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초식성 해양 포유동물 '듀공'. /조선DB
세계자연보전연맹 “해양생물 1550여종 멸종위기… 무허가 개발 탓”

세계 해양생물 1550여 종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BBC 등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최근 발표한 ‘멸종위기종 적색목록(Red List)’을 인용해 해양생물 1만7903종의 약 9%(1550여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크레이그 힐튼-테일러 IUCN 적색목록 책임자는 “물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실제 볼 수 없기 때문에 생물종 분석은 수중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가 된다”면서 “최근 발표한 적색목록은 인간이 해양생물에 매우 파괴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적색목록에는 ‘바다소’로 알려진 초식성 해양 포유동물 듀공이 멸종위기종으로 추가됐다. IUCN에 따르면, 동아프리카에 남은 듀공 개체 수는 250마리도 채 되지 않는다. 산호초가 많은 아프리카 동해안은 듀공의 주요 서식지로 꼽힌다. IUCN은 석유·천연가스 개발, 해저 저인망, 무허가 해안 개발 등으로 듀공의 먹이가 되는 해초량이 줄면서 개체 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어구에 의한 포획과 화학 물질로 인한 해양 오염도 문제로 지적됐다.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에 사는 듀공도 밀렵과 해안 개발, 니켈 채굴 등으로 살 곳을 잃어가고 있다. 뉴칼레도니아에 서식 중인 듀공은 900마리에 불과하다. 전복류의 일부도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IUCN은 “가장 비싼 해산물 중 하나인 전복류가 밀렵, 지속가능하지 않은 어업으로 위협받고 있다”면서 “조사대상 54종 중 20종(44%)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양 폭염도 해양생물종의 폐사 원인으로 꼽혔다. 호주 서부 해안에 서식하는 전복 종(Roe’s abalones)은 폭염으로 99%가 폐사했다. 카리브해에 서식하는 기둥 산호(pillar coral)의 멸종위기 단계는 ‘취약(vulnerable)’에서 ‘위급(critically endangered)’으로 상향됐다. 1990년대 이후 서식지가 80% 이상

뜨거워진 지구, 해양생물은 더 깊은 바다로 숨는다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진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양생물들이 더 깊은 바다로 서식지를 옮기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대학교 동물학과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생물지리학(global ecology and biogeography)’에 최근 공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심화로 인한 해양생물의 서식지 이동 현상은 지중해에서 두드러졌다. 지중해 평균 수온은 30년마다 1도씩 올랐으며, 상승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연구팀은 “물고기, 갑각류, 연체동물 등 지중해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이 버티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985~2017년 지중해에서 실시한 해저 탐사 기록을 메타 분석했다. 이 시기 각 해양생물이 거주하는 최소 수심은 평균 55m 깊어졌다. 다만 모든 종에서 동일한 패턴이 나타난 건 아니다. 차가운 물에 서식하는 냉수종은 따뜻한 물에 사는 온수종보다 더 깊은 바다로 서식지를 옮겼다. 바다 깊은 곳에서 살 수 있는 생물일수록, 활동할 수 있는 온도 대역이 넓을수록 더 아래로 내려갔다.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는 뜻이다. 해양생물의 이동은 인류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논문 교신저자인 샤하 채킨 연구원은 “정책결정자들은 해양 생물의 서식지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면 심해로 서식지를 옮긴 종에 피난처를 제공할 수 있는 범위에 해양 보호구역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에는 어류 포획도 지금보다 더 깊은 곳에서 이뤄져야 한다. 또한 어업을 하기 위해 더 먼 바다로 나가야 하고, 결국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할 수 있다. 채킨 연구원은 “해양생물이 따뜻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이미 대구와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우리의 바다가 텅텅 비어간다

노부부가 장터에서 거위 한 마리를 사옵니다. 다음날 아침, 놀랍게도 거위는 번쩍번쩍 황금빛을 내는 황금알을 낳았습니다. 가난했던 노부부는 거위가 하루 한 개의 황금알을 낳는 덕분에 엄청난 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이 집에서 더 이상 황금알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황금알을 가지려는 욕심에 노부부가 거위의 배를 갈랐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황금 알을 낳는 거위> 이솝 우화입니다.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과한 욕심이 화를 불렀다고. 그리고 누구나 생각합니다. 나 같으면 이런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지 않았을 거라고. 오늘 날, 황금 알을 낳는 거위는 매일같이 수천 종의 물고기가 탄생하는 바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생물학자 토마스 헨리 헉슬리는 말합니다. “대구, 청어, 정어리, 고등어 등 바다의 어류자원은 무한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무엇을 하든 물고기 수는 줄지 않을 겁니다.” 헉슬리의 말처럼, 우리 모두의 기대처럼, 물고기는 정말 잡아도 잡아도 줄지 않는 황금알일까요? ◇바다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다 속을 상상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형형색색의 해초와 산호초, 그 사이를 한가로이 떠도는 아름다운 물고기와 바다거북, 해마가 떠오르지는 않나요? 안타깝게도 해양 전문가들은 바다가 텅텅 비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세계자연기금(WWF)의 보고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세계자연기금은 보고서에서 지난 40년간 절반 가량의 해양 생물이 사라졌다고 설명하며, 해양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등어, 참치와 같은 고등어과에 속하는 종들은 1970년에서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