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새 정부, CSR 향방은? 돈 버는 과정, 일하는 방식 바꿔야 비즈니스 혁신 일어난다

최근 대기업 지속가능경영팀(사회공헌·CSR)은 두 가지 키워드에 꽂혀 있다. 바로 ‘사회혁신’과 ‘가치 경영’. 청와대에 사회혁신수석이 신설된 데다가 19대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3개 법안에 ‘사회적 가치 실현’이란 문구가 수없이 등장하기 때문. 사회적 가치 실현을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하고, 사회적 경제 조직 활성화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촉진이 핵심 내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비전에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략을 일치시키는 전략적 조정(Adjustment)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새정부 출범, CSR 향방은 어떻게 될까? 우선 사회 혁신의 정의를 기업에 맞게 명확히 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센터장은 “그동안 기업의 사회 혁신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CSV(공유 가치 창출)에 함몰돼 실패를 거듭했다”며 “새 정부가 요구하는 것은 특정 이슈나 주제가 아니라 기존의 관행, 지배구조, 협력업체와의 관계 설정 등 기업이 일하는 방식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라고 강조했다. 유명훈 코리아CSR 대표는 “자본주의의 핵심은 돈을 버는 방식 및 과정에 CSR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제품 설계, 기획, 제조, 마케팅, 판매, 폐기물 처리, 재활용 등 공급망(Value Chain) 전반에서 인권·환경·상생·안전·불평등 해소 등 지속 가능 경영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혁신”이라고 말했다. ◇CSR 키워드는 ‘투명성’과 ‘커뮤니케이션’ 지난 3월 23일 기업의 투명성 향방을 좌우할 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민병두(더불어민주당), 이언주(국민의당), 홍일표·정우택(자유한국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합해 통과시킨 것. 이는 기업의 윤리 경영, 환경, 지배 구조, 인권 등 사회적 책임에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변화보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 극복이 우선

주말에 읽은 책 ‘오리지널스’에는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힌 ‘와비파커’ 이야기가 등장한다. 저자인 애덤 그랜트(와튼스쿨 최연소 종신교수)는 2009년 창업자 중 한 명의 투자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내 인생 최악의 결정이었다”고 고백한다. 와튼스쿨 MBA에서 함께 공부한 청년 4명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학자금 대출에 신음하던 처지여서, 잃어버리거나 부러진 안경을 새로 장만하지 못했다. 어느 날 이런 의문을 품었다. “최첨단 기술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왜 아이폰만큼 비싸지?” 알고보니, 안경업계의 거대 공룡인 룩소티카가 시장의 80%를 장악하며 한 해 70억달러(8조원)를 벌어들이고 있었다. 이들은 신발 기업 ‘자포스’가 온라인으로 신발을 판매하는 걸 지켜보면서, 안경 산업에도 이를 시도해보기로 결심한다. 주변에선 모두 핀잔을 줬다. “안경은 직접 써보고 사지, 누가 인터넷으로 구매하겠냐”라고. 하지만 와비파커는 현재 연매출 1억달러(1177억원), 시가총액이 10억달러(1조1177억원)에 달한다. 소비자가 미리 안경테를 써보도록 5일 무료 체험 배송 서비스를 실시했다. 매장에서 500달러에 팔리는 안경을, 안경테와 렌즈를 합쳐 90달러(10만원)에 판매하고, 안경 하나가 팔리면 또 하나는 개발도상국에 기부한다. 저자는 “독창성의 가장 큰 특성은 현상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결심”이라고 한다. 실제 조직에서 뭔가 새로운 걸 하려고 하면 단계마다 어려움에 부딪힌다. 불확실성에 직면하면, 우리는 직관적으로 새로운 것을 거부하고, 생소한 개념이 실패할 이유부터 찾는다고 한다. 평가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뜻이다. 책에서 가장 공감한 대목은 이것이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의 독창성을 보여준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창출해낸 사람들이었다.”   질도 중요하지만 양을 늘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회문제를 보면 일자리가 생긴다-⑥] 안전사고 터질 때마다 대안 기술 내놓는 김원국 ‘포드림’ 대표

숭례문 화재, 세월호, 노크귀순 등 재난 현장에는 항상 이들이 있었다    [사회문제를 보면 일자리가 생긴다-⑥]  재난 안전 사건마다 대안 기술 내놓는   김원국 포드림 대표 인터뷰    2008년 국보 1호 ‘숭례문’ 화재부터 2012년 북한 병사가 군사분계선 등 4중 철책을 뚫고 남하, 군 감시망이 무방비로 뚫렸던 일명 ‘노크귀순’ 사건, 그리고 지난 2014년 304명의 희생자를 낳은 세월호 참사까지.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사회 안전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대안 기술을 개발해 재발 방지에 앞장선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사회적기업 ‘포드림(4dream)’.  IT 전문가, 전직 경찰,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20여명의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 이곳에선 지난 10년 간 특히 문화·사회안전망·배움터·환경 등 4가지 분야에서 재난과 범죄를 방지하는 30여개 자체 기술을 개발했다. 덕분에 연간 약 24억원의 매출을 내며 기술 기반의 방재 시스템 분야에선 국내 선두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원래 포드림은 10여년간 경찰 사이버테러 대응센터에서 사용하는 디지털증거분석 솔루션을 만들던 회사였다. 안정적이던 사업을 접고 기존 기술들까지 모두 판 뒤 2008년, 문화재 재난 관리 시스템 개발부터 새롭게 시작한 건, 김원국 포드림 대표가 우연히 목격하게 된 숭례문 화제 현장의 충격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대응 방법도 모르고 허둥지둥 거리다 눈앞에서 우리나라 대표 문화재가 없어지는데 ‘우리 기술이 이 정도밖에 안됐나’ 싶더라”며 “오랫동안 함께 사업을 해온 5명의 동료들과 ‘우리가 한 번 해보자’ 마음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문화재 관리에 관한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적은데다 개발이 장기화

“CSR 잘하는 기업에 비즈니스 기회 온다”

2016 지속가능혁신 세미나 기업의 수명이 줄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글로벌 1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약 30년, 이들 기업이 70년간 존속할 확률은 18%에 불과하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은 담보될 수 있을까. 지난 23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소천홀에서 열린 ‘2016 지속가능혁신 세미나(제3회 서울대 글로벌 민관협력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향후 기업의 생존은 혁신에 가치를 더한 비즈니스 모델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시대, 새로운 기업이 온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딜로이트 지속가능전략센터·서울대 국제대학원이 주최·주관하고,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한국개발정책학회(KDPA)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혁신을 더하라…지구 문제 해결하는 비즈니스 전략 “소비자의 관심과 욕구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품질은 물론, 제조·소비·폐기되는 전 과정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죠. 미래엔 제품을 만드는 기업(사람)이 어떤 곳이냐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이 달라질 것입니다.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잘하는 기업에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김종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주제 강연에서 과거 개인의 욕구 충족을 위해 소비를 하던 사람들이 지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비를 시작했다는 트렌드를 짚었다. 김 교수는 “값이 비싸도 화학에너지보다 신재생에너지를 선호하고,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인식의 변화는 규범을 바꾸고 기업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의 인식 변화는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현진 LG전자 CSR팀 과장은 “LG전자의 제품 안전·공급망 관리 등 CSR 관련 정보를 요구하는 외부 요청이 2015년에만 260건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면서 “아동 인권 침해는 없는지,

[국내 1세대 사회적기업이 말하는 혁신] ③ 엔비전스, 전시로 편견을 깨다

어둠속의대화, ‘엔비전스’ “보는 눈을 감고, 통찰의 눈을 떠라.” 지난 28년 동안 유럽·아시아·미국 등 30개국 160여 도시에서 950만 명의 관람객이 경험한 전시 ‘어둠속의대화’의 캐치프레이즈다. 한국에서는 2009년 네이버의 투자를 받은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인 ‘엔비전스’가 2010년부터 상설 전시를 이어나가고 있다. 엔비전스는 현재 시각장애인 25명과 비장애인 10명, 총 35명을 고용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어둠속의대화’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100분간의 전시가 진행된다. 관람객은 오로지 로드마스터에 의지해 시각 외의 청각·촉각·후각 등의 감각만으로 전시를 체험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서울 북촌에 상설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토,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15분 간격으로 하루 총 37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 회차마다 최소 1명에서부터 8명까지 팀을 이뤄 전시를 체험하게 된다. 인터파크 예매를 통해 분기별로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전시/행사 주간 랭킹에서 10월~12월 전시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움이 앞서지만 끝날 때쯤에는 끝내기 싫을 정도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30년 동안 겪었던 경험 중 단연 최고의 경험”, “꼭 소중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는 등 색다른 데이트나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이 많다. 사실 상설전시장을 열고 초기 몇 년은 적자를 봤지만, 지금 서울 전시장의 누적 관람객 수는 25만 명이 넘는 등 독일 함부르크와 이스라엘 홀론 다음으로 반응이 좋다. 송영희 엔비전스 대표는 “전시 산업은 최소 2년은 지속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엔비전스의 월 매출은 1억에서 1억5000만원

진짜 시민이 참여하는 입법플랫폼, ‘국회톡톡’ 오픈

시민주도형 입법플랫폼 ‘국회톡톡’ “저는 사회복지사입니다. 한 어머니는 지난해 체외수정을 통해 간신히 쌍둥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임신 18주차에 갑작스러운 자궁출혈로 입퇴원을 반복했습니다. 결국 임신 24주차인 지난 1월 두 아이가 각각 650g와 670g의 작고 왜소한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두 아이는 폐동맥 고혈압으로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미숙아 망막증, 탈장 수술 등으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어머니는 직장을 그만두었고, 4000만원의 빚과, 담보로 저당잡힌 집만 남아있습니다. 국가에서는 아이를 낳으라고 올해만 20조원을 쏟아 붓고 있는데 낳은 아이에 대해서는 정작 준비된 게 없습니다. 제가 있는 단체에서도 아픈 아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심사를 통과한 74%의 아동만이 지원을 받을 뿐입니다. 아픈 아이가 병원비가 없어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없도록 만 15세 이하 모든 아동의 입원비 전액을 국가에서 책임지도록 관련 법 개정을 제안합니다.” 정치 스타트업 와글과 개발자 조합 빠흐티, 더미래연구소가 기획·제작한 시민입법 플랫폼 국회톡톡에 올라온 한 사회복지사의 입법 제안이다.  국회톡톡은 시민의 입법 제안이 국회의원을 통해서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시민과 의원을 매칭하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시민입법 플랫폼이다. 기존의 복잡한 입법 청원과정을 ①시민 제안 및 지지 ②의원 매칭 ③ 입법 활동 3단계로 단순화했다. 시민은 국회톡톡 플랫폼에서 직접 입법 제안을 할 수 있고, 지지하는 시민들이 1000명이 넘으면 해당 상임위원회 국회의원들에게 해당 이슈 관련 메일이 발송되며 시민과 의원간의 온라인 매칭이 시작된다. 매칭기간 2주 동안 국회의원의 매칭 수용, 거부, 무응답 내역이 국회톡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복지·기술 융합해 사회복지 현장 혁신적으로 바꿀 것”

유럽연합(EU)이 300만유로(약 40억)를 투자한 스웨덴의 ‘지라프플러스(GiraffPlus)’는 노인들의 혈압, 체온, 미세한 동작까지 확인할 수 있는 로봇이다. 로봇이 수집한 정보는 웹 상에 바로 저장돼, 추후 병원 방문 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노인이 갑자기 넘어지면, 비상 연락망으로 연결된 전문 의료진에게 경보 알림도 보내진다. 영국의 ‘일상 부엌(Ambient kitchen)’ 프로젝트도 모델은 비슷하다. 부엌 마루, 찬장, 주방기구 등에 센서를 달아 노인이나 장애인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부엌 시설을 ‘사회 약자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영국 정부가 실시한 ‘디지털 경제를 통한 사회 통합(Social inclusion through the digital economy)’ 프로젝트 중 하나로 뉴캐슬대(Newcastle University)과 던디대(Dundee University)가 파트너로 참여했다. 지금은 6년간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 가정 보급을 준비하는 단계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복지’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에서는 강남대가 지난 4월 말, ‘웰테크(wel-tech)’ 전문 인력 양성 사업단을 출범하며 복지와 기술을 결합한 선진 모델 작업에 나섰다. 사회복지학부(5명), 사범대 특수교육과(5명), 컴퓨터 미디어 정보공학부(4명) 등 14명의 다양한 전공 교수진이 참여했다. 사업단에서 사회복지와 공학, 두 분야를 이끌고 있는 안정호 강남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와 임정원 사회복지학부 교수를 만나봤다. – 강남대에서 ‘웰테크’ 사업단을 출범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안정호(이하 안) 교수= 강남대는 1954년 국내 최초로 사회사업학과(現 사회복지학과)를 만들었다. 사회복지에 관심을 두고 오랫동안 연구를 해온 학교 중 하나다. 작년에 학교 차원에서 ‘21세기형 복지 모델’에 대한 논의를 계속 진행하다 보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복지 모델이

[Cover Story] ‘능률교육’의 그 남자, 공교육 혁신에 뛰어들다

[Cover Story] 이찬승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대표 “주위에서 좀 쉬라고 해요. 누구는 너무 소처럼 일한다고 하더라고. 근데 내가 소띠예요. 어쩔 수가 없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한 계속 하고 싶어요(웃음).” 이찬승(67)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이하 교바사)’ 대표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이찬승’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면? 예상이 맞다. 능률 VOCA, 리딩튜터 시리즈 등 ‘영어’하면 떠오르는 대표 교재를 줄줄이 출간한 능률교육의 그 이찬승이다. 연 매출 400억원대의 ‘잘나가던’ 기업을 운영해오던 이 기업가는 2009년 30년간 운영해오던 회사를 매각하고 돌연 교육 시민단체의 수장이 됐다. 국내 공교육의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뜻에서였다. 교육 시민단체의 대표가 된 지 7년째. 그는 “이제야 진정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았다”며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메모가 빼곡한 노트를 보여줬다. 지난 12일 서울 서교동 교바사 사무실에서 “한국 교육의 미래를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며 제2의 인생을 다짐하는 머리 희끗희끗한 ‘청년(靑年)’을 마주했다. ◇바깥세상이 궁금했던 시골 소년, 영어에 빠지다 영어와 인연을 맺게 된 처음을 묻자 이 대표는 “이제 영어 이야기를 하면 생소하다”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1949년 경상북도 풍기에서 여섯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책 앞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노는 일”이었을 만큼 유난히 학구적이었다. 책밖에 모르던 시골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 또 하나 있다면 바로 바깥세상이었다. “참 힘들었던 시절이에요. 농사일을 거들고 학교 갔다 오면 소 먹이러 들로 나갔어요. 그러다 하늘에 비행기가 한 대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