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사업가, 사랑의열매에 10억 기부

80대 노(老)사업가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원을 기부했다. 26일 사랑의열매는 “신원식 태양연마 회장이 10억원을 일시 기부해 ‘아너소사이어티’와 ‘한국형 기부자맞춤기금’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83세인 신원식 회장은 1961년 고려연마공업사를 세운 뒤 60년간 운영하며 현재의 태양연마로 성장시켰다. 태양연마는 연마지·연마포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신 회장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왔고, 나 또한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도움을 줘야겠다고 항상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는 “기부자가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기부하길 원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눔을 알리고 선순환을 만들 수 있도록 기부 소식을 알리자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이번 기부로 ‘한국형 기부자맞춤기금’ 10호 가입자가 됐다. 한국형 기부자맞춤기금은 기부자의 의사에 따라 기금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맞춤형 기금사업이다. 그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지만 전 쏘카 대표, 김강석 블루홀 공동창업자 등이 참여했다. 이번 신원식 회장의 기부로 조성된 기금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가정을 위한 의료비와 생계비, 아동·청소년 교육비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신원식 회장은 “사랑의열매에 기부하면서 그동안의 다짐을 실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방탄소년단 제이홉, 아프리카 폭력피해아동에 1억 기부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이 어린이날을 맞아 아프리카 폭력피해아동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4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제이홉이 폭력 피해에 노출돼 있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동을 위해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고, 이번 기부금은 아동폭력 예방사업을 위해 설립된 ‘One Stop Center’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센터는 폭력 피해 아동의 피해 신고부터 치료, 법률·상담 지원, 증거 수집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곳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개설했다. 제이홉은 지난 2018년 재단에 1억원 이상 후원한 고액기부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정 아동에게 1억원을 전달했으며, 지난 2월에는 본인 생일에 1억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번 후원까지 포함해 제이홉이 재단에 기부한 누적 후원 액수는 7억원에 이른다. 제이홉은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해외 아동들에게도 따뜻한 나눔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 국내 아동 지원에 이어 해외 아동을 위한 후원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지속적인 후원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에 대한 관심이 고취되고 있다”며 “재단 역시 제이홉을 포함한 모든 후원자분들의 뜻을 받들어 국내외 지원이 필요한 많은 아동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홀맨·펭수 등 MZ세대 인기 캐릭터, 기부 대열에 동참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캐릭터들이 기부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부활한 추억의 캐릭터 ‘홀맨’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날 홀맨은 복귀 이후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 전액인 4728만9884원을 기부했다. 김상균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홀맨을  홍보대사로 맞이해 환영한다”며 “이번 기부금은 청소년 보호 시설에서 퇴소한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홀맨은 2001년 옛 LG텔레콤 홍보 마스코트로 탄생해 10대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표정이 없는 동그란 머리와 짧은 팔다리가 매력 포인트다. 당시 TV광고와 인기 걸그룹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한 ‘캐릭터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18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지난해부터는 SNS가 보급되지 않았던 시기 문자메시지(SMS)로 소통하던 감성을 자극하며, 밀레니얼로 불리는 2030세대에게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홀맨이 활동 수익 전액을 기부한 건 우연이 아니다. 2000년대 아날로그 감성에 반응한 밀레니얼에게 홀맨은 선한영향력으로 보답하기로 했다. 홀맨 홍보 관계자는 “홀맨 부활에 한 달 만에 SNS에서 6만여명의 팔로워가 응답했고, 특히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의 팬들은 홀맨을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로 생각하며 개인적인 추억과 고민을 DM으로 공유하기도 했다”면서 “MZ세대가 다른 세대와는 달리 선한 기업과 브랜드에 유독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트렌드에 맞춰 홀맨도 바람직한 기부 문화의 토양을 만드는데 뛰어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시장조사 기업 칸타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용감한 브랜드를 찾는다고 답한 세대별 비율은 밀레니얼이 46%로 가장 높았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의장 “재산 절반 이상 기부하겠다”…최소 5조원 추정

김범수(55)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에 쓰이도록 기부하겠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오전 김범수 의장은 임직원 대상으로 보낸 사내 메시지를 통해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심화되는 것을 보며 결심을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 의장의 재산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추정된다.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의 가치만 전날 종가 기준으로 5조6875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카카오 2대 주주인 가족회사 케이큐브홀딩스 지분 995만주을 합치면 10조원을 웃돈다. 따라서 김 의장은 향후 5조원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셈이다. 앞서 김범수 의장은 지난해 3월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에 더 근접할 수 있다”며 “조금 더 사회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더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떤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김 의장은 “(기부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코로나19 극복에 기부한 국민 15%… 아름다운재단 ‘기빙코리아2020’ 개최

올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한 국민 비율이 15%로 조사됐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코로나19 시대의 기부활동에 대한 논의를 위해 27일 마련한 ‘기부문화심포지엄 기빙코리아2020’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밝혔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번 발표회는 비영리단체 실무자 등 관련 분야 관계자 2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연사로는 노연희 가톨릭대 교수, 송수진 고려대 교수, 신현상 한양대 교수, 전현경 아름다운재단 전문위원, 정익중 이화여대 교수 등이 나서 한국의 기부문화와 전망, 기부 현황 등을 발표했다. 발표회에서는 지난 8월 만 19세 이상 성인 2006명을 대상으로 개인 기부 현황 등을 묻는 온라인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올해 1인당 평균 기부액은 약 19만1000원으로 현금 7만6000원, 현물 약 11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기부 분야로는 취약계층이 58.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병원·의료진은 37.6%였다. 코로나19 환자 혹은 자가격리자에게 기부한 비율은 1.5%에 그쳤다. 특히 이날은 국내 기부 문화 20년을 정리하는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2000년 3조9000억원 규모였던 우리나라 총 기부액은 2010년 10조1000억원, 2018년 13조9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다만 기부참여율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2019년 46.5%를 기록했다. 총 기부액 증가세에도 기부참여율은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정기 기부율은 증가하고, 일시 기부율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서 노연희 교수는 “기부와 봉사경험은 앞으로의 기부와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부와 자원봉사를 독려하려는 기관, 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river@chosun.com

기부 내역 공개·소액 기부 가능…젊은 세대 참여율 높다

‘블록체인 기부’ 중간 점검해보니 굿워터 프로젝트, 클릭 몇 번으로 기부 기존 복잡한 절차 빼 참여 이끌어냈지만 기부금 사용 과정 몰라 ‘투명성’엔 문제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국제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함께 블록체인 기부인 ‘굿워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건 지난달 16일. 한 달 만인 이달 14일 기준 1639명이 블록체인 기부에 참여해 7만4714.17 클레이(Klay)를 기부했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5600만원이다. 카카오톡과 연동된 암호 화폐 지갑 클립(Klip)에 가서 ‘기부’ 버튼만 누르면 가상 자산인 클레이가 굿네이버스의 가상 지갑으로 이전되는 방식이다. 굿네이버스는 모금 종료 시점인 이달 31일 이후 클레이를 현금화해 잠비아 아동의 물 부족 문제 해결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블록체인 기부가 주목받는 이유는 카카오톡과 같은 수퍼앱에서 블록체인 기부를 도입한 세계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라운드X는 “기존의 블록체인 기부는 복잡한 인증 절차를 통해 계좌를 개설해야 해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사용자의 불편함이 컸다”면서 “클립을 통한 기부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기부를 가능하게 한 게 특징”이라고 했다. 블록체인 기부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부는 비교적 기부 참여율이 저조한 젊은 세대의 동참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달여간 굿워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용자들의 연령대를 분석해본 결과, 20~30대 비율이 60%에 달했다. 지난 2019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30대 기부율은 각각 17.6%, 29.1%로, 40·50대의 기부율인 35.9%, 31.8%보다 낮았다. 상대적으로 기부를 적게 하는 20~30대가 블록체인 기부에서만큼은 두각을 나타낸 셈이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좋은 뜻으로 기부했는데 ‘세금 폭탄’… 구제할 법제도 없다고?

현행법상 규정 없어 법정 다툼 이어져 공익법인 통해 기부받을 단체 지정을 올바른 공익기부 돕는 장치·제도 필요 42억원 기부에 부과된 세금 27억원. 백범 김구 선생의 가문은 해외 대학에 출연한 기부금에 매겨진 세금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구 선생의 차남인 고(故)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은 2006년부터 미국 하버드대, 브라운대, 터프츠대와 대만 국립대 등 여러 대학에 10년에 걸쳐 42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장학금을 비롯해 한국학 강좌 개설, 항일 투쟁의 역사를 알리는 김구포럼 개설 등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쓰였다. 김 전 총장이 낸 기부금에 대해 국세청은 세금 27억원(상속세 9억원, 증여세 18억원)을 그의 자녀들에게 부과했다. 김 전 총장 사망 2년 후인 2018년 10월이었다. 국세청은 국내 공익법인에 출연하지 않고 해외 단체에 직접 기부한 점을 문제 삼았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이하 상증세법)상 공익법인이 아닌 단체에 기부하면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김신 전 총장 자녀는 과세처분에 불복하고 지난해 1월 조세심판원에 구제를 요청했다. ‘선의의 기부자’에 과세 처분 잇따라 공익 목적의 고액 기부에 ‘세금 폭탄’이 떨어지는 일은 기부업계의 오랜 과제다. 대부분 기부자가 미리 세법을 살피지 못한 탓이 크지만, 공익 기부에 막대한 세금을 매기는 사례는 종종 발생한다. 문제는 이를 마땅히 구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선의로 출발한 기부가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몇 해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기부자로부터 180억원을 증여받은 공익재단에 증여세 140억원을 부과한 ‘수원교차로 사건’이다. 생활정보지 수원교차로 창업주인 고 황필상 박사는 지난

비영리 활동가 위한 공간 ‘동락가’ 서울 종로에 문 열었다

국내 비영리 활동가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서울 종로에 마련됐다. 29일 다음세대재단은 “비영리 활동가들을 위한 공간인 ‘동락가(同樂家)’의 현판식을 28일 개최하고 공식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락가는 ‘즐거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

대기업·연예계 스타, 코로나19 극복 위한 기부 행렬

코로나19 예방과 피해 지원을 위한 민간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삼성은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14개 계열사는 손소독제, 자가 격리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키트, 의료진을 위한 면역력 강화 건강식품 등 구호물품과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하고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 지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방역서비스를 조기에 실시하고, 방역물품과 생필품이 제때 공급되도록 지원한다. SK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억원의 성금과 4억원 상당의 생필품·의료물품을 지원했다. LG 역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억원을 기탁해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손을 보탰다. 특히 LG생활건강은 10억원치 핸드워시 제품을 별도로 지원하기로 했다. 롯데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대구·경북 지역 아동복지시설 휴관으로 고립된 어린이와 취약계층 노인을 지원하기 위해 1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NH농협은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를 통해 성금 5억원을 전달했다. 연예계 스타를 비롯한 셀럽의 기부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27일 김연아는 팬 연합과 함께 총 1억850만원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경북 권역의 책임 의료기관인 경북대병원에 전달돼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배우 김혜수는 전국재해구조협회에 1억원을 전달했고, 배우 손예진과 정우성, 공유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각각 1억원을 기탁했다. 배우 이혜리는 세이브더칠드런에 대구·경북 지역의 저소득가정과 조부모가정, 난민가정 아동을 돕기 위해 1억원을 내놨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기자가 해봤다] 복잡한 인증 문턱 넘기자… 내기부금의 발자취 확인할 수 있었다

기부 시장이 갈수록 얼어붙는다. 통계청의 ‘2019년 사회조사’를 보면 지난 1년간 한 번도 기부하지 않았다는 사람이 전체의 74.4%나 됐다. 2011년 첫 조사 때보다 10.8%P 늘었다. 기부하지 않은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투명성’을 꼽은 사람이 많았다. ‘기부단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사람이 14.9%나 됐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이 기부 투명성을 강화할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신뢰 결핍’을 해결할 기술로 블록체인을 지목했다. ▲거래내역이 자동으로 기록되고 ▲누구나 살펴볼 수 있으며 ▲수정되거나 사라지지 않는 특성이 있어서 기부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분석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부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지만, 주변에 경험자가 없었다. 그래서 직접 해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효과적이다. 그리고 믿을 수 있다. 다만 진입 장벽이 높다. 기부를 완료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절차가 생각보다 복잡했다. 기부까지 한나절, 포기할 뻔했다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이 ‘암호화폐’로 굴러가는 생태계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암호화폐를 기부받아서 다시 수혜자에게 나눠 주거나, 현금·현물로 바꿔 전달하는 구조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범용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SVC”BHFT’ 등 현금과 가치가 연동되는 기부 전용 암호화폐를 쓰는 곳도 있다. 기부가 이뤄진 순간부터 수혜자나 배분 기관이 이를 현금·현물로 교환할 때까지 암호화폐의 여정을 추적한다는 기본 개념은 같다. 기자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2018년 설립한 바이낸스자선재단을 통해 우간다 여성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는 ‘핑크 케어 토큰(Pink Care Token)’ 프로젝트에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준비할 것은 ‘암호화폐 지갑(Crypto currency wallet)’이었다. 은행 거래를 할

빅워크, 개천절 기념 기부 마라톤 ‘라이트런’ 개최

소셜벤처 빅워크가 개천절을 기념해 오는 10월 13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기부 마라톤 ‘라이트런(Light Run)’을 개최한다. 빅워크는 2012년 걷기로 포인트를 쌓아 돈처럼 기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걷기·달리기’와 ‘기부’를 접목한 여러 행사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마련된 라이트런은 ‘역사’라는 키워드를 추가한 기획행사로, 지난해 8월 광복절을 기념해 개최한 ‘815런’, 지난 3월 삼일절을 기리며 진행한 ‘무궁화런’의 후속이기도 하다. 빅워크는 “20~30대 젊은 세대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자 지난해부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날에 러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는 걷기 팀과 뛰기 팀을 선택할 수 있으며, 빅워크 앱을 켜고 뚝섬한강공원 일대 5km 구간을 완주하면 된다. 비경쟁 마라톤으로 기록은 측정하지 않는다. 참가비는 4만원(현장 접수)이며, 온라인에서 ‘얼리버드 참가 티켓’을 구매하면 20% 할인받을 수 있다. 참가비 일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집에 기부된다. 자세한 내용은 라이트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키워드 브리핑] 기빙플레지

“제게는 남들과 나눠야 할 과도한 양의 돈이 있습니다. 계속 신중하게 자선 활동에 임하겠습니다. 금고가 텅 빌 때까지 나누고 베풀겠습니다.” 지난 5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의 전 아내 매켄지 베이조스는 이혼 위자료로 받은 40조원 상당의 재산을 자선 활동에 쓰겠다고 공개적으로 맹세했다. 세계 내로라하는 부자들이 참여한 기부 캠페인 ‘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204번째 참가자가 되면서다. 기빙플레지는 말 그대로 ‘기부(giving)를 서약(pledge)’하는 것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의 주도로 2010년 시작됐다.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순자산이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 이상인 ‘울트라 갑부’여야 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이 요건을 충족한 부자들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공개 서약을 하면 된다. 시작 첫해에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부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피에르 오미디아르 이베이 회장 부부 등 50여 명이 기부 서약을 했고, 매년 10~20명가량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내 억만장자를 대상으로 시작된 캠페인이었지만 현재 해외로도 전파돼 인도·러시아·중국 등 해외 22개국 최고 부자들이 참여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확히 얼마를 어디에 기부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밝히지 않아도 되고, 심지어 실제로 서약을 지켰는지 감시하는 조직도 없기 때문에 실효성 논란도 있지만 기부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기빙플레지에서 영감을 얻은 비슷한 기부 서약 캠페인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기업가들이 수익의 2% 이상을 비영리단체에 기부할 것을 공개적으로 약속하는 ‘파운더스플레지(Founders pledge)’, 기업 또는 개인이 수익의 1%에 상응하는 돈이나 물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