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상
지난달 30일 LG의인상을 받은 백낙삼(왼쪽)씨는 지난 54년간 부부 1만4000쌍에게 무료 예식을 지원했다.
시상식 없는 LG의인상… ‘숨은 영웅’ 169명 발굴했다

무료 진료, 빵 나눔, 전 재산 기부… “남 도울 때 가장 행복해요” 1967년 6월 1일. 경남 창원에서 가장 오래된 예식장인 ‘신신예식장’이 문을 열었다. 예식장 주인인 백낙삼(90)씨는 개업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형편이 어려운 부부들에게 무료로 결혼식을 올려주고 있다. 지난 54년간 이곳에서 1만4000쌍이 예식을 치렀다. 백씨는 이들을 위해 예식장 대관부터 신랑·신부 예복, 메이크업까지 기념사진 비용만 받고 지원해왔다. 직접 주례도 맡는다. 이 같은 사회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9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고, 지난달 30일에는 LG복지재단이 선정하는 ‘LG의인상(義人賞)’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백씨는 지난 16일 더나은미래와 한 통화에서 “마산에서 길거리 사진사로 시작해서 돈을 제법 모으게 됐고, 2층 건물을 사들인 뒤 그곳에 사진관과 무료 예식장을 열었다”고 했다. 그는 “아내와 결혼할 때만 해도 돈이 없어서 예식도 못 올리고 고생 많이 했다”면서 “나처럼 돈이 없어 결혼식도 못 하고 애태우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보람되고 기쁘다”고 했다. 백씨는 지난 2005년 대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남을 돕는 일이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고 그 덕에 나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100살까지는 무료 예식장을 운영해야죠.” 의인 169명 선정… 장기 봉사자 발굴 확대 조용히 선행을 베푸는 의인은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이어 2015년 LG의인상을 제정해 시상해왔다. 첫해 3명 시상을 시작으로 매년 30명가량 선정해 지금까지 의인 총

“의로운 행동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길” 3대 걸친 뿌리 깊은 신념

業을 살린 LG 사회공헌… 1930년대부터 이어진 의인 돕기선로에서 시각장애인 구한 최형수씨… LG그룹 특별채용독립유공자 임우철 선생 자택, LG하우시스 개·보수 “사회는 물이고, 기업은 그 안의 물고기다.”(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 많은 전문가들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잘하는 대표기업이 어디인가’라고 물으면, 대다수가 손꼽는 기업이 바로 LG그룹이다.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도 살아 움직일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사회공헌과 기업 경영을 따로 떼놓지 않는다. 이 고집은 벌써 1930년대 독립운동을 지원하던 3대 전부터 이어지면서, 이제 LG그룹 문화이자 정체성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그 활동들을 살펴봤다. ◇’사람’을 바르게 세우는 ‘LG의인상’ 의로운 일을 해도, 정당한 보상과 예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소방관들이 순직을 인정받기 위해서 공사(업무 중 사망) 입증에 필요한 서류는 11종이다. 모두 소방관측이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교육훈련 중이었던 경우는 업무로 인정되지도 않는다. 이뿐 아니다. 지난해 8월,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은 장병이 부상 정도가 심해 민간병원 치료가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국군병원 이외엔 30일만 지원되는 현행법의 사각지대가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구본무 회장은 부상당한 두 장병에게 각각 5억원씩 지원하기도 했다. 이런 제도의 한계 속에서 LG복지재단의 ‘LG의인상’은 복지의 틈새들을 메운다. 특징은 ‘신속성’이다. LG의인상 심사 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LG복지재단이 사회적으로 조명돼야 할 의인들을 발굴, 경찰서 등 유관기관에 한 번 더 사실 관계를 파악해 1차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LG복지재단의 심의위원회가 ‘사회적기여’, ‘사회관심’, ‘경제적 상황’, ‘제도적 지원책 여부’ 등 5가지 부문을 평가한다. 심사에서 지원까지 일주일 내 신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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