 날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다른 주에 비해 월등히 높아지는 등 대중적인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홍보 담당자들은 “영리기업의 간접광고(Product Placement·이하 PPL) 전쟁과 다르게 비영리단체의 PPL은 대부분 작가나 제작진, 홍보대사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모금액이 느는 효과도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교육문화국 이현우 국장은 “홍보대사인 이보영씨가 본인이 직접 구매한 곰 인형 유니세프 열쇠고리를 소품으로 활용해 MBC 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 한 장면을 촬영한 적이 있다”면서 “방송 노출 후 열쇠고리 판매량이 30%가량 늘었다”고 했다. 배우 김석훈씨도 2011년, MBC 드라마 ‘반짝반짝빛나는’ 촬영을 할

브라우니·뽀로로·곤… 인기 많은 너희들, 선행도 부탁해

캐릭터 홍보대사 아이들 위한 캐릭터로 친근하게 부담 없이 접근 어린이 대상으로 하는 나눔교육 등에서 활약 캐릭터 로열티 안 받고 파트너십 유지하며 활동 “자~ 여러분. 뽀로로가 동전을 들고 있는 모습 보이죠? 옆에 있는 주황색 우물처럼 생긴 저금통 안에 동전을 넣으면 물이 필요한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우물을 만들어 줄 수 있답니다.” 기아대책 모금개발팀 이영민 간사의 말에, 아이들이 하나, 둘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어 동전을 넣는다. 이 간사는 “아이들이 뽀로로 기아(飢餓)지도에 도와주고 싶은 나라와 식량·학교·의료 등 구호분야를 선택해 스티커를 붙이면 긴급구호활동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집·유치원을 다니면서 뽀로로 영상을 통해 위생교육, 편식예방교육 등 ‘건강나눔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1년 동안 300곳을 넘게 다닐 정도로 호응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3(이하 캐릭터 페어)’ 행사에는 150여개의 캐릭터·엔터테인먼트·게임 업체 등이 참여했다. 5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 KBS 개그콘서트의 유명인사 ‘브라우니’, 대원미디어의 대표 캐릭터 ‘곤(Gon)’ 등 인기 캐릭터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올해는 뽀로로 소속사인 아이코닉스와 대원미디어가 행사장 부스의 한 공간을 기아대책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희망브리지)에 제공했다. 그 이유는 바로 뽀로로와 곤이 이 두 단체의 홍보대사이기 때문. 비영리단체(NGO) 중에는 이처럼 인기 캐릭터를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경우도 많다. 뽀로로는 기아대책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 브라우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 곤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희망브리지)의 홍보대사다. 비영리단체들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나눔교육을 진행할 때 특히 캐릭터 홍보대사들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