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집밥 식당과 스터디카페가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프랜차이즈 시스템, 임팩트를 복제하다 <上> 경기도 ‘임팩트 프랜차이즈’가 실험하는 확장의 공식 서울숲 인근 골목의 작은 한식당 ‘소녀방앗간’. 이곳 밥상에 올라가는 된장과 반찬은 매일 같은 맛으로 손님을 맞는다. 하지만 이 ‘같은 맛’이 유지되기까지, 청송·예천·김해 등 전국 10여 개 지역의 농산물과 150여 명 어르신의 손길이 하나의 공정으로 연결돼 있다. 가게가 하나 늘어날수록, 지역의 일자리와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이처럼 확장될수록 사회적 가치가 함께 커지도록 설계된 비즈니스 모델은, 이 가게를 단순한 한식당이 아닌 또 다른 가능성의 실험으로 만든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추진 중인 ‘임팩트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사회적기업 인증이나 가맹법 적용 여부보다, 임팩트가 처음부터 사업 구조 안에 설계돼 있는지, 그리고 그 구조가 다른 지역과 현장에서도 그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본다. 본사가 매장 운영과 품질, 고용 방식까지 표준화해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다면, 사회적기업이 아니더라도 전환을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즉 ‘착한 가게를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임팩트가 확장되는 조건을 갖춘 모델을 선별해 확산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직영점만 운영해온 방앗간컴퍼니도 올해 이 사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유진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은 “임팩트 프랜차이즈의 본질은 지속 가능한 선한 영향력의 확산”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사업성 검증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시장에서 통하는 ‘임팩트 브랜드’로 만드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취·창업 전문 교육기관인 유디임팩트와 장애인 바리스타를 양성하는 커피브랜드 히즈빈스를 운영 기관과

[Cover Story] 접느냐… 끌고 가느냐… 1세대 소셜벤처, 기로에 서다

소셜벤처 나아가야 할 길, 1세대 대표 10人에게 물었다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오랜 고민 끝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1월 1일, 소셜벤처 ‘위즈돔(wisdome)’이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이 운영하던 지식공유 플랫폼의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지난 2012년 한상엽 현 소풍(sopoong) 대표가 설립한 위즈돔은 이용자들이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도서관’ 서비스로 화제를 모았다. 비슷한 시기 생겨난 소셜벤처 ‘집밥’과 ‘열정대학’도 지난 5월 잇따라 문을 닫았다. 집밥은 사람들이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일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는 소셜다이닝(social dining) 플랫폼으로, 6년간 약 1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용자가 학과와 전공을 개설해 공부하는 진로 체험 서비스를 선보인 ‘열정대학’도 마지막 37기 수강생을 끝으로 ‘폐교’했다. 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들은 2010년 초반 등장한 ‘1세대 소셜벤처(2010~2012년 창업)’들이다. 2007년 사회적경제육성법이 만들어지고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등이 시작되면서 소셜벤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던 시기 창업에 도전한 기업들이다. 소셜벤처의 대표 주자인 마리몬드, 두손컴퍼니 등도 이 무렵 탄생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상공인 10명 중 7명(72.7%)이 창업 5년 이내에 문을 닫는다. 창업 5년이 넘은 1세대 소셜벤처들이 기로에 선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이들이 안고 있던 문제와 고민들을 짚고 발전 방향을 찾아야 할 시점이 온 건 분명하다. 더나은미래는 최근 서비스를 종료한 위즈돔과 집밥을 포함, 대표적인 1세대 대표 10명을 인터뷰해 소셜벤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했다.   ◇서비스 종료하고

농가 위해서, 혼자 먹기 외로워서… 우리는 ‘밥 일’을 시작했다

바른 식문화 위해 뛰는 청년 4인 아토피 경험… 10년간 자취 생활하며 먹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 가져 산나물·고춧가루 등 농가서 직접 공수 가격보다 정직한 먹거리 우선시 ‘밥 일’ 하는 청년 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추·산나물 등 할머니들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1년에 20여t 이상 유통 중인 김가영(29) 경북청송산나물밥집 ‘소녀방앗간’ 이사, 일주일에 300개가 넘는 밥 모임을 연결하는 박인(29) 소셜 다이닝 ‘집밥’ 대표, 지난 3년간 500명이 넘는 청춘들에게 ‘슬로푸드’를 전파한 장시내(24) ‘슬로푸드청년네트워크’ 대표, 숙성 식초·유기농 치즈와 요거트 등 시판 제품과는 질이 다른 식품으로 연매출 3억원을 거둔 한민성(33) ‘둘러앉은 밥상(이하 둘밥)’ 대표책임사원(이상 ‘가나다’ 순)이 ‘더나은미래’를 찾았다. 자칭 ‘밥 일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밥 잘 먹는 법’은 무엇일까. 사회=어떻게 ‘밥 일’을 시작하게 됐나. 한민성(이하 한)=2007년 자전거 여행을 하던 중 강원도 화천에서 애호박 농부 아저씨의 트럭을 얻어 탔다. 한 달간 아저씨 댁에서 일손을 거들며 숙식을 해결했는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10개들이 애호박 한 박스의 납품가는 2500원인데 서울에서는 1000원 정도였다. 농부와 소비자 사이에 과다한 유통마진이 끼어있던 거다. 이 불합리한 구조를 풀고자 3년 후 농산물 유통기업 둘밥을 창업했다. 장시내(이하 장)=어렸을 때 아토피를 앓았는데, 어머니가 유기농 재료로 직접 만들어주신 음식을 먹으며 건강이 좋아졌다. 이를 계기로 중학생 때부터 요리를 배웠는데, 재료들이 내가 먹고 자랐던 것과 다르더라. 제대로 된 식재료를 찾던 중 슬로푸드를 알게 됐고, 열아홉 살 때 남양주에 있는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를 무작정 찾아갔다.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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