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재활병원
전국 병원 유랑하는 장애 아동 30만명

[더나은미래-푸르메재단] 장애, 이제는 사회가 책임질때 <上>   국내 아동 전문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어린이재활병원’ 뿐 외래 진료도 2년 대기해야낮은 의료 수가 측정으로 대부분 경영 압박 겪어 “원래 엄청 ‘까불이’였어요. 형아보다 애교도 많고요.” 김이수(가명·34)씨에겐 아들 민재(가명·4)가 까불거리며 낄낄대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또래보다 볼살이 통통했던 아이가 살이 쭉쭉 빠졌다. 뇌종양이었다. 수술을 받고 완치한 줄 알았는데 암이 재발했다. 왼쪽 마비도 함께 왔다. 지난해 봄까지도 뛰어다녔던 아이는 이제 휠체어에 비스듬히 기대앉는다. 민재는 올해 5월부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하 푸르메재단 어린이재활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세브란스에서 재수술과 입원치료를 마친 뒤, 재활 치료가 시급해 곧장 이곳으로 연결됐다. 김씨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병원 내 환자 대부분은 1년 이상 기다렸던 사람들이기 때문. 물론 김씨에게도 ‘병원 유랑’이 먼 미래는 아니다. 당장 3개월 입원 치료가 끝나는 8월이면 병원을 옮겨야 하기 때문. 다른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병원에 모인 엄마들의 일과는 다른 병원에 전화해 자리가 있는지 묻는 걸로 시작하고 끝난다. “3개월간 하루에 몇 차례씩 재활 치료를 받으니까 전보다 좋아진 게 눈에 보이거든요. 마비가 온 뒤 양쪽 팔다리에 힘이 없었는데 나아졌어요. 엄마들은 불안하거든요. 치료를 조금이라도 쉬면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고, 또 계속 받으면 좀 더 괜찮아질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병원마다 대기자가 워낙 많아 3개월 정도밖에 머물지 못하니 아쉽죠.” 김씨의 집은 대구. 아이 재수술과 함께 서울에 온 지도 6개월이 됐다. 큰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돌봐줄 사람이

기부자 1만명이 만든 기적… 국내 최초 어린이 재활병원 문열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설립 예산만 440억원 가수 션, ‘1만원의 기적’ 등 캠페인 통해 시민 참여 물꼬 터… 게임회사 넥슨은 200억원 기부 어린이 재활, 인력 많이 들고 건강보험 수가는 낮아 연간 40억원 적자 예상… 이젠 정부가 나서야  ‘기적(奇跡)’.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병원이 이달 28일 마포구 상암동에 문을 연다.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 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하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이야기다. 2010년 본격적으로 개원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무려 7년 만에 거두는 성과다. 고난 뒤에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을 시도했던 백경학(53·사진) 푸르메재단 상임이사가 있었다. ‘장애 어린이를 위한 재활병원을 만들겠다’는 한 사람의 일념이 어떻게 지하 3층~지상 7층, 91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열매 맺게 됐을까. 지난 14일 시범 운영 중인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을 방문해 그간의 우여곡절을 들었다. ◇1만 개인 기부자, 500개 기업·단체 후원으로 만든 ‘기적의 병원’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야기는 1998년 여름 백경학 이사의 가족이 영국 여행 중 겪었던 교통사고에서 시작된다. 사고로 다리를 잃은 아내의 옆을 지키면서 재활병원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백 이사는 재직 중이던 신문사를 뛰쳐나와 2004년 아내의 사고 보상금으로 푸르메재단을 설립했다. “당시 어린이 재활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은 보바스어린이병원(이후 29병상 이하 의원으로 축소)과 대학병원 재활센터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인력은 많이 들고, 건강보험 수가는 낮아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영역이니까요. 실제로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은 연간 200억원의 적자가 나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2010년,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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